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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February, 2024

사순 제 2주일 강론

  어느덧 2 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 사순 제 2 주일 이기도 합니다 . 다음 주면 아직도 추운 날씨이지만 , 우리가 흔히 말하는 꽃피는 춘삼월로 들어갑니다 . 아직도 봄 오려면 한참 남았지만 그래도 3 월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봄과 관련하여 생각하게 합니다 . 꽃피고 새가 우는 춘삼월의 봄 날씨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하지만 , 마음 안에는 벌써 벚꽃이 피고 개나리가 피웠습니다 . 그래도 굴곡이 심한 늦겨울 날씨에 건강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   사순 2 주일 복음은 예수님의 변모 축일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 예수님 제자 중에서 가장 가깝게 지내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을 따라 데리고 타볼산이라는 곳으로 가십니다 . 거기에서 제자들에게 모세와 엘리야와 대화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 과연 이 광경이 어떤 의미를 나타내는 것입니까 ?   성경학적으로는 이런 의미가 있습니다 .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다음에야 비로소 그분이 하느님의 유일무이한 아들이심을 명백히 깨달았습니다 . 그러면서 평소 자기들이 스승을 따라다닐 무렵 그분의 인품과 언행이 비범한 면이 있었음을 상기하고 하느님의 외아들이셨기에 그러셨다고 하는 생각을 뒤늦게 품게 되었습니다 .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시기 전에도 하느님의 외아들이셨음을 밝히려고 변모 이야기를 첨가했다고 합니다 . 이러한 변모 이야기에 있는 소재들을 보면 하느님이 시나이 산에서 모세에게 나타나신 이야기 ( 탈출 24 장 ) 에 나오는 소재와 비슷한 게 많습니다 ( 엿새 , 구체적 동반자 세 명 , 산 , 구름에서의 소리 ). 이것은 예수님께서 하느님과 같은 초월적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   변모 이야기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복음에 나오는 베드로 , 야고보 , 요한이 아니고 나 자신을 데리고 가셨다고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 동시에 내가 신앙생활에서 가장 도움을 받았고 , 도움을 주었던 사람 두 사람을 데리고 가시기 바랍니다 . 나와 두 사람이 예수님

사순 제 1주일 강론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 지난 수요일 재의 수요일로 시작하여 긴 사순절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 수요일 새벽 미사에 교우분들이 많이 나오셨습니다 . 수요일에 재를 받지 못한 교우들을 위해서 주일 미사 중에 예물 봉헌과 함께 머리에 재를 바르겠습니다 . 사순절 동안 치열하게 그리고 즐겁게 사순시기에 맞는 삶을 모두 같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사순시기는 파스카의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설정된 40 일간의 기간을 말합니다 . 사순절이 되면 신자들은 이미 받은 세례를 다시 생각하고 참회행위를 통해서 빠스카의 신비체험을 준비합니다 . 이 시기는 재 ( 灰 ) 의 수요일부터 주님의 만찬 미사 전까지 계속되며 사순절 시작부터 부활 전야제까지의 미사에서는 대영광송과 알렐루야를 하지 않습니다 . 사순절이 시작하는 수요일은 온 세계에서 단식일 ( 斷食日 ) 로 지내며 머리에 재를 얹습니다 . 이 시기의 주일은 사순 제 1, 2, 3, 4, 5 주일이라 부르고 , 성주간 ( 聖週間 ) 이 시작되는 제 6 주일은 ' 주님의 수난 성지주일 ' 이라고 부릅니다 . 성주간은 메시아로서의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으로 시작해서 주님의 수난을 기념하기 위해 설정되었습니다 . 성주간의 목요일 아침에는 주교가 사제단과 미사를 공동집전 하면서 1 년 동안 사용될 성유 ( 聖油 ) 를 축성합니다 . 역사적으로 보면 , 초대 교회에서는 3 세기 초까지는 기한을 정하지 않고 부활절전 2-3 일간 예수의 수난을 기억하였으나 , 니체아 공의회 (325 년 ) 이후 40 일로 기간을 정하였습니다 . 그레고리오 ( 재위 590-604) 교황 시절부터 재의 수요일이 사순절의 시작일로 정착되었다 . 40 이라는 숫자는 그리스도가 공생활을 시작하기 전 광야에서 40 일간 단식하며 기도했던 사실에서 유래된 숫자입니다 . 이외에도 구약성서에서도 40 이라는 숫자가 자주 등장하기도 합니다 . 노아의 홍수기간 , 모세가 십계를 받기 전 단식기간 , 히브리인들이 이집트에서 탈출한 후

연중 제 6주일 강론

  날씨가 많이 포근합니다 . 이러다가 겨울이 다 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 토요일은 한국의 구정 ( 설 ) 이었습니다 . 이민 생활을 하다 보면 지나가는 세월과 시간이 너무 빠르고 그러다 보니 고국의 명절도 잊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 음력 설을 맞이하여 조상님들을 위해 연도 한번 바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어디를 살아도 뿌리를 기억하고 그 뿌리에 대한 교육을 자손들에게 전수하는 것은 소중하고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   연중 6 주일 복음 역시 지난주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 예수님은 제자들을 뽑으시고 전교 여행을 하시면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그 선포의 방법의 하나로 병자들을 치유하시는 기적을 보여주십니다 . 이 치유 기적은 지난주 강론에서도 말씀드렸지만 , 하느님 나라 선포의 한 방법입니다 . 이 기적은 하나의 수단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어떠한 기적도 하느님 나라 선포를 대신 할 수는 없습니다 . 예수님의 고향 나자렛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였기에 고향 사람들에게는 치유기적이나 구마기적을 많이 베푸시지는 않으셨습니다 .( 마태 13,54-58; 마르 6,1-6; 루가 4,16-30). 또한 예수님은 고향사람들의 불신앙을 보고 놀라셨다고 세 복음서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 마태 13,54-58; 마르 6,1-6; 루가 4,16-30). 기적을 목격하면서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하는 사람들과 그 지방에는 많은 축복과 은총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지난주에 이어서 오늘은 나병환자 한 사람을 치유해 주십니다 . 지난주 복음이 가파르나움 지방의 모든 병자와 마귀 들린 사람들의 치유라면 , 오늘은 한 개인의 치유만을 베풀어주십니다 . 그 치유는 세상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완전히 끊어져 소외된 삶을 살아온 나병환자입니다 . 이 나병환자를 치유해 주셔서 사람들에게로 돌려보내 십니다 .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오게 해 주셨습니다 .   오늘 제 1 독서에서 나병의 증상에 대해서

연중 제 5주일 강론

   2 월의 첫 주일입니다 . 2 월에도 하느님 사랑 안에서 교우분들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독감이 유행한다고 합니다 . 필요하시면 마스크도 하시고 건강관리 잘하시기를 바랍니다 .   지난 금요일 2 월 2 일은 주님 봉헌 축일이었습니다 . 과거에는 집에서 기도하실 때 사용할 초들을 축복하였지만 , 요즘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 가정에서 사용할 초 축복이 줄어든 것이 기도하지 않는 것으로 연결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 굳이 초 사용을 의무적으로 하지는 않아도 되지만 기도만큼은 가정에서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   연중 5 주일의 복음은 3 주일 , 4 주일에 이어지는 복음 말씀입니다 . 지난주의 강론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가파르나움에서 예수님 일상을 계속해서 읽고 있습니다 . 3 주일에서는 제자 4 명을 부르셨고 , 지난주에는 안식일에 회당에서 가르치시면서 더러운 영들을 쫓아내 주셨고 그래서 치유받은 사람은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고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해 주셨습니다 . 소외되어 살았던 삶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혜택을 받았습니다 .   오늘 복음은 그다음으로 이어지는 가파르나움에서 예수님의 일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 첫 번째로 하신 일이 시몬 베드로의 장모를 치유해 주시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시몬 베드로가 결혼한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어쨌든 예수님은 사람들의 안내를 받으며 베드로의 장모집으로 가셔서 장모를 치유해 주십니다 . 지난주 회당에서 더러운 영에 사로잡혀있던 사람을 치유해주시고 ( 구마치유 ) 오늘은 열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베드로의 장모를 치유해 주십니다 . 그런데 구마 치유와 질병 치유의 장면에서 , 많은 사람이 그 현장을 목격하였습니다 . 예수님은 갑작스럽게 유명인이 되었고 , 그 결과로 사람들이 많은 병자와 마귀 들린 사람들을 예수님께 데려옵니다 . 모두 치유해 주십니다 . 그 이면에는 하느님의 사랑이 있습니다 . 그러나 사람들은 이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