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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December, 2020

1월1일 하느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 대축일 강론

  2021 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 우리 모든 교우들 새해 하느님의 축복 많이 받으세요 .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2020 년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시련의 시간이었습니다 . 어제 마지막 날을 보내시면서 어떤 생각들을 하셨나요 ? 아마도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하셨을 것이고 비슷한 바람을 기도하셨을 것입니다 . 모두에게 하느님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   오늘은 새해 첫날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 대축일을 지냅니다 . 성모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이신데 , 왜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하나요 ?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 431 년 에페소 공의회에서는 성모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 ( Θεότοκος , Mater Dei) 라고 공식 명칭을 부여했습니다 .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아들이시지만 동시에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예수님을 나으신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불리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이것은 믿을 교리로 에페소 공의회에서 확정되었습니다 . 동시에 새해 시작하는 첫 날을 왜 성모 마리아의 대축일로 지내는 것일까요 ? 오늘 강론에서 질문이 많네요 . 이것은 우리 각자가 묵상해볼 내용입니다 .   제가 묵상해 본 결과로는 오늘 제 2 독서 말씀과 연결을 좀 시켜 볼까 합니다 . 바오로 사도는 오늘 제 2 독서에서 우리가 “ 하느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의 영을 우리 마음 안에 보내 주셨습니다 ” 라고 말씀하십니다 . 그렇습니다 .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 자녀가 되는 은총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 즉 , 우리를 당신 자녀가 되도록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 그 부르심에 우리는 응답하였고 , 그 응답으로 우리는 세례를 받았습니다 . 그 세례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영 (spirit) 을 주셨습니다 . 우리는 세례 받은 그날부터 지금까지 하느님의 영을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 교황님도 주교님도 신부님들도 그리고 우리 교우들도 똑같은 하느님의 영을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 성모님도 마찬가지입니다 .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강론

  교우분들 예수님의 성탄 대축일을 잘 보내셨나요 ? 모든 분이 이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님을 잘 맞이하셨을 것입니다 . 이 세상에 인간으로 오신 우리 주님께서 코로나로 지치고 또 다른 이유로 힘들어하는 모든 분 특히 , 우리 볼티모 한인성당의 교우들에게 위로와 위안 , 희망과 용기를 주시도록 다시 한번 기도하고 격려합니다 . 오늘은 성탄 8 부 축일의 첫 번째 주일로서 교회는 예수 , 마리아 , 요셉의 성가정 축일을 지냅니다 . 예수님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시기에 마리아와 요셉의 보호 아래 유년기를 보내었음을 상기시키면서 모든 가정을 위해 기도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 가톨릭교회는 나자렛 요셉의 가정을 모든 가정생활의 표본이라 생각하면서 이 세상의 모든 가정들이 이 나자렛의 성가정을 본받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 오늘 복음은 루가복음을 봉독합니다 . 예수님의 유년기에 대한 이야기는 오직 루가복음에만 등장 합니다 . 다른 복음서에는 예수님의 가정생활에 대해서는 전하지 않습니다 . 유대인 전통에 따라서 남자 아이들은 태어난 지 8 일째 정결례를 거행합니다 . 마리아는 아기 예수님을 두고 예언한 시메온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고향으로 돌아가서 평범한 일상 안에서 예수님을 요셉과 함께 양육합니다 . 그 아기는 “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 고 복음은 전합니다 . 또한 예수님이 어느 정도 자라서 파스카 축제을 지내기 위해 예루살렘 부모님 함께 간 일이 있습니다 . 축제일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가족이 흩어져 오면서 예수님을 찾지 못하였고 ,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찾으시고 나자렛으로 돌아 온 일이 있습니다 . 나자렛으로 돌아 온 예수님은 부모에게 순종하며 지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 루가 2,41-52. 참조 ). 아주 짧은 예수님 유년기의 이야기입니다 . 그러나 이 나자렛의 성가정도 인간의 가정이기에 분명히 모든 인간이 갖는 갈등 , 아픔 , 상처 , 기쁨 , 보람과 사랑의 과정을 모두 거쳐왔음을 우리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성탄 밤 미사 강론

오늘 아침에 한국으로부터 몇 개의 성탄 축하 톡을 받았습니다 . 한국의 코로나가 심각하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모든 종교행사까지 취소할 줄은 몰랐습니다 . 어제 한국의 모든 성당과 개신교는 성탄 미사가 취소되었고 1 월 3 일까지 전면 폐쇄되었다고 합니다 . 모두들 유투버 미사로 성탄 미사를 참여했고 가족끼리 조용하게 보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 친구 신부들 본당도 정성스럽게 만든 구유와 성탄 트리를 1 월 3 일 이후에는 교우들에게 공개한다고 합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성탄 미사를 교우들과 함께 보내는 것이 처음입니다 . 그래도 우리는 작게 나마 미사에 참여 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 그래서 오늘 강론을 침묵과 고독의 성탄이라고 제목을 붙여 보았습니다 . 그 옛날 아기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도 고독과 침묵만이 있었습니다 . 하늘에서는 천사들이 나팔을 불고 기쁜 소식을 알렸지만 아무도 반기지 않았습니다 . 그저 들에서 양을 치고 있던 목동들 몇 명이서 만 갓 태어난 아기 예수님을 보러 왔을 뿐입니다 . 또 멀리 동방에서 별을 보고 찾아온 박사 3 명이 전부였습니다 . 마굿간 구유에 태어난 예수님을 그렇게 조용하게 침묵 속에서 고독한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 천사들이 ‘ 하늘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 땅에서는 그분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평화 ’ 라고 외치고 있지만 이 세상은 전혀 그 의미를 모르고 있습니다 . 저는 이 침묵과 고독의 성탄이 우리에게 의미 의미를 전하고 있는지 묵상을 해 봅니다 . 하느님이 인간이 되어 오신 이 엄청난 신비 앞에서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맞이해야 하겠습니까 ? 하느님이 인간이 되어 오신 이 신비 앞에 우리 자신을 더 깊이 낮춥시다 . 코로나로 인해 인생의 처음 맞는 침묵과 고독의 성탄이야 말로 이제까지 시끌벅적하게 지냈던 그 어떤 성탄 보다도 큰 축복이 있다고 봅니다 . 구유에 누워계신 아기 예수님 앞에 우리 자신을 더 낮추어 봅시다 . 올 한해를 살면서 모두가 힘들었던 이 때에 우리의 간절한 바램 보

성탄 대축일 강론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 1.    외양간에서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 베들레헴에는 호적등록을 하러 온 사람들로 넘쳤습니다 . 먼저 온 사람들이 여관방을 모두 차지하고 있었고 , 아무도 해산하려는 마리아에게 방을 내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요셉은 들에 나가서 목동들이 관리하는 외양간이라는 공간을 허락받아 그 곳에서 예수를 낳게 하였습니다 . 여관방을 먼저 차지하고서 그 방을 양보하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요셉과 같은 집안의 사람들이었을 텐데 , 같은 집안이라는 것이 아무런 소용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 남이야 어찌 되든지 자기 한 몸 편안하면 그만이라는 이기심 앞에서는 하느님도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 2.    나를 위해서 오신 나의 메씨아이신 예수님이십니다 . 예수님의 탄생은 온 인류에게 큰 기쁨이 되는 소식입니다 . 메씨아의 임무는 다윗 왕조의 회복이나 , 이스라엘이라는 특정 국가의 독립이 아닙니다 . 모든 사람을 구원하는 것이 그의 임무입니다 . 예수님은 바로 나를 구원하려고 오신 분 , 나의 구세주이십니다 . 3.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가 바로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 구유에 누워 있는 모습은 가장 약하고 가장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구원하기 위해서 오셨음을 뜻합니다 . 구원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어야 합니다 . 힘이 세다고 잘난 척 하는 사람들은 하느님 앞에서 ; 부끄러운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 예수님을 만나려면 자신을 버리고 예수님이 계시는 곳 , 바로 초라하고 보잘것 없는 구유로 달려 가야합니다 . 4.    요한사도는 예수님의 바로 어두움 ( 죽음 ) 을 비추는 생명의 빛이라고 증언합니다 . 생명의 빛은 영적인 는이 뜨여야 보고 만날 수 있습니다 . “ 진정한 삶은 이 세상의삶이 아닙니다 . 영원한 삶을 누리도록 창조된 우리들에게 이 세상에서 보내는 몇 년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 영원히 살기 위해서라면 이 세상에서의 몇 년을 잃어버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대림 4주일 강론

 성탄이 코 앞에 왔습니다 . 제대 앞 대림환에는 이제 흰초까지 불이 켜있습니다 . 자색의 대림 1.2 주일을 지내고 지난 주 분홍색의 장미주일을 지내고 이제는 성탄이 임박하였음을 알리는 흰색 초에도 불이 켜짐으로써 주님 오심의 절정을 알리는 대림 4 주를 오늘 지냅니다 . 오늘 복음은 대림시기의 중심 인물인 세례자 요한의 예수님 오심을 준비시간이 끝나고 마리아에 대한 이야기로 대림 시기를 마무리합니다 . 교회의 전례 신학에서 대림 시기를 두 부분으로 나눕니다 . 대림 1 주부터 12 월 16 일까지가 1 단계라면 17 일부터는 대림 시기의 2 단계입니다 . 그래서 미사 감사송에서도 16 일까지의 감사송과 17 일부터의 감사송이 다르게 표현합니다 . 지금은 대림 시기의 2 단계 감사송을 미사 중에 바칩니다 .   오늘 복음은 하느님께서 어떻게 인간 세상으로 들어오시는 과정을 전하고 있습니다 . 성탄은 다른 언어로 표현하면 강생 ( 降生 , incarnation) 의 신비입니다 . 다시 말해서 하느님이 인간이 되셨다는 표현입니다 . 하느님을 믿지 않은 사람들은 아무 의미 없이 세상의 축제에 묻혀서 성탄을 나름대로 즐기지만 그들은 이 깊은 강생의 신비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   오늘 묵상은 성모마리아에게 초점을 맞추어봅시다 . 마리아에게 가브리엘 천사가 찾아옵니다 . 마리아는 그저 자기도 모르게 하느님으로부터 특별한 은총을 받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입니다 . 평범하면서도 하느님을 성실하게 섬기며 사는 분이셨고 요셉이라는 총각과 가정을 꾸리기로 약속을 한 사람입니다 . 그 여인에게 가브리엘 천사는 인사말이 이제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말로 표현합니다 . “ 은총이 가득한 이여 , 기뻐하여라 .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 이 인사말은 구약의 모든 하느님의 축복을 받은 여인들 , 모든 예언자에게 주어졌던 인사말이지만 , 마리아에게서 완성이 되는 인사말입니다 . 특별히 ‘ 은총이 가득한 이 ’ 하느님으로부터 특별히 부르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