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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February, 2021

사순 제2주일 강론

   2 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 2 월을 무사히 보내고 새로운 3 월도 주님 사랑 안에서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사순 2 주일을 지냅니다 . 저는 가끔 기도와 묵상 중에 인간이 이 세상을 살면서 이 세상 안에서 가장 절실히 바라고 사는 것은 무엇이며 또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마지막을 준비할까 ? 과연 신앙이 없는 사람들은 정말로 아무 생각 없이 이 세상을 하직할까 아니면 간절히 바라는 무엇이 있는가 하고 한 번씩 생각하곤 합니다 .   교우 여러분들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가장 소중한 순간이 언제였고 또 꼭 간직하고 싶은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 반대로 떨쳐버리고 싶은 기억도 있을 것이고 지금까지 인생살이에서 최악으로 기억되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 우리 인생은 절대로 하느님께서 좋은 것만 주시지도 않았고 또 반대로 나쁜 것만 주시지도 않았습니다 . 인생이란 자체가 한쪽으로만 흐르지 않습니다 . 다양하게 수많은 골곡을 거치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 개인마다 모두 다르게 흘러왔지만 지금 , 이 순간 돌아보면 모두가 비슷비슷한 여정을 거쳐왔습니다 . 과연 우리의 마지막에는 무엇이 기다릴까요 ?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우리의 마지막을 볼 수 있습니다 .   사순 2 주일 복음을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장면을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 . 사준 2 주일 복음은 가해 , 나해 , 다해 , 모두 오늘 예수님의 변모 장면을 전해 줍니다 . 사순시기가 이제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이 시점에서 왜 복음은 예수님의 변모 장면을 전해 줄까요 ? 오늘 복음 말씀을 들으면서 사순시기 전반에 걸쳐 40 일이라는 긴 여정 (Journey) 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시점에서 묵상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사순시기라면 당연히 십자가 , 보속 , 참회 , 단식 , 자선의 관점에서 복음을 볼 수 있지만 , 오늘 복음은 예수님 , 모세 그리고 엘리아가 만나는 장면을 목격한 세 제자는 황홀경에 빠지면서 너무나 복되고 영광스러운 지상 최고의 광경을 체험합니다 .

사순 제1주일

  사순절이 지난 재의 수요일에 시작 되었습니다 . 오늘 강론은 2021 년 사순절을 시작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담화문을 간추려 올리겠습니다 . 생각하고 묵상할 좋은 내용들이 있어 같이 나누었으면 합니다 .   단식과 기도 , 자선을 통한 사순절 기간 회심의 여정은 우리가 진실한 믿음 , 살아 있는 희망 , 효과적인 자선과 사랑으로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된 진리를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 생활하는 것은 무엇보다 우리 마음을 하느님의 말씀을 향해 활짝 여는 것입니다 . 자기 부정의 한 형태로 경험하는 단식을 통해 하느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우리는 그분의 은사를 재발견하고 그분 안에서 우리의 성취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 또한 단식은 우리 자신의 가난을 인식함으로써 우리가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도록 도와 줍니다 .   사순절은 믿음의 시간입니다 . 하느님을 우리 삶에 영접하고 하느님께 우리를 ‘ 그분의 거처 ’ 로 살도록 내어 드리는 것입니다 . 또한 사순절은 희망의 시간입니다 . 이는 ‘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 ’ 를 우리에게 주심으로써 희망을 제시합니다 . 이는 파스카 신비를 통해 주시는 성령이 그 희망입니다 . 지금같이 연약하고 불확실한 시기에 희망은 도전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순절은 우리가 하느님에게 돌아가는 희망의 계절입니다 . 이 희망은 ‘ 회상과 침묵의 기도 ’ 를 통해 영감과 내면의 빛을 우리에게 줍니다 . 사순절 희망의 경험은 십자가에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소망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   또한 믿음과 희망의 가장 높은 표현은 사랑입니다 . 사랑은 마음의 도약입니다 . 사랑은 우리를 자신에서 벗어나 나눔과 친교의 유대를 만듭니다 . 사랑은 우리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선물입니다 . 우리 자신의 삶에서도 ‘ 기쁨과 단순함으로 ’ 자선을 베풀 때 사랑은 배가 됩니다 . 사순절을 사랑으로 경험한다는 것은 코로나 19 유행병으로 고통받거나 버림받았다고 느끼

연중 제6주일 강론

  음력 설은 잘 보내셨나요 ? 여기는 그냥 지나갑니다 만 한국도 이번 설에는 모두가 이산 가족이 되어서 각자 고향에도 못가고 조용히 지나갔다고 하네요 . 전염병 하나가 이렇게 무서운 줄 몰랐습니다 . 올해는 백신이 나와서 작년보다는 좋아 질 것이라고 합니다 . 희망을 가져봅시다 .   나병 ( 한센병 ) 환자들을 본 적이 있습니까 ? 미국에도 있지 싶은데 .... 지금은 이 나병이 완전히 정복되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 후진국일수록 많이 생기는 병이기도 합니다 . 과거 한국에는 나병환자들이 많이 있었고 음성 환자들은 시골 산속에 모여서 자립하여 살기도 하였습니다 . 그래서 음성 나병환자 마을이라고 전국 많이 산재해 있었습니다 . 1 세대 부모님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 이 음성 환자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한국 천주교회 특히 외국 선교사들이 자립을 많이 도왔고 , 한국교회도 구라주일 ( 救癩主日 ) 이라고 해서 나병환자들의 자립을 돕고 관심을 가지는 주일도 있었습니다 . 이제는 이러한 것들이 과거의 일로 회상될 뿐입니다 . 제가 살았던 고향에도 음성 나병환자 마을이 있었고 그 자녀들이 저의 친구들이었고 학교도 같이 다녔고 마을의 친구 집에도 수없이 드나들면서 살았습니다 . 어릴 때부터 마을에 드나들면서 부모님들이 나와는 좀 다르다는 생각하였지 다른 생각들은 없었습니다 .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나면서 그 병이 나병임을 알았고 그 후로도 계속 친구들과 교류하고 살았습니다 . 그저 그 부모님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 지금은 그분들이 하느님과 함께 계시고 천상 행복을 누리고 계십니다 .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나병환자 한 사람을 치유해 주십니다 . 그 환자는 예수님께 다가와 무릎을 끊고 간절하게 청합니다 . 깨끗하게 해 달라고 합니다 . 나병을 고쳐달라는 것이 아니라 깨끗하게 해 달라고 합니다 . 그 이유는 오늘 1 독서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 구약시대부터 이 나병은 죄를 많이 지어서 하느님에게 벌 받은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 그래서

설 명절 미사 강론(연중 제5주일)

오늘은 연중 5 주일 입니다 . 그러나 우리 본당에서는 음력 설 명절 미사를 봉헌합니다 . 설 명절이 이번 금요일 12 일이지만 본당 공동체가 주일 미사에서 조상들을 위해서 함께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살아 있는 우리에게 축복해 주시기를 청하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 작년 추석 명절 미사를 주일에 함께 모여 봉헌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그러나 추석 명절과는 다르게 , 오늘 우리가 지내는 설 명절은 올 한해를 하느님께 봉헌하며 우리보다 먼저 하늘나라에 계시는 조상들께 인사드리고 후손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도록 청하는 의미 있는 행위입니다 .   음력 설명 절을 영어로는 C hinese new year 라고 합니다만 정확한 표현은 아닙니다 . 이것은 어디까지나 Lunar new year 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의미입니다 . 음력 설 명절을 지내는 나라가 한국 , 중국과 베트남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 설이라는 말은 정월 초하루를 지칭하는 것으로 이미 고대로부터 널리 쓰여왔고 , 그것은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로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   무엇보다는 먼 이국 땅에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문화가 다르고 , 언어가 다른 곳에 살면서도 민족의 고유한 명절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 . 이러한 고유한 명절도 이민 1 세대나 1.5 세대가 지나면 아마도 모두 잊히고 할아버지나 아버지 나라의 일로 생각하고 그냥 넘겨버리는 경우가 앞으로 올 것이라는 불안한 생각도 듭니다 . 뿌리를 잊어버리고 산다는 것은 정말로 불행한 일이고 개인의 정체성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 우리가 이민 생활 중에서도 한국 사람의 고유한 명절을 기억하는 근본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 유대인들이나 중국인들은 어디에 살아도 자기의 말과 문화와 고유한 풍습은 꼭 지킨다고 합니다 . 비록 지금은 과거와 다르게 많이 퇴색되었다 하더라고 그 명맥은 끝임없이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