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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March, 2021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주님 수난 성지주일입니다 . 사순시기의 절정입니다 .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이 이번 주간에 모두 이루어집니다 . 이번 한 주간만이라도 거룩하게 보내고 싶습니다 . 가톨릭교회에서는 성지주일 (Palm Sunday) 이라 하고 개신교에서는 종려주일이라고 합니다 . 가톨릭은 성주간 (Holy Week) 이라고 하고 개신교는 고난 주간이라고 합니다 . 가톨릭교회와 개신교 그리고 정교회 또한 모든 그리스도교가 같은 부활 날을 지냅니다 .   부활절은 매년 바뀝니다 . 모두 잘 아시는 것처럼 부활절은 325 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정해졌습니다 . 춘분 다음에 오는 만월 ( 보름 ) 후 첫 주일입니다 . 올해의 춘분은 3 월 20 일이고 그 만월 즉 보름은 27 일 토요일입니다 . 그러면 28 일 주일이 부활절이어야 하는데 , 올해는 4 월 4 일이 부활절입니다 . 그 이유는 만월 즉 보름이 28 일 새벽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4 월 4 일이 부활절이 되었습니다 . 부활절이 성탄절과 다르게 매년 다른 이유는 유대인들도 달력을 음력을 사용하였기 때문입니다 . 과월절 혹은 유월절이 음력으로 인해 매년 달라지기 때문에 부활절도 달라지는 것입니다 .   오늘은 성지주일입니다 . 비록 오늘 수난 복음에는 나오지 않지만 , 이 사건은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남다릅니다 . 성지주일은 예수님께서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이야기는 복음서 네 군데 모두 다 나옵니다 ( 마태 21, 1-11. 마르 11, 1-11. 루가 19,28-40. 요한 12, 12-16). 모두가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시는 예수님을 반기며 종려나무 가지를 꺾어서 길에 깔기도 하고 자기 겉옷을 벗어 길에 깔았다고 복음서는 전 합니다 . 네 복음서가 조금의 서술방식이 다르지만 큰 줄거리는 같습니다 . 네 복음서에 예루살렘 입성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은 이 사건이 가지는 비중을 우리가 대충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이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으

사순 제5주일 강론

  봄 날씨가 변덕이 심합니다 . 일교차가 큰 환절기입니다 . 이럴 때일수록 건강 관리 잘 하셔야 합니다 . 김대건 신부님 , 링컨 대통령 , 마르틴 루터 킹 목사 , 전태일 열사 , 마더 데레사 수녀님 ...., 이런 분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 그 외에도 많은 분이 있습니다만 일일이 열거할 수가 없습니다 . 이분들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 을 이 세상에서 실천하다가 죽은 분들입니다 . 각자의 생각에 따라 평가를 달리 할 수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작은 밀알로 살다가 죽어서 많은 열매를 맺은 분들이라 생각됩니다 . 위에 열거한 분들은 자신의 죽음을 통해 또는 자신의 삶을 통해 세상을 바꾸어놓은 분들입니다 . 세상 사람들이 미쳐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생각하게 만들었고 그래서 법을 만들고 제도를 만들어 모든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살도록 만들었으며 , 또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를 고민하게 만들었던 분들입니다 . 어떤 분들은 작게 , 어떤 분들은 크게 세상을 바꾸어놓은 분들입니다 . 정말로 작은 밀알이 되었던 분들입니다 . 이 세상에 많은 사람이 소리 없이 작은 밀알로 살다가 가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   오늘 예수님 말씀을 나 자신에게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 나 자신을 돌아보기 전에 먼저 우리 본당 교우 중에서 이름 없이 작은 밀알로 살다가 하느님 곁으로 가신 분들을 떠 올려봅시다 . 저는 이제 겨우 1 년 지나서 잘 모릅니다만 교우분들은 기억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 한번 떠 올려보시기를 바랍니다 . 왜 나 자신이 그분들을 작은 밀알로 떠 올리는지 … . 무엇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지 ...., 나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생각해 봅시다 . 우리 각자가 생각이 다르겠지만 많은 분이 밀알로 살다가 썩어서 많은 열매를 맺은 분들이 있습니다 . 우리 본당 교우 뿐만 아니라 가족들 중에서도 계실 것입니다 . 만약에 본당의 교

사순 제4 주일 강론

오늘부터 Daylight Saving Time 시작되었습니다 . 일명 Summer time 이라고 합니다 . 시간을 한 시간 앞당겨서 햇빛을 많이 받자는 취지인 것 같습니다 . 생체리듬의 변화가 생겨 불편한 것도 있습니다만 좋은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 바쁘시더라도 햇빛을 많이 받아서 비타민 D 를 많이 보충하시고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   사순절의 정점으로 들어왔습니다 . 4 주간입니다 .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이 세상에 오신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유한하고 나약한 우리에게 많은 위로를 주십니다 . 또한 하느님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말씀하십니다 . 하느님이 누구신지 그리고 어떤 분이신지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 하느님에 대한 수식어는 많이 있습니다 . 고대 유대인들은 하느님께서는 ( 야훼 , יהוה , YHWH) 너무나 거룩하시고 무서운 분이시라 쉽게 이름을 입에 올릴 수가 없습니다 . 그래서 그들은 하느님의 이름을 다른 이름으로 대신 불렀습니다 . 그 이름이 엘로힘 ( אליהיס ) 입니다 .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에 대해서는 상상할 수가 없었습니다 . 그러나 오늘 예수님은 유대인들의 하느님이 아닌 우리들의 하느님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 그분은 바로 이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 이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셨기에 하느님의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주시어 , 이 아들을 믿는 사람들은 죽지 않고 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고 죽어서는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   오늘의 이 말씀은 유대인들에게는 충격적인 말씀이고 하느님을 모르고 있던 이방인들에게는 너무나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는 말씀입니다 .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을 기쁜 소식 즉 , 복음 ( 福音 ) 이라고 합니다 . 그러나 이 기쁜 소식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 그 조건은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아들을 믿는 것입니다 . 즉 , 예수님을 그리스도 , 구세주라고 고백하고 믿는 조건이 있습

사순 제3주일 강론

  3 월의 첫 주일입니다 . 지난 주에 춘삼월에 뵙겠다고 인사드렸습니다 . 아직도 춥고 꽃이 피려면 많이 남았지만 , 왠지 3 월이라고 하면 우리 마음에 봄이 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 아무리 바쁘시더라도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사는 여유를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   요한 복음서에 보면 예수님께서 유대인들의 종교 축제일에 4 번 참석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2,13. 5,1. 7,10. 12,12). 첫 번째 축제에 참여하시면서 예수님께서는 아주 다이나믹하고 극적으로 예루살렘 성전에서 공적인 임무를 수행하십니다 . 이제까지 어느 사람도 하지 못했고 할수도 없었던 일을 하십니다 . 유대인들의 법에 의하면 오늘 예수님께서 하신 성전 안에서 하신 행위는 행패로밖에 볼 수 없으며 , 바로 사형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 오늘의 복음의 장면은 바로 성전정화 (purification of the temple) 일화 입니다 .   성서시대의 예루살렘에는 같은 장소에 세 곳의 성전이 있었습니다 . 제 1 성전은 솔로몬왕이 세운 솔로몬 성전입니다 . 이것은 BC 587 년경 바빌로니아의 네브카드네자르 ( 느부갓네살 ) 2 세에 의해 파괴되었고 , 제 2 성전은 유대인들이 바빌로니아 유배 상태에서 귀환하여 , 스룹바벨의 지휘로 파괴된 솔로몬 성전을 재건축한 스룹바벨 성전입니다 . 이 성전은 로마의 폼페이우스에 의해 다시 파괴되었으며 , 제 3 성전은 유대 왕 헤로데가 폐허가 된 스룹바벨 성전 터 위에 세운 헤로데 성전인데 , 이것은 70 년 로마군이 파괴하였습니다 . 현재의 ‘ 통곡 ( 痛哭 ) 의 벽 ’ 은 이 제 3 성전 서쪽 벽의 남은 잔해에 해당한다 . 예수님은 헤로데 성전에 들어가셔서 오늘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 오늘 예수님의 채찍으로 인한 성전정화는 우리 자신의 정화로 이어집니다 .   사순절의 대표적으로 외치는 소리는 ‘ 회개 ’, ‘ 참회 ’, ‘ 극기 ’, ‘ 단식 ’, ‘ 자선 ’ ‘ 보속 ’.. 이 모든 것은 우리 자신의 ‘ 정화 ’ 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