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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September, 2021

연중 제25주일 강론

이번 주일은 여러 가지가 겹치는 주일입니다 . 가장 큰 것은 본당의 주보 축일이라 본당의 날입니다 . 두 번째는 추석 주일이라서 고향을 한 번 더 생각하게 합니다 . 고향 떠나오신 지 오래된 분들은 마음이 어떤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 또한 볼티모 대교구의 보좌주교님이 저희 공동체를 방문해 주셔서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날입니다 . 이 모든 것이 우리 교우들에게 축복이 되고 기쁨이 되었으면 합니다 .   오늘 복음은 지난주 복음에 이어 예수님과 제자들은 여정을 계속하십니다 . 갈릴래아를 가로질러 가파르나움으로 돌아오시면서 제자들에게 계속해서 두 번째 제자 됨 (On the way of Discipleship) 에 대해서 가르치십니다 . 지난주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기 위해서는 자신을 버리고 자신의 십자가를 져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예수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자신을 버리고 자신을 십자가를 져야 한다면 , 오늘 예수님은 두 번째로 당신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꼴찌가 되어야 하고 종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 오늘 복음과 지난 주 복음을 비교해 보면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방법을 말씀하시기 전에 예수님은 분명한 당신의 미래에 대한 운명을 지난주에 이어 오늘 복음에서도 명확하게 하십니다 . 그것은 다름 아닌 “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 그러나 그는 죽음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 그 말씀을 하셨습니다 .   지난주와 같은 것은 예수님의 운명에 대한 명확한 가르침이라면 다른 것은 제자 되는 방법이 자기 십자가를 져야 한다는 것과 첫째가 되지 말고 꼴찌가 되어야 하고 모든 이에게 종이 되는 봉사자가 되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방법은 명확하게 두 가지입니다 . 자신을 드러내지 말고 주어진 자신의 십자가를 과감하게 매고 살아가면서 어디를 가든지 잘난 채 , 자랑하지 말고 뒤에서 묵묵하게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라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  

연중 제24주일 강론

아침 , 저녁의 선선한 바람이 가을이 바로 앞에 있음을 느끼게 해 줍니다 . 선선한 바람을 많이 맞으면서 마음도 시원해지고 넉넉하고 풍요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   연중 24 주일의 복음의 주제는 제자 되는 길입니다 (on the way of discipleship). 마르코 복음의 8 장 27 절부터 10 장 52 절까지를 성서학자들은 여행이야기 (travel narrative) 라고 부릅니다 . 또 다르게는 ‘ 여정 (journey)’ 혹은 ‘ 도상 , 도로 (roadway)(8:27, 9:33-34, 10:17,32,46,52)’ 라고 하기도 합니다 . 10 장 52 절까지 나오는 예수님의 가르침들은 공관복음 전체에 모두 나오는 것이며 , 예수님과 그 제자들이 이제 예수님의 주 활동무대인 가파르나움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서 이루어졌다 하여 이렇게 부릅니다 . 특히 , 오늘 복음의 이야기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여정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되는 길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부분입니다 .   마르코 복음은 시작 1 장 1 절부터 예수님의 정체성 (Identity) 을 바로 밝혀줍니다 . 그분은 “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 ” 라고 정확하고 명확하게 밝혀줍니다 . 그리고 오늘 베드로 사도의 고백으로 한 번 더 확인시켜 주면서 동시에 베드로 사도를 비롯한 다른 사도들의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전환점 (turning point) 이 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 메시아에 대한 소문을 제자들에게 물으시면서 소문의 대답을 들으시고는 바로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 이 물음은 마태오와 루까 복음에도 나오는 대목입니다 . 베드로 사도의 대답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물음과 대답이 대동소이 ( 大同小異 ) 합니다 . 중요한 대목입니다 . 베드로의 고백은 다른 열한 제자들의 고백이었고 2000 년이 지나서 , 오늘을 사는 우리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 성서학자들은 이 대목에서 제자들에게는 전환점이 되는 시점이고 예수님에게는 메시아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명

연중 제23주일 강론

9 월이 시작되었고 가을의 문턱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 아직 까지는 늦더위가 몇 번 왔다 갔다 하겠지만 아침저녁으로는 가을이 왔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며칠 전에는 저녁미사 하기전에 오랜만에 밖에서 묵주기도를 했습니다 . 산책하면서 기도를 해도 땀이 나지를 않아서 가을이 오고 있음을 몸의 체온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 가을바람 많이 맞으시기를 바랍니다 .   오늘 복음은 마르코 복음은 지난주의 예수님과 바리사이 및 율법학자들과의 조상들의 전통에 관한 논쟁과는 전혀 다른 전도 여행 중의 치유 기적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 오늘 복음의 시작은 예수님께의 전도 여행의 장소에 대해서 말하는 것으로 시작을 합니다 . 그런데 성서 학자들은 마르코 복음사가가 여행의 장소에 대해서 잠시 혼동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 예를 들면 , 예수님께서 워싱턴 D.C. 을 출발하여 뉴욕을 거쳐 애틀랜타로 가셨다는 뉘앙스입니다 . 시돈 , 티로 , 데카폴리스의 장소에 대해서 마르코 복음사가는 정확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 그러나 복음사가의 의도는 오늘 예수님의 전도 여행지가 모두가 이방인들의 지역이며 동 . 서 . 남 . 북 가릴 것 없이 폭넓게 다니셨음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 중요한 것은 , 오늘 여행하신 지역이 유대인들의 도시가 아니라 이방인들의 도시라는 것입니다 .   갈릴래아로 돌아오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 사람들이 많은 병자를 그분께 데리고 옵니다 . 오늘 특별히 눈여겨봐야 할 사람은 귀먹고 동시에 말 더듬는 (a deaf man who had a speech impediment) 사람을 데리고 옵니다 . 희랍어 성경에는 κωφον και μογιλον 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 귀를 먹거나 말을 못 하거나 하는 것도 서러운데 이 사람은 귀를 먹고 말을 못 하는 , 두 가지의 장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 즉 , 전문용어로 발음장애 (magilalia) 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 그래도 그 동네에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기에 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