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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August, 2022

연중 제21주일 강론

   8 월 중순을 지나면서 이제는 가을 날씨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습니다 . 가을 맞을 준비를 잘 하시기 바랍니다 . 지난 목요일에는 첫 견진 교리를 하였습니다 . 교리준비를 위해서 사목회 교육위원회에서 준비를 잘 해 주셨습니다 . 견진 후보자들이 견진성사를 잘 받을 수 있도록 교우분들께서 기도 많이 해 주시기 바랍니다 .   연주 21 주일 복음 말씀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힘써주기를 바라십니다 . 제자들과 예루살렘으로 여행하시는 중에 제자 외의 사람들도 동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복음서는 “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동안 , 여러 고을과 마을 지나며 가르치셨다 .” 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어디를 가시든지 복음을 전하는 아주 기본적인 자신의 사명에 충실함을 어렴풋이 볼 수 있습니다 . 어떻게 보면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심은 철저하게 복음을 선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서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오늘날 팔레스타인 지방 곳곳을 다니셨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 이 전도 여행에서 예수님은 수많은 사람을 만나셨습니다 . 유대인들뿐만 아니라 이방인들까지 모두 만나셨습니다 . 종교 , 인종 , 피부색 , 언어와 관계없이 모두를 만나셨습니다 . 이러한 만남은 유대인들이 가졌던 그들만의 선민사상 ( 選民思想 ) 를 과감하게 철폐시키는 행위였습니다 .   오늘 복음에서는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에 누군가가 예수님에게 묻습니다 . “ 주님 ,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 갑자기 이 사람은 왜 이런 질문을 하였을까요 ? 짐작하건대 , 예수님께 질문한 이 사람은 평소에도 인간의 구원이라든지 죽음 후의 삶에 대해서 궁금하게 생각하면서 살아온 사람일 것입니다 . 이러한 궁금증을 가지고 살던 그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옵니다 . 예수님 일행이 자기 마을을 지나간다는 소식에 , 아마도 예수님 일행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것은 삶의 이치이기도 합니다 . 물어봅니다 . “ 구원받을

성모 승천 대축일

 8 월의 중순으로 접을 들면서 날씨가 덥기는 하지만 그래도 7 월의 날씨보다는 선선한 것 같습니다 . 한국에서는 8 월 15 일이 지나면 바닷물이 차가워 물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 아무리 뜨거운 여름이지만 세월의 흐름에 뜨거운 햇살도 서서히 힘을 잃어가는 것 같습니다 . 그러나 이상 기후가 갈수록 자주 발행하기에 건강관리 잘하시기를 바랍니다 .   오늘 주일은 내일 있을 성모 승천 대축일 (Assumptio Beatae Mariae Virginis in coelum) 을 당겨서 전례를 거행합니다 . 오늘의 대축일은 보편교회에서는 의무 축일로 지내지만 , 미국 주교회의에서 올해는 의무 축일로 지정하지 않았기에 저희 본당에서는 주일로 당겨서 경축합니다 . 성모 승천 대축일은 성모 마리아께서 지상의 생애를 마치신 다음 하늘로 불려 올라가셨다는 신앙 교의에 따라 성모님의 승천을 기리는 의무 축일입니다 . 어떻게 보면 순수한 인간의 사고로는 성모님의 승천을 다 이해할 수 없는 ‘ 믿을 교리 ’ 입니다 . ‘ 믿을 교리 ’ 성경이나 성전 ( 聖傳 , Sacra Traditio) 에 기초를 두고 몇 세기에 걸쳐 오랜 시간 동안 정립되었습니다 . 그러한 것을 교회가 그리스도께 받은 권한으로 신자들에게 가르치는 진리를 말합니다 . 성모 승천에 관한 교리가 대표적인 전승에 기반을 둔 믿을 교리입니다 . 성경에는 성모님께서 승천하셨다는 기록이 없습니다만 , 성인들의 눈을 통해 하느님께서 보여준 계시와 성경 곳곳에서 나타나는 암시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를 하늘로 불러올리신 것을 믿고 이를 고백합니다 . 비오 12 세 교황은 1950 년 11 월 1 일 , 교황령 ‘ 지극히 인자하신 하느님 ’ 을 통하여 성모님의 승천을 ‘ 믿을 교리 ’ 로 선포하였습니다 . 성모님에 대한 공경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사랑하는 제자에게 어머니 ( 요한 19,27) 를 부탁하신 다음부터 주위의 사람들이 어머니 마리아를 공경하기 시작하였다고

연중 제19주일 강론

 8 월의 첫 주일입니다 . 8 월도 우리 교우들이 하느님 사랑 안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기도합니다 . 하시는 일 또한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잘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   오늘 예수님께서는 많은 지침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 첫째는 자선을 베풀어라는 말씀을 하시고 , 두 번째는 준비하고 살기를 부탁하시는 말씀을 하십니다 . 첫 번째 말씀은 지난 주 복음과 연관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 ‘ 탐욕을 경계하라 ’ 지난주 말씀은 탐욕을 경계하면서 지상의 재물을 혼자 가지고 즐기지 말고 이웃에게 베풂으로써 , 그 베풂이 곧 하늘에 보물을 쌓는 자선 (alms) 으로 연결되기를 지시하십니다 . 첫 번째의 말씀은 부탁이 아니라 명령에 가까운 말씀입니다 . 두 번째로 말씀하시는 것은 준비된 삶을 살 것을 당부하십니다 . 그러면서 자세하게 예를 들어가면서 길게 말씀하십니다 . 길게 장황하게 말씀하는 것에서 말씀의 중요성을 알 것 같습니다 .   ‘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 라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 지난주 세분의 교우가 하느님 곁으로 가신 일이 생각이 났고 나름대로 묵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 세분 중에서 두 분은 자주 뵈었던 분들이고 신앙생활을 아주 열심히 해 오신 분들이었습니다 . 물론 , 저 보다 본당의 교우분들이 더 잘 아시겠지만 , 짧은 시간 동안에 보아왔던 저에게는 모범이 되는 분들로 다가왔습니다 . 임종을 앞둔 시점에서 마지막 전대사 ( 全大赦 , Plenary indulgence) 를 베풀 때 , 그분들의 얼굴에서 얼마나 잘 준비하고 살아왔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 제가 ‘ 하느님 만날 준비가 되었나요 ? ’ 하고 물었을 때 , 당당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 예 ’ 하고 응답하셨습니다 . 죽음을 잘 준비하여 왔다고 생각하였습니다 . 죽음을 잘 준비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죽음을 잘 준비한다는 것은 크고 , 무엇인가 화려한 것이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그것은 다름 아닌 ,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 같이

연중 제 18주일 강론

  연중 제 18 주일 강론   여름의 계절인 7 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 아무리 더워도 세월은 흘러가고 이제 8 월로 접어듭니다 . 아마도 8 월 한 달도 상당히 더울 것입니다 . 그래도 시간은 가고 가을을 거쳐 추운 겨울이 오고 성탄이 다가옵니다 . 시원하고 추운 12 월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 지난주에는 우리 본당 교우 두 분이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 두 분 모두 오랫동안 투병 생활을 해 오신 분들이었습니다 . 두 분을 위해서 기도하여주시길 바라며 또한 본당의 모든 아픈 교우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   초등학교 시절에 읽었던 동화가 생각납니다 . 잘 아는 동화입니다 . ‘ 황금알을 낳는 거위 (the goose with the golden eggs)’ 입니다 . 어느 시골 마을에 농부가 살았습니다 . 그 집에는 거위가 한 마리 있었는데 , 이상하게도 이 거위는 매일 알을 낳습니다만 그 알은 다름 아닌 황금이었습니다 . 황금알을 낳는 거위 덕분에 가난했던 그 농부는 부자가 되었습니다 . 그러나 어느 날 농부는 욕심이 생겨 , 더 정확하게 말하면 탐욕이 생겨 , 매일 황금알을 기다리기보다는 거위를 잡아서 배를 가르면 그 안에는 엄청난 황금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 욕심 많은 농부는 거위를 잡아서 배를 갈랐지만 , 그 속에는 그저 보통의 거위 속이었습니다 . 배를 가르고 난 후 농부는 후회하였지만 이미 늦었음을 알았다는 내용의 동화입니다 . 어릴 적 기억으로는 왜 농부는 매일 얻는 황금을 모았으면 더 좋았을 것을 , 왜 배를 갈랐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습니다 . 아마도 그때는 어렸기에 욕심이라든지 탐욕이라는 단어를 몰랐기 때문에 이해를 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 탐욕 ’ 을 조심하라고 하십니다 . “ 모든 탐욕을 경계하라 ” 라고 말씀하십니다 . 탐욕을 끊으라고 하시지 않고 조심하고 경계하라는 말씀입니다 . ‘ 탐욕 ( πλεονεξία Greed, Avar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