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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October, 2022

연중 제 30주일 강론

확연한 가을 날씨입니다 . 지난 2 주 동안에 해리스버그에 주일 미사를 다녀왔습니다 . 이번 주가 마지막 미사를 갈 예정입니다 . 해리스버그로 가는 동안 도로 주변의 나뭇잎 색깔이 매주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 2 주 전보다는 지난주가 더욱 붉어졌고 또 이번 주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궁금하기도 합니다 . 아마도 이번 주와 다음 주가 가을 단풍의 절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 아무리 바빠도 가을 나무 색깔도 한번 보시면서 살았으면 합니다 .   오늘의 복음 말씀은 지난주 복음에 이은 말씀입니다 . 지난주 복음은 불의한 재판관과 과부의 비유 말씀을 하시면서 “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하라 ” 는 말씀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 오늘은 지난주 복음에 이어서 나오는 ‘ 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 ’ 를 말씀하십니다 . 지난주와 연결시켜 보면 ‘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하라 ’ 는 말씀에 그러면 어떻게 기도하는 할 것인가를 알려주시는 말씀입니다 .   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 말씀에서 이 두 사람은 개인적인 인물들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 예수님 시대에 대표적인 지배계층과 소외계층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예수님 시대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그 사회의 기득권 세력이었고 지배계층의 사람들이었습니다 . 이 사람들은 스스로가 ‘ 구별된 자 ’, 스스로가 ‘ 선택된 자 ’ 라고 여기고 살았습니다 . 그래서 예수님은 이 사람들을 ‘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여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사람들 ’ 이라고 복음에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 예수님 시대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자신들만이 구원받을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 자기들이 생각하는 것이 모두 옳고 , 자기들이 행동하는 것이 진정한 하느님을 위하고 사람들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살던 사람들이었습니다 . 이러한 이유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다른 집단의 사람들을 무시하고 살아왔고 그 후손들에게는 그렇게 가르치면서 자기들의 자리를 단단히 지탱하고 있었습니다 . 그러나 반대로 , 세리들과 몸

연중 제29주일 강론

 지난주 월부터 목요일까지 볼티모 대교구 사제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 100 명의 신부님들이 모여 사제생활과 성체성사의 삶 주제로 연수를 가졌습니다 . 교구의 대부분의 신부님들이 모였습니다 . 신품성사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신부들부터 해서 은퇴한 신부님들까지 모였습니다 . 연수 일정이 좀 빡빡하였지만 모두에게 좋은 연수가 되었습니다 . 저는 작년에 피정에 참석하였지만 연수는 처음이었습니다 . 수요일 저녁 식사에서는 최근에 신품받은 신부님들과 외국에서 온 신부님들의 소개도 있었습니다 . 볼티모 교구에는 아프리카에서 온 신부님들과 필리핀 신부님들 그리고 한국에서 온 저 이렇게해서 20 명 정도의 신부님들이 있었습니다 . 저를 제외한 외국 신부님들은 모두 볼티모 교구 소속으로 미국 본당에서 사목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함께 기도하고 성시간도 가진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   연중 제 29 주일의 복음 말씀은 우리에게 많은 격려의 말씀을 해 주십니다 . “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 끊임없이 기도하되 낙심하지 말라는 말씀도 덧붙여 먼저 해 주십니다 . “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하라 .” 이 말씀을 하시면서 비유 하나를 덧붙여 말씀하십니다 . 그 비유 말씀을 마치시고 , 예수님께서 강하게 우리를 격려하시는 말씀을 하십니다 . “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 이 말씀으로 우리는 기도할 수 있는 용기와 격려가 생깁니다 . 이 순간에도 인내심을 가지고 기도하시는 분들이 많을 줄 압니다 . 모두가 용기를 내어 끊임없이 기도하는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라고 합니다 . 다르게 표현하면 , 하느님과 같은 식탁에 앉아서 식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만나서 식사하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식사만 하는 예는 없습니다 . 식사는 친교의 자리이고 화해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연중 제28주일 강론

  지난주는 며칠 동안 비가 내렸습니다 . 계속되는 비로 외부활동을 하지 못함으로써 몸과 마음이 많이 위축되었습니다 . 계속되는 비로 인해 성당에도 몇 군데가 비가 떨어지고 조금은 불안함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 날씨가 당분간은 좋다는 예보입니다 . 가을 햇살을 많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 지난주에는 안타깝게도 우리 본당의 자매님 한 분이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 장례미사에 본당의 교우들과 온리 성당의 교우들께서 많이 참석하셔서 가시는 길이 쓸쓸하지는 않았습니다 . 지속적인 기도 부탁드립니다 .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께서 10 명의 나병환자를 치유해주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 나병 (leper) 은 구약성서에도 나오는 질병으로 인류 역사와 함께하여 왔습니다 . 레위기 13 장 45-46, 민수기 5 장 2-4 은 악성 피부병 , 즉 나병에 걸린 사람에 대한 지침이 나옵니다 . 나병에 걸린 사람은 가장 먼저 공동체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 이것도 일종의 전염병이기 때문에 함께 생활할 수는 없었습니다 . 나병은 양성과 음성으로 나누어지는데 양성에 있는 사람과 접촉하면 전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음성으로 판정된 사람에게서는 전염성은 없습니다 .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의 나라에서는 아직도 나병이 있다고 합니다 . 그러나 의학의 발달로 이제는 더 이상 염려해야 할 병은 아니라고 합니다 . 한국에서도 과거에는 나병이 많이 발병하였습니다 . 한국에서는 나병하면 소록도 ( 小麓島 ) 를 많이 생각합니다 . 과거 1984 년 5 월에 성 요한 바오로 2 세께서 소록도를 방문하셔서 용기와 사랑을 주셨습니다 . 구약시대부터 이 나병은 하늘이 내린 벌이라고 하였습니다 . 나병에 걸리면 공적인 죄인이 되는 것이고 공동체에서 떨어져서 살아야 했습니다 . 복음의 시작에서 10 명의 나병환자는 사람들 가까이에서 지나가시는 예수님을 부르지 못하고 멀찍이 서서 소리를 높여 말하였다고 합니다 . 현재에도 양성 나병환자들이 가까이 오는 것을 꺼리는 것처럼 , 예수님 당시에도 나병환

연중 제27주일 강론

  10 월의 첫 주일입니다 . 이제 가을이라는 계절로 들어왔습니다 . 좋은 가을 햇살과 때로는 추울 정도의 바람도 불지만 훈훈하게 불어오는 가을 바람에 기분 좋은 10 월이 되었으면 합니다 .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성별과 관계없이 나이와 관계없이 좋은 가을이 되었으면 합니다 .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 모두에게 격려의 말씀을 하시면서 좀 더 겸손하게 살기를 부탁하시는 것 같습니다 . 지난 주의 복음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 라자로와 부자의 비유 말씀입니다 . 부자에게 가해진 벌이 너무나 큰 것이기에 아버지로서 자식들에게만큼은 자신이 겪고 있는 벌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였습니다 . 오늘 복음이 그 후속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오늘 복음은 루까복음 17 장 15 절부터 봉독됩니다 . 그러나 17 장 1 절부터 4 절까지의 말씀을 보면 오늘 복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 1-4 절의 말씀은 남에게 죄를 짓게 하지 말씀이며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 회개하면 용서해주라는 말씀입니다 . 이 말씀을 들은 제자들은 갑자기 “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 하고 말합니다 . 그러면서 믿음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예를 하나 들어주시면서 , 그 믿음의 힘은 “ 돌무화과나무를 뽑을 수 있다 ” 라고 하십니다 . 이 말씀은 제자들에게는 하나의 도전이기도 합니다 . 믿음의 힘은 훗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지도력 (leadership) 과 함께 책임들을 맡기는 것과 같습니다 .   이 말씀을 들은 제자들은 뜬금없이 “ 저희에게 믿음을 더해 주십시오 ” 라고 합니다 . 갑자기 제자들은 왜 믿음을 더해 주라고 했을까요 ? 단순히 그 믿음으로 정말로 돌무화과나무를 뽑고 싶을까요 ? 마태오 17 장 20 절과 마르코 11 장 22-23 절에도 비슷한 말씀이 있습니다 . 두 복음은 루까 복음보다 더 크게 나옵니다 . 믿음의 힘은 산을 옮길 수 있다고 하십니다 . 과연 오늘 제자들이 예수님께 요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