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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July, 2023

연중 제 16 주일 강론

  7 월도 중순을 넘어 하순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 더운데 우리 교우들 고생이 많으십니다 . 더위와 잘 싸워 건강을 유지하시기를 기도합니다 .   오늘 복음 말씀은 지난주 복음인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말씀에 이어서 나오는 비유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 가라지의 비유 , 겨자씨의 비유 , 누룩의 비유와 가라지의 비유를 설명하시면서 우리에게 좋은 씨앗이 되어 좋은 열매를 맺어 하느님 앞에 설 수 있도록 독려하는 장면입니다 . 교우들의 가정을 방문할 경우 , 정확한 주소를 가지고 가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 집 근처에 가서 찾을 때 , 교우 집인지를 금방 알 수 있습니다 . 집 앞에 고추나 상추 , 부추 , 방울토마토를 심겨 있는 집은 분명히 한국분이며 교우 집입니다 . 미국 분들이 고추나 상추 , 부추를 심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 작은 농사지만 정말이지 정성을 많이 기울이는 것을 보곤 합니다 . 작은 밭이지만 잡초 하나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 성당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도 밭농사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습니다 .   오늘 예수님은 가라지의 비유를 들어 밀밭에 밀알을 뿌렸지만 , 주인이 자는 동안에 원수가 와서 “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 고 말씀하십니다 . 성서학자들에 따라서 오늘 비유 말씀에 대해서 출처에 대해서 논쟁도 하기도 하지만 이 말씀은 마태오가 마르코 복음의 비유 말씀을 참작하여 창작하였다고 합니다 . 밭 주인은 가라지를 미리 뽑지 않고 추수 때까지 기다려서 한꺼번에 정리하자고 합니다 . 그래서 밀과 가라지를 정확하게 분리하여 밀은 탈곡하여 창고에 저장하고 가라지는 불에 태운다고 합니다 . 예수님 당시에 농부들은 밀이삭을 자른 다음에 밀 줄기와 가라지는 들판에서 태워버리거나 함께 모아 아궁이 땔감으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 그리고 가라지 열매는 따로 거두어서 닭 모이로 쓰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   마태오는 이 비유 말씀을 통해 예수님과 더불어 하느님 나라가 도래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연중 제 15주일 강론

  90 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한국에는 장마로 인해 폭우가 내리고 산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   불교 용어 중에 화두 ( 話頭 ) 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 화두의 ‘ 화 ( 話 )’ 는 말이라는 뜻이고 , ‘ 두 ( 頭 )’ 는 머리 , 즉 앞서간다는 뜻입니다 . 화두의 사전적 의미는 ' 이야기 ' 입니다 . 이야기이되 , 불교의 근본진리를 묻는 물음에 대한 선사들의 대답이거나 , 혹은 제자를 깨달음으로 이끄는 언어 , 행동을 기술한 것이다 . 그러나 오늘날 이 말은 선불교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삶에서 무언가 지속적인 관심이나 몰입의 대상이라는 의미로도 흔히 쓰이고 있다 . 불교에서는 도를 깨치기 위해서는 항상 부처의 말씀을 머리 위에 두고 살라고 말합니다 . 항상 생각하고 있는 그 무엇을 말하는 의미입니다 .   오늘 예수님은 우리에게 ‘ 말씀 ’ 이라는 주제로 우리에게 ‘ 화두 ’ 로 주십니다 . 연중 15 주일 복음은 우리가 잘 아는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말씀을 오늘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 우리가 잘 아는 비유 말씀입니다 . 오늘 복음 말씀은 공관복음 전체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 그만큼 중요한 말씀임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어쩌다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드문 일을 이야기하는 특례비유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항상 일어나는 일을 이야기하는 일반비유입니다 . 이스라엘의 농부라면 누구나 파종 비유 이야기에 공감을 표시하여 고개를 끄덕였을 것입니다 . 이스라엘에서 4-10 월은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건조기입니다 . 11 월 초순께에 첫 비가 내리면 농부들은 밀이나 보리를 심습니다 . 아마도 예수님께서는 이 무렵에 파종 비유를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 성서학자들에 따르면 , 예수님 시대 이스라엘 농부는 11 월 초순쯤에 단비가 내리면 먼저 밭에 밀이나 보리를 훌훌 뿌리고서 밭을 갈았다고 합니다 . 먼저 밭을 갈고

연중 제 14주일 강론

  기온이 90 도가 넘는 날이 많습니다 . 더운 날씨에 건강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 지난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중고등부 여름 캠프가 있었습니다 . 많이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알찬 프로그램으로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 이번 캠프는 부모님들이 참석하지 않으시고 학생들과 선생님들로만 참석하였습니다 . 식사 준비를 해주시고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신 선생님들께 공동체의 이름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 우리 학생들이 이런 여름 캠프를 통해서 불편하지만 , 서로를 배려하고 격려하는 가운데 짧은 시간이지만 영적으로 많이 성장하였으리라 기대합니다 .   오늘 연중 제 14 주일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격려와 위로의 말씀을 해주십니다 . “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 이 얼마나 우리를 위로하시는 말씀입니까 ? 주님께서 우리에게 당신에게 오라고 말씀하십니다 . 우리의 삶에서 누구에게 위로를 받고 격려를 받는 것은 , 우리를 다시 살도록 생명을 주는 것입니다 . 인간적인 위로도 마찬가지고 주님에게서 받는 위로는 우리를 다시 살아갈 힘과 생명을 주시는 것임을 기억하였으면 좋겠습니다 .   저는 2006 년 3 월 6 일에 머리 수술을 받았습니다 . 오후 1 시에 수술실로 옮겨지면서 , 저도 모르게 이런 기도를 하였습니다 . ‘ 주님 ! 저를 데려가셔도 좋습니다 . 주님께서 주신 지금까지의 삶은 정말로 제가 원한 삶이었습니다 . 주님은 제가 원하는 삶을 살도록 저를 이끌어주셨습니다 . 이제는 바라는 것이 더는 없기에 데려가셔도 됩니다 . 주님에게서 안식을 얻으면 좋겠습니다 .’ 라고 기도하였습니다 . 그때는 40 대 초반이었기에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 저도 모르게 그런 기도를 받쳤습니다 . 그리고 수술대에 누웠는데 12 시간의 긴 수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