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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June, 2021

연중 제13주일 강론

  피정 잘 다녀왔습니다 . 30 분 정도의 볼티모 교구 신부님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 피정 강의는 로드 아일랜드에 오신 도미니코 수도회 신부님께서 해 주셨습니다 . 잘 아시겠지만 피정 ( 避靜 , retreat) 은 피세정념 ( 避世靜念 ) 이라는 말의 줄인 말입니다 . ‘ 시끄러운 세상을 피하여 고요한 곳에 생각을 둔다 .’ 라는 말입니다 . 불교 용어인데 우리 가톨릭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 기도 많이 하고 묵상도 많이 하고 우리 본당의 교우들을 위해서 기도하였습니다 . 로이 대주교님과 많은 신부님이 우리 순교자 성당에 관해서 물으시고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 기도해주신 분들께 고마움의 인사를 전합니다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두 여인에게 치유의 은총을 선물해 주십니다 . 한 여인은 어린 소녀이고 다른 여인은 중년의 여성인 것 같습니다 . 어린 소녀의 병명은 모르고 중년 여성의 병은 알고 있습니다 . 어린 소녀의 아버지는 회당장이라고 복음은 전합니다 . 회당장 (Synagogue Official) 은 회당의 총책임자를 말합니다 . 회당의 재산부터 해서 건물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맡아보는 사람으로서 유대인 사회에서는 존경받는 인물입니다 . 다른 중년의 여성에 대해서 복음은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습니다 . 그저 부인병을 오랫동안 앓고 있는 사람으로만 나옵니다 . 두 여성은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다르게 나옵니다 . 어린 소녀는 아버지가 주동이 되어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 부모로서 또 아이의 보호자로서 당연한 행동이라 봅니다 . 어린 소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 그저 회복하기만을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릴 뿐입니다 .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 이것을 지켜보는 부모 마음이야 어떠하겠습니까 ? 주보 강론을 읽고 계시는 부모님들도 복음에 나오는 소녀의 아버지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실 것입니다 . 중년 여성에 대해서 복음은 간단하게 언급합니다 . 많은 의사들을 찾아갔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전합니다 .

연중 제12주일

여기 볼티모는 태풍이 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그러나 제가 살았던 한국은 1 년에 몇 번의 태풍이 와서 온 국민이 두려움에 떨기도 합니다 . 그러나 태풍이 비단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 좋은 점도 있습니다 . 공기를 정화 시키고 바닷물을 휘저어서 바닷물의 순환을 통해 자연환경을 정화 시키는 순기능도 있습니다 . 큰 태풍이 왔다 가면서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자연 앞에서 인간은 속수무책이라는 것입니다 .   오늘 예수님은 갈리리 호수의 갑작스러운 돌풍을 잠재우시는 기적을 보여주십니다 . 갑작스러운 호수의 풍랑에 안절부절못하는 제자들을 꾸짖으시며 자연의 힘도 제압하시는 모습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제자들의 믿음이 아직 성숙하지 못함을 볼 수 있습니다 . 어쩌면 당연한 현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대부분 제자는 갈리리 호수에서 성장했고 그 호수가 그들 삶의 터전이었기에 , 예수님보다도 갈리리 호수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었습니다 . 바람의 방향을 보고 고기잡이를 나갔고 바람의 속도를 감지하고 어디에다 그물을 쳐야만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능력도 있었습니다 . 그러나 복음 말씀을 가만히 묵상해보면서 떠 오르는 것은 , 오늘의 바람이 예사롭지 않았고 이제까지 보지 못한 바람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오죽하면 , “ 스승님 ,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 하고 다급 칩니다 . 결과적으로 , 제자들은 예수님의 반응에 대해 아연실색 ( 啞然失色 ) 하면서 너무나 놀라는 모습을 복음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예수님은 오늘 제자들의 나약한 믿음을 꾸짖으시며 , 제자들이 성숙한 믿음을 가지기를 말씀하십니다 . 오늘의 이 말씀은 비단 복음에 나오는 제자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고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해당하는 말씀입니다 . 우리 신앙의 성숙함을 요구하십니다 . 신앙의 성숙함을 생각할 때 , 성숙도의 지표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어느 정도의 기준이 있어야만 그 기준에 맞추어 자신

연중 제11주일

  서양 음식에 가장 많이 들어가는 소스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셨나요 ? 서양음식의 3 대 소스를 흔히들 머스타드 소스 (mustard sauce), 핫 소스 (hot sauce), 우스터 소스 (worcester sauce) 라고 합니다 . 머스타드 소스를 많이 사용하지만 실제로 겨자 나무나 겨자를 보신 적이 있나요 ? 저도 이스라엘 성지순례 가서 처음 보았습니다 .   오늘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그 하늘나라를 겨자씨에 비유하십니다 .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가면 가톨릭신자들과 개신교신자들의 선물 취향이 다르다고 합니다 . 가톨릭신자들은 성물에 관심이 많지만 개신교신자들은 성물을 우상으로 취급하기에 관심이 없습니다 . 그 대신에 성경에 나오는 식물에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 그중에서도 겨자씨가 성경에 나오기에 겨자씨를 많이 사 온다고 합니다 . 한국에 와서 교우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담배 가루를 사 오는 사기를 당하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   예수님은 오늘 복음 말씀에서 하느님 나라를 겨자씨에 비유하십니다 . 예수님은 겨자 나무라고 말씀하셨지만 사실 겨자는 나무과는 아니고 십자화과 1 년 초입니다 . 종류는 검정색과 흰색이 있고 보통 1m 가 되지 않습니다 . 그러나 토양과 기후에 따라서 3m 까지 자라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 2 월말에서 4 월 중순까지 피어 있습니다 . 이 겨자는 제주도가면 많이 있는 유채꽃을 보는 것 같습니다 . 개신교 신자들이 성지순례를 가서 겨자 식물에 대해서 안내자가 제대로 된 설명을 하면 믿지 않는다고 합니다 . 왜냐하면 , 오늘 말씀대로 “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를 뻗어 ,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 것만 믿고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합니다 . 우리 가톨릭신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겨자씨는 번식력 대단해서 겨자씨가 바람에 날려서 멀리 가면 그다음 해에는 씨앗이 떨어진 일대가 겨자밭이 된다고 합니다 . 다만 , 겨자나무에 새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