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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November, 2021

대림 제1주일 강론

교우분들 추수 감사절 (thanksgiving day) 은 잘 지내셨나요 ? 코로나가 조금 풀리면서 추수 감사절 이동 인구가 코로나 이전의 90% 로 회복되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 가족들이 오랜만에 만나서 정담도 나누고 서로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정말로 다행이라고 봅니다 .   대림 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 올해는 11 월 마지막 주간을 대림 첫 주로 시작합니다 . 대림 시기에 대한 설명은 매일 미사 책 (p158) 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결국 대림 시기의 의미는 , 예수님께서 오시는 시간을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 연말의 분위기를 내면서 흥청망청 먹고 마시고 기분 내는 것이 아니라 참회와 회개의 시간을 만드는 시기를 의미합니다 . 봄에는 부활을 기다린다면 , 겨울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회개와 참회의 시간을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대림 시기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 대림 1 주일부터 해서 12 월 16 일까지를 첫 번째 부분이라고 합니다 . 이 시기는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기다림이 주제가 됩니다 . 둘째 부준은 12 월 17 일부터 12 월 24 일까지입니다 . 이 시기는 기다림과 동시에 곧 오시는 구세주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희망에 차는 시기이고 주님의 탄생에 그 초점이 맞추어집니다 .   대림 1 주일의 제 1 독서는 예레미야서의 말씀을 통해 이스라엘에 주님이 오심을 강조합니다 . 주님의 오심으로 인해 정의와 공정을 세우시고 모두가 구원을 받게 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 또한 제 2 독서는 신약성서에 가장 먼저 작성된 테살로니카 1 서를 통해 바오로 사도는 분명히 예수님께서 오심을 강조하면서 , 이 세상에서 흠 없이 거룩한 사람으로 오시는 주님 앞에 나설 수 있기를 강조합니다 . 나아가서 , 오늘 복음은 루까 복음을 읽습니다 . 오늘의 루까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상 종말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 사람의 오는 것을 보게 되면 ,

그리스도와 대축일

  지난 한주는 우리 모두에게 힘든 한주였습니다 . 총회장 이종선 제노 회장님을 하느님께 보내드리는 장례 미사를 드렸습니다 . 정말로 많은 분이 오셔서 , 이 세상에서 마지막 작별을 하였습니다 . 제노 회장님을 하느님의 자비에 맡겨드리며 회장님은 천국에서 영화를 누리시고 우리와 볼티모 한국순교자 공동체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   오늘 우리가 지내는 그리스도 왕 대축일은 교회 전례력으로 마지막 주일을 의미합니다 . 다음 주일은 교회 전례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대림절입니다 . 매일 미사 책에도 언급되어 있듯이 , 오늘은 인간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왕이심을 기리는 날입니다 . 예수님께서는 정치 권력을 장악하여 백성을 억누르는 임금이 아니라 , 당신의 목숨까지도 희생하시며 백성을 섬기는 메시아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   과연 예수님은 왕입니까 ? 성서 신학적으로 풀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예수님께서 , 공생활 동안 인간적인 요소들과 세속적인 기대와 지나치게 혼합된 군중의 메시아에 대한 열광을 용납하신 적은 없으셨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경쟁자로 간주하였던 영주 헤로데의 권위에도 반항하지 않으셨고 ( 루가 13,31-33), 사람들이 세금을 바쳐야 했던 로마 황제의 권위에도 반대하지 않으셨습니다 ( 마태 22,15-20: 마르 12,13-17: 루가 20,20-26). 그분의 사명은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 그분은 나타나엘의 메시아적 신앙 고백에 대해서도 방해하지 않으셨지만 ( 요한 1,49), 그의 시선을 사람의 아들에 돌리게 하셨습니다 . 빵의 기적 후에 군중이 예수님을 왕으로 추대하려 했을 때 그분은 자취를 감춰버리셨습니다 ( 요한 6,15). 다만 그분은 즈가리야의 예언 ( 마태 21,5) 에 맞추어 겸손한 차림으로 나타나셔서 사람들이 당신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환영하는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 루가 19,38: 요한 12,13). 그러나 이 사건은 바로 그분이 수난의 시간을 앞당기

연중 제33주일 강론

  가을 날씨가 좋다가도 을씨년스럽기도 합니다 . 그 좋던 가을 햇살이 바람이 불고 낙엽까지 쏟아내고 비까지 오면 마음까지도 춥게 만듭니다 . 또한 , 본당 공동체 하느님 백성들을 대표해서 신바람 나는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면서 건강 회복에 힘써오신 이종성 제노 총회장님께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우리 곁을 떠나셨으니 , 더욱 몸과 마음이 을씨년스럽습니다 . 총회장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합니다 .   오늘 연중 32 주일 복음에서 , 우리 주님은 마지막 날에 대한 말씀으로 우리를 맞이하십니다 . 마르코 복음 13 장 14 절부터 오늘 복음 말씀까지는 큰 재난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 그중에서 사람의 아들이 오시는 날에 일어날 현상에 대해 오늘 말씀하십니다 . 오늘 말씀의 내용은 미래에 다가올 시련에 대한 가장 명백하고 극적인 예언입니다 . 복음에 나오는 천체의 변화에 관한 이야기는 묵시묵학적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다시 말해서 , 종말적인 관점에서의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마르코 복음사가는 복음을 작성할 시기에 이러한 사고들이 존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이것을 마르코는 그의 복음서에 그대로 옮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   13 장은 작은 묵시록입니다 . 묵시문학은 기원전 2 세기부터 서기 1 세기 사이에 이스라엘에 크게 유행했는데 이 시대는 이스라엘 민족이 시리아 정권의 박해와 로마제국의 압제 아래 몹시 시달리던 난세였습니다 . 아무리 애써 봐야 곤경을 벗어날 길이 없기 때문에 실의에 빠진 백성에게 묵시문학도들은 적어도 종교적 희망을 불어넣고자 다음과 같은 사관 ( 史觀 ) 을 정립하기에 이르렀습니다 . 종말이 임박하게 되면 죄악은 극도로 만연하여 작게는 가정에서부터 크게는 우주에 이르기까지 만사가 파국에 다다른다고 하였습니다 .   묵시문학계에서는 가정의 파국을 서술하여 , 부인들이 임신하지 못하고 어쩌다 임신해도 유산하며 또 어쩌다 출산해도 백발 노인 아기가 태어난다고 합니다 . 그런가 하면

연중 제32주일 강론

  11 월이 시작되었고 오늘 첫 주일입니다 . 11 월 한 달도 하느님 사랑 안에서 본당의 교우들이 영혼과 육신이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 오늘은 한국의 절기 ( 節氣 ) 로는 입동 ( 立冬 ) 이라고 합니다 . 글자 그대로 입동은 겨울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 겨울 동안 아무 탈 없이 모두가 건강하면 좋겠습니다 . 이제 교회의 전례력으로도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 11 월 28 일이 대림절 시작이니까 , 3 주가 남았습니다 .   오늘 복음은 지난주의 가장 큰 계명에 이어서 12 장 38 절부터의 말씀입니다 . 오늘의 말씀은 ‘ 율법 학자들에 대한 비난과 가난한 과부의 헌금 ’ 에 대한 말씀을 하십니다 . 지난주에는 한 율법 학자의 대답을 들으시고는 ‘ 하늘나라가 멀지 않다는 ’ 칭찬을 하시더니 , 오늘은 조심하라고 하십니다 . 또한 전혀 다른 내용 , 즉 가난한 과부의 헌금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 예수님은 지난주와 다르게 오늘은 율법 학자들을 조심하라 하시면서 , 그들의 부정적인 특징을 나열하십니다 . ‘ 그들은 긴 겉옷을 입고 나다니며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즐기고 , 회당에서 높은 자리를 , 잔치 때에는 윗자리를 즐기고 ,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길게 한다 . 이러한 자들은 더 엄중히 단죄를 받을 것이다 .’   이런 복음 말씀을 묵상할 때마다 , 저는 개인적으로 오늘날의 사제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아닌가 하고 겁도 나면서 , 묵상하고 회개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 예수님께는 얼마나 율법 학자들이 미웠으면 , ‘ 과부들을 등쳐 먹는다 ’ 라고 표현하셨을까 하고 묵상해 봅니다 . 예수님은 “ 그들이 (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 )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 마태 23,3). ‘ 등쳐 먹는다 ’ 는 용어는 영어로는 Devour 혹은 Swallow 라는 단어를 쓰고 희랍어는 Κατεσφιω 라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