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1주일 강론

  

8월 중순을 지나면서 이제는 가을 날씨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을 맞을 준비를 잘 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목요일에는 첫 견진 교리를 하였습니다. 교리준비를 위해서 사목회 교육위원회에서 준비를 잘 해 주셨습니다. 견진 후보자들이 견진성사를 잘 받을 수 있도록 교우분들께서 기도 많이 해 주시기 바랍니다.

 

연주 21주일 복음 말씀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힘써주기를 바라십니다. 제자들과 예루살렘으로 여행하시는 중에 제자 외의 사람들도 동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복음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동안, 여러 고을과 마을 지나며 가르치셨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디를 가시든지 복음을 전하는 아주 기본적인 자신의 사명에 충실함을 어렴풋이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심은 철저하게 복음을 선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서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오늘날 팔레스타인 지방 곳곳을 다니셨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전도 여행에서 예수님은 수많은 사람을 만나셨습니다. 유대인들뿐만 아니라 이방인들까지 모두 만나셨습니다. 종교, 인종, 피부색, 언어와 관계없이 모두를 만나셨습니다. 이러한 만남은 유대인들이 가졌던 그들만의 선민사상(選民思想)를 과감하게 철폐시키는 행위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에 누군가가 예수님에게 묻습니다.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갑자기 이 사람은 왜 이런 질문을 하였을까요? 짐작하건대, 예수님께 질문한 이 사람은 평소에도 인간의 구원이라든지 죽음 후의 삶에 대해서 궁금하게 생각하면서 살아온 사람일 것입니다. 이러한 궁금증을 가지고 살던 그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옵니다. 예수님 일행이 자기 마을을 지나간다는 소식에, 아마도 예수님 일행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것은 삶의 이치이기도 합니다. 물어봅니다.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이 질문에 예수님은 직접적으로 숫자를 말씀하시지 않고 간접적으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구원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의미는 1티모 6,12의 말씀과 의미가 같습니다. “믿음을 위하여 훌륭히 싸워 영원한 생명을 차지하십시오.” 루까 복음에 나오는 힘써라(ἀγωνίζομαι)’라는 동사는 노력하다’, ‘싸우다’, ‘경기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1티모 6,12에 나오는 싸워라는 동사도 같은 단어입니다.

 

결국,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이 세상의 삶에서 구원을 향해서 노력하고, 싸워야 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예수님을 믿고,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저희는 주님 앞에서 먹고 마셨고, 주님께서는 저희가 사는 길거리에서 가르치셨습니다.”라고 외쳐도 아무 소용이 없음을 오늘 복음은 말해 주고 있습니다.

 

구원을 받는다는 것은 결국은 하늘나라에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그 구원은 이 세상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에 이 세상의 삶 안에서 편안함과 안락함, 그리고 개인의 욕구를 이루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 싸우고 힘써야 하는 것은 우리의 이기심과 자만심, 시기, 질투, 탐욕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상대로 극복하려고 힘쓰는 것이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것임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또한 우리의 구원은 이 세상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님을 한번 더 기억했으면 합니다. 이 세상에서의 구원만을 바란다면, 그것은 분명한 기복(祈福)신앙입니다. 그리스도교의 신앙은 이 세상에서 완성되는 기복적 신앙은 분명히 아닙니다.

 

우리 각자의 개인의 구원과 공동체 구성원들의 구원을 위해 힘쓰는 한 주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Comments

Popular posts from this blog

한가위 미사

연중 제7주일

연중 제31주일 강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