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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May, 2023

성령강림 대축일

  5 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 계절의 여왕이라고 시작한 5 월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 푸르름이 더욱 익어가는 남은 5 월 마무리 잘하시기를 바랍니다 .   오늘은 교회의 탄생일인 성령강림 대축일입니다 . 그 옛날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고 기뻐하던 제자들에게 주신 성령께서 이 자리에 있는 교우들에게도 오셔서 우리 마음을 열어주시고 각자에게 알맞은 은사를 주시기를 청하고 본당의 모든 교우들을 성화시켜 주시기를 청하여 봅니다 . 성령에 관한 말씀은 4 복음서에도 많이 나오지만 , 특히 사도행전에는 성령께서 사도들과 그 제자들에게 내리시어 복음 선포에 가장 든든한 보호자 역할을 하고 계심을 볼 수 있습니다 . 그래서 성서학자들은 4 복음서가 ‘ 예수님의 복음서 ’ 라면 사도행전은 ‘ 성령의 복음서 ’ 라고 하기도 합니다 .   오늘 제 1 독서의 말씀은 성령께서 오심을 너무 생생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서술도 마다하지 않고 사도행전의 저자인 루까는 너무나 생동감 있게 성령의 오심을 전하고 있습니다 . 성령이 강림한 날은 오순절 ( 五旬節 ) 로서 본래 보리를 추수하고 거행되는 과월절을 기점으로 50 일 후에 열리는 축제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 사도행전은 오순절 때 성령이 내렸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님 2022 년 6 월 5 일 성령 강림 대축일 미사 강론을 통해 “ 성령께서는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하는지 ,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신다 ” 고 설명하셨습니다 . 아울러 질투와 뒷담화를 피하고 , 악에게서 나오는 피해의식과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세상과 교회가 자리한 “ 지금 여기 ” 를 사랑하는 법을 성령에게서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 교황님은 우리 모두에게 “ 성령의 학교로 갑시다 .” 교황님은 상처 입은 우리에게 다시 시작하라고 가르쳐 주시는 성령을 만나는 자리가 성령의 학교라고 강조하셨습니다 . 아울러 성령께서는 우리를 바라보시는 하느님의 사

주님 승천 대축일

  오월 셋째 주일입니다 . 계절의 여왕답게 날씨가 너무 화창합니다 . 그러나 아침 • 저녁으로 쌀쌀함도 있습니다 .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 지난 주일 어머니날에 꽃을 선물해 드렸습니다 . 영성체 기도 후 한 분씩 나오셔서 드렸습니다 . 미사 후 어느 어머님께서 한분 한분 모두 주셔서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몇 번이나 하셨습니다 . 그 미소와 웃는 얼굴이 한 주 동안 저의 가슴에 머물러 있어 저도 행복한 한 주간이었습니다 .   오늘은 예수승천 대축일입니다 . 오늘 1 독서인 사도행전에는 “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이르신 다음 그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는데 , 구름에 감싸여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지셨다 .” 라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 오늘 마태오 복음에서는 승천에 대한 구체적인 서술은 나오지 않습니다 . 마르코 복음 (16,19) 에는 “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 라고 서술되어 있습니다 . 루까 복음 (24,51) 에서도 간략하게 “ 이렇게 강복하시며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 .” 라고 서술되어 있습니다 . 요한 복음에는 아예 예수님 승천에 대한 말씀은 없습니다 .   신학적으로나 교리적으로 승천 사건은 부활과 승천은 실제로 서로 다른 두 개의 사건이 아닙니다 . 예수님이 죽음에서 부활하셨다는 것은 죽음을 넘어 하느님 안에 살아 계시다는 뜻입니다 . 따라서 부활은 곧 승천이기도 합니다 . 예수님의 승천에 대해 다른 복음서들이 보도하지 않는 것은 부활과 승천이 서로 구별되는 별개의 사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루카 복음서와 사도행전이 부활과 승천을 굳이 분리하여 , 두 개의 사건으로 말하는 것은 , 그 시대 사람들에게 부활을 더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것입니다 . 그 시대 사람들은 우주가 하늘과 땅 , 그리고 땅 아래 죽음의 나라 , 이렇게 세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믿었습니다 . 따라서 부활은 죽음의 나라에서 사람들이 사는 땅으로 돌아온 것이고 , 승천

부활 제6주일 강론

  5 월의 둘째 주일입니다 . 어머니날이기도 합니다 . 언제부터 5 월 둘째 주일을 어머니날로 정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5 월 성모의 달에 둘째 주일을 어머니날로 정한 것이 무관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한국에서는 지난 8 일을 어버이날을 지냈습니다 . 어머니날을 맞이하여 본당의 모든 어머니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 본당의 어머니들이 건강하시고 하느님께서 축복하여 주시기를 기도하면서 미사 봉헌합니다 .   교우들과 과달루페 성모 성지를 순례하면서 가장 인상적이고 아직도 여운이 남아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 테페약 언덕 위에 지은 작은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서 양쪽 벽에 몇 개의 그림이 있습니다 . 그중에 오른쪽 중간에 있는 그림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 후안 디에고가 성모님의 부르심을 듣고 언덕으로 올라가서는 발현하신 성모님을 보고 있는 그림입니다 . 성모님을 바라보는데 두 눈을 크게 뜨고 당당하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성모님인지 확신도 서지 않은 가운데 눈을 반은 땅으로 반은 성모님을 바라보는 장면입니다 . 화가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 후안 디에고의 얼굴과 눈은 두려움 반 , 경외심 반 , 호기심 반으로 너무나 잘 표현되었다고 저는 생각하였습니다 . 그 그림이 얼마나 정겹고 가까이 다가오는지 , 저 자신이 그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강렬하였습니다 . 만삭의 몸으로 나타나신 성모님을 디에고는 너무나 순수한 몸과 마음 그리고 눈으로 바라보는 모습에서 성모님께서 디에고를 나아가서 라틴 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 저절로 묵상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 잘 아시는 것처럼 , 성모님의 얼굴은 백인도 아니요 , 흑인도 아니요 , 멕시코 원주민과 너무나 닮은 얼굴이었습니다 . 성모님과 디에고 사이에서 , 성모님은 디에고에 대한 사랑이 , 디에고는 잘은 모르지만 , 어렴풋이 성모님과 배 속에 있는 아기 예수님에 대한 경외심과 사랑이 넘쳤다고 봅니다 .   오늘 부활 6 주일 복음에서 예수님은 당신과 우리와의 관계를 정

부활 제5주일 강론

  계절의 여왕 5 월의 첫 주일입니다 . 멕시코 과달루페 성지 순례 잘 다녀왔습니다 . 기도해주신 교우들에게 고마움의 인사 전합니다 . 과달루페 성모님께 본당 교우들의 영 • 육간의 건강과 축복을 기도하였습니다 . 또한 본당 이전에 있어 모든 교우분이 관심을 기도하였고 교우들 마음을 일치시켜 주시도록 기도하였습니다 . 5 월의 첫 주이지만 , 벌써 일주일째 되는 첫 주일입니다 . 잘 아시는 것과 같이 교회의 전례 안에서는 5 월을 성모님의 달이라 합니다 . 어떻게 보면 , 5 월의 시작과 동시에 성모님 성지로 순례 갔다 온 것이 하느님의 섭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임시 성당으로의 이전이 잘 이루어지도록 기도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부활 제 5 주일 복음은 우리가 잘 아는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 나는 길이요 , 진리요 , 생명이다 (Ego sum Via, Veritas, Vita)”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예수님의 가장 큰 정체성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동시에 메시아 즉 , 구세주이십니다 . 이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가장 큰 정체성을 좀 더 분석하면 , 그분은 하느님께로 가는 길이요 , 그분의 말씀은 진리의 말씀이며 , 그분을 믿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말입니다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주 아버지께 가신다고 말씀하십니다 . 또한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가셔서 제자들을 데리고 갈 곳을 마련하러 가신다고 하십니다 . “ 여러분의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고 ” 말씀하십니다 . 여기서 ‘ 자리 ’ 라는 의미는 장소 또는 공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친교를 맺게하신다는 뜻입니다 . 결국은 우리가 언젠가는 하느님의 얼굴을 보게 될 것임을 말씀하시는 것이고 하느님과의 친교 관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 그러면서 예수님의 자기 계시인 “ 길이요 , 진리요 , 생명 ” 이라 말씀하십니다 .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하느님께로 인도하시는 정도 ( 正道 ) 임을 스스로 밝히십니다 . 예수님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