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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January, 2024

연중 제 4주일 강론

  새해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 기온이 많이 올랐습니다 . 지난 금요일에는 70 도가 넘는 기온을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 삼한사온 ( 三寒四溫 ) 이라는 말을 실감케 합니다 . 일교차가 큰 날씨입니다 .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또한 새해를 시작하면서 결심한 것이 잘 지켜지고 새해 마지막 주간 마무리 잘하시면 좋겠습니다 .   연중 4 주일의 말씀은 지난주 복음에 이어지는 말씀입니다 . 4 명의 제자를 당신의 뜻대로 택하시고 본격적인 공생활을 시작하는 예수님께서는 오늘 유대교 회당에 들어가셔서 가르치기 시작하십니다 . 그 가르침이 오늘 이 자리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 무엇을 가르치셨다고는 복음에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 듣고 있는 사람들은 몹시 놀랐다고 합니다 . 그 이유는 “ 그분께서 율법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 라고 합니다 . 과연 마르코 복음사가가 말하는 그분의 권위는 무엇이었기에 사람들이 놀랐다고 기록하였을까요 ? 신약성서에서 말하는 권위 (ἐ ξουσία , authority) 는 세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 첫째는 무엇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 두 번째는 이러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결정권이 하느님의 지위를 반영하는 하느님의 관계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 세 번째는 공동체의 자유를 위해서 무엇을 행하는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진 능력을 말합니다 . 예수님께서 가르치시면서 사람들에게 드러낸 권위는 철저하게 공동체를 위한 ,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기 위한 사랑에서 비롯된 권위입니다 .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있던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느꼈기 때문에 그분의 가르침에 놀랐다고 하는 것입니다 . 단순하게 큰 목소리로 사람들 위에 군림하려는 가르침이나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가르침이 아님을 누구나 쉽게 알아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놀랐다고 하였습니다 .   오늘 복음의 전체 줄거리는 21 절부터해서 39 절까지가 한 묶음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전체 줄거리는

연중 제 3주일 강론

  2 년 만에 많은 눈이 왔습니다 . 많은 불편함을 초래하였지만 , 자연의 섭리 앞에서 인간이 할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다시 한번 느끼는 한주였습니다 . 겨울 눈에 익숙한 삶의 현장이지만 불편함이 없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 교회에서 눈 치우는 차를 보내주어서 쉽게 빨리 치워서 다행입니다 . 피해가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   1 월의 셋째 주일이고 벌서 중순을 넘어 1 월 말로 들어왔습니다 . 연중 제 3 주일입니다 . 지난 주 복음이 요한복음에서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예수님 함께 지내고 , 그의 형 베드로에게 가서 “ 메시아를 만났다고 ” 말하고 베드로를 예수님께 데리고 간 내용이었습니다 . 예수님과 베드로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 오늘은 마르코 복음에서 예수님은 요한복음과는 다르게 베드로와 그의 동생 안드레아 ,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만나 그들을 부르시는 장면을 읽습니다 . 공생활을 시작하시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면서 제일 먼저 하신 일은 당신과 함께 하느님 나라를 선포할 제자들을 부르시는 일이었습니다 . 곧 예수님의 협조자를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 그 첫 번째 제자를 부르시는 장면이 오늘 복음입니다 .   유대인들의 관습에 따르면 , 유명한 율법 학자가 있으면 먼저 제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찾아가서 제자로 받아주기를 간청하면 , 율법 학자는 찾아 사람의 가문이나 부모 , 교육의 정도를 보고 선택하든지 돌려보내든지 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 그러나 예수님은 유대인들의 관습을 완전히 무시하시고 당신 마음에 드는 사람을 선택하십니다 . 순전히 당신의 의지대로 선택하십니다 . 중요한 것은 “ 나를 따라 오너라 ” 라는 그 말씀에 “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 라고 복음은 전합니다 . 예수님을 따라간 그들은 “ 그물을 버리고 ”, 어부에게 있어서 생계 수단의 제일 중요한 것은 그물입니다 . 모든 것을 버린 것과 같습니다 . 이제 생업인 어부를 하지 않고 예수님에게 의지하며 살아가겠다는 의미이기도

연중 제 2주일 강론

  전례적으로 대림 시기와 성탄 시기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 새해의 일상이 교우분들에게 편안함 , 행복과 건강으로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 작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처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새해를 살아가는 느낌과 마시는 공기와 따뜻한 햇볕은 작년과 다르실 것입니다 . 나이에 상관없이 살아가는 매 순간에 우리 스스로는 많은 동기부여와 의미 부여가 필요합니다 .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순간 , 순간이 의미를 부여하시면 더욱 건강하실 것 같습니다 .   이번 주부터 교회의 전례는 연중 제 2 주일을 지냅니다 . 지난주가 공현대축일었고 그 다음 월요일에 주님 세례 축일을 지내면서 연중 제 1 주간을 지냈습니다 . 예수님 세례 축일은 예수님께서 이제 유아기 , 아동기 , 청소년기를 끝내고 , 다시 말씀드리면 사생활을 끝내고 , 세례를 통해서 공생활을 시작하심을 의미합니다 . 구세주로서의 활동입니다 . 하느님을 알리고 병자를 치유해주시고 , 악령들을 쫓아내 주시며 , 더욱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시고 먼저 손을 내밀어 주시는 모습을 우리는 복음서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친근하게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오늘 복음은 요한과 예수님께서 간접적으로 만나시는 장면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 복음서를 보면 , 요한과 예수님과 직접 만나시는 장면은 하나만 나옵니다 . 예수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러 오시는 장면입니다 ( 마태 3,13-17. 마르 1,9-11. 루까 3,21-22).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후에 예수님과 요한은 아마도 따로 생활하셨던 것 같습니다 . 성서학자들에 따르면 , 예수님도 제자들을 부르셔서 제자 그룹을 만들어 활동하셨고 요한 역시 따르는 제자들과 함께 생활하였다고 합니다 . 자연스럽게 이러한 분위기는 오늘의 복음과 연결됩니다 . 오늘 복음 첫 구절에 “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 라고 시작합니다 . 그러면서 요한은 자기 제자들에게 “ 보라 ,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 라

주님 공현 대축일

  새해 첫 주일입니다 . 우리는 새해를 시작하는 지난 월요일에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지내면서 새해 , 새날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면서 힘차게 새해를 시작하였습니다 . 겨울의 한중간에 있지만 따뜻한 기운과 함께 새해 첫 주일에 하느님을 우리 온 마음과 온 마음으로 찬미 찬양하면서 새해 첫 주일을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 다시 한번 올 한해도 하느님 축복 안에서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기도합니다 .   오늘은 얼마 전에 탄생하신 예수님께서 멀리 동방에서 온 현자들의 인사를 받는 날입니다 . 하늘의 별을 보고 먼 길을 걸어와 예수님을 알아 뵙고 마음을 다해 인사드리는 동방에서 온 박사들 바로 뒤에서 우리도 같이 인사드리는 모습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 공현 ( 公顯 , Epiphany) 라는 뜻은 ‘ 공적으로 드러낸다 ’ 라는 의미입니다 . 동방의 전통에 충실하였던 현자들은 새로 태어난 아기에게 그냥 온 것이 아니라 선물을 가지고 오는 것을 잊어버리지 않았습니다 . 초대교회 교부들은 동방에서 온 현자들이 아기 예수님께 드렸던 선물 , 황금은 예수님의 왕위를 상징하고 , 유향은 신성을 몰약은 인류를 위해 죽으실 예수님의 희생을 나타낸다고 해석하였습니다 . 신학자 칼 라너 신부는 “ 황금은 ‘ 우리의 사랑 ’, 유향은 ‘ 우리의 그리움 ’, 몰약은 ‘ 우리의 고통 ’” 이라고 표현했습니다 . 오늘 동방에서 온 현자의 방문에 대한 기록은 마태오 복음서만 유일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   이제 예수님은 이제는 유대인들만의 구원자가 아니라 동방에서 온 현자들의 인사를 받으시면서 , 이방인을 대표하는 현자들의 흠숭과 찬미를 받으십니다 . 우리 역시 동방에서 온 현자들의 뒤를 이어서 그분께 흠숭과 찬미 , 찬양을 온 마음으로 드려야 할 것입니다 . 오늘 지내는 공현 대축일은 성탄 대축일과 같은 선상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 한국의 전통에 따르면 , 새로 태어난 아기들을 곧바로 가족이나 친척에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에게 보여주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