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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April, 2021

부활 제4주일 강론

오늘은 부활 제 4 주일이면서 성소 주일이라고 합니다 . 성소 (vocation) 주일은 1964 년 제 2 차 바티칸 공의회가 한창 진행될 때 , 바오로 6 세 교황께서 제정하셨습니다 . 교회 안에는 사제 성소 , 수도 성소 , 결혼 성소가 있습니다 . 오늘 성소 주일은 특별히 사제 성소와 수도 성소의 증진을 위해 교우들의 관심을 촉구하고 기도하는 주일입니다 . 교우들께서도 사제 성소와 수도 성소자들이 증가하도록 특별히 기도 부탁드립니다 .   또한 부활 제 4 주일을 ‘ 착한 목자 주일 (Bonus Pastor, Good Shepherd)’ 이라고도 합니다 . 착한 목자의 정의 (Definition)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말씀에 따르면 자기 양들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목자를 말합니다 .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착한 목자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 자신을 말씀하십니다 .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당신의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임을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   이 주보를 보시는 교우들께서는 대부분 부모님이실 것입니다 . 그렇다면 오늘 복음의 주제인 착한 목자와 착한 부모를 연결하여 묵상해 보면 좋겠습니다 . 좋은 , 착한 부모의 정의는 무엇입니까 ? 아마도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기에는 자녀들을 잘 양육하는 부모가 좋은 부모라고 대답하실 것입니다 . 자녀를 잘 양육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합니까 ? 양육과정에서 자녀가 원하는 대로 무조건 만족시켜주는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 자녀를 양육하면서 부모님들 나름대로 기준이 있을 것이고 부모 각자의 양육에 관한 철학을 가지고 양육하셨을 것입니다 . 어느 1 세대 부모님과 우연한 기회에 대화를 나누면서 , 자녀 양육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 이민 오자마다 먹고 살기 바빠서 아이들을 제대로 양육하지 못하였고 영어를 못해 아이들 학교 한번 가지 못했다고 하시면서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그래도 아이들 스스로가 부모 고생하는 것을 알았기에 잘 커 줘

부활 제3주일 강론

  4 월의 중순입니다 . 유명한 미국의 시인 T.S.Eliot 는 그의 시 황무지 (the waste land) 에서 4 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하였습니다 . 잠깐 소개하면 ,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든다 . 겨울은 따뜻했었다 .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어주고 가냘픈 목숨을 마른 구근으로 먹여 살려 주었다 .   이 시인은 4 월은 만물이 소생하는 생명의 계절임에도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하였습니다 . 새로운 생명이 피어나기까지는 아픔과 고통이 수반함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 세월의 흐름 속에서 찾아오는 봄기운을 마음껏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 본당의 잔디 냄새가 싱그러움을 더해 줍니다 .   오늘 부활 3 주일 복음은 지난주와 같은 맥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루가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 부활 발현의 말씀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 부활하신 예수님은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제자들 가운데 발현하시어 그들의 의구심을 확신으로 바꾸어 주십니다 .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 어리둥절하게 바라보고 있는 제자들에게 당신이 참으로 부활하심을 확인시켜 주는 작업을 하십니다 . 유령 (ghost) 으로 생각하는 제자들에게 손과 발을 보여주시고 만져보라 하십니다 . 나아가서 더욱 확실한 확신을 주시기 위해 먹을 것을 달라고 하시며 그들이 보는 앞에서 드십니다 . 그러면서 그들의 불안한 믿음에 대해서 꾸짖어 십니다 . “ 왜 놀라느냐 ? 어찌하여 너의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   오늘 복음에 나오는 ‘ 의혹 ’ 이라는 단어는 희랍어로 ‘ διαλογισμοσ (dialogimos)’ 라고 합니다 . 이 단어는 여러 가지 의미도 있습니다만 , 오늘 쓰인 단어의 의미는 근심스러운 성찰 (anxious reflection) 이나 의심 (doubt), 더 정확하게는 고통스러운 의심 (torturing doubt) 를 의미합니다 . 인간은 본

부활 제2주일 강론

  완연한 봄이 왔습니다 . 성당에 오시면서 경치를 감상하셨을 것입니다 . 우리 성당 많은 나무들과 화단의 꽃들이 이제 서서히 만발하려고 합니다 . 성당 입구 튤립과 히아신스 그리고 많은 꽃들이 이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기 시작합니다 . 미사 마치고 가시면서 꽃들 한번 보시고 꽃들에게 예쁘다고 한 말씀식 하시고 가시기 바랍니다 . 꽃들도 좋아할 것입니다 .   지난 주일 부활 대축일을 지냈습니다 . 많은 교우분들이 미사에 참여하여 부활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 이 부활 시기는 5 월 23 일 성령강림 대축일까지 이어집니다 . 오늘 복음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이야기를 전합니다 . 오늘 복음에서는 부활하신 주님의 몸에 대해서 묵상해 보겠습니다 . 그리고 다음 주에는 인간의 의심에 대해 묵상해 보겠습니다 .   부활하신 주님께서 무서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그들 한중간에 서 계십니다 . “ 평화가 너희와 함께 (peace be with you)” 라고 인사하시면서 그들에게 살아계실 때의 모습 그대로 보여주십니다 . 또한 그들의 의심을 미리 아시고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십니다 . 손은 못 자국을 보여주셨고 옆구리는 창에 찔리신 상처를 보여주신 것입니다 . 사실 못 자국과 창에 찔리신 옆구리를 본 사람은 누구였습니까 ? 십자가 아래 있던 어머니 마리아와 이모 ,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 , 마리아 막달레나와 사랑하시는 제자 밖에는 없습니다 ( 요한 18,25-26). 다른 제자들은 그분의 못 박히신 그 모습을 전혀 보지 않았습니다 . 그런데도 , 주님은 그들에게 상처들을 보여주십니다 .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그들을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 . 오늘 우리에게도 그 상처를 보여주십니다 . 그리고 오늘 예수님은 우리가 십자가에 죽으셨다가 살아나신 당신을 믿어주기를 간절히 바라십니다 .   부활하신 예수님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은 상태에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 어떻게 들어오셨

부활대축일 미사 강론

  알렐루야 ! 알렐루야 ! 부활 인사를 전합니다 . 우리 본당 모든 교우분들에게 예수님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눕니다 .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 본당의 모든 교우분들에게 축복해 주시고 삶에 기쁨과 생기를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   예수님의 부활 축일은 그리스도교의 핵심입니다 . 이 부활 사건이 있었기에 그리스도교가 탄생하였고 예수라는 분이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우리의 구세주라는 사실이 온 세계가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 비록 아직도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언젠가는 그들도 예수님을 알게 되고 그분의 제자가 될 것입니다 .   예수님의 부활 사건의 목격 현장으로 함께 가봅시다 . 주간 첫날 , 즉 예수님 돌아가시고 3 일째 되는 날 오늘날의 주일 , 일요일입니다 . 유대인들의 달력으로는 새롭게 시작하는 주간의 첫날입니다 . 그날 아침 몇몇 여자들이 예수님께서 묻히셨던 그 무덤으로 갔습니다 . 그저 비참하게 돌아가신 예수님이 너무 안쓰러워 그분의 무덤이라도 보러 갔습니다 .   오늘 복음은 요한 복음을 읽습니다 . 요한 복음에서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만 무덤에 갔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 그러나 마태오 복음 (28,1-8), 에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 , 마르코 복음 (16,1-8) 에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 , 루가 복음 (24,1-12) 에는 그 여자들 , 막달라 여자 마리아 , 요안나 그리고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가 나옵니다 .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는 않았지만 , 그 여자들은 비참하게 돌아가신 예수님께 대한 애정이 아직 남아있었습니다 . 그래서 무덤이라도 보러 갔었던 것입니다 . 그러나 예수님의 열한 제자들은 아예 스승에 대한 죽음에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절망만 있었습니다 . 심지어 복음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 조차도 무덤에 가셨다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   오늘 복음에 나오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일찍이 일곱 귀신이 들었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