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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December, 2023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2024 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 새해 아침 , 교우분들에게 하느님의 축복과 사랑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 2024 년에도 우리 하느님께서 교우들 축복과 건강을 주시고 하시는 일에 함께하여 주시길 기도합니다 .   어젯밤 , 세상은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서 밤을 새워 새해를 기다리면서 카운터 다운을 하고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 새해 그 순간에는 종교와 인종 피부 색깔과 관계없이 모두가 한마음으로 축하해 주었습니다 . 모두가 새해를 기다리는 것은 새해에는 즐겁고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   가톨릭교회는 새해 첫날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한 해를 시작합니다 . 이 대축일은 하느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를 기념하고 , ‘ 구원의 협력자 ’ 로서 마리아를 공경하는 의무 대축일입니다 . 거룩한 성탄 시기 직후 그리스도의 탄생과 마리아가 갖는 관계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마리아가 하느님을 낳으신 분 , 즉 하느님의 어머니 (Theotokos, 테오토코스 ) 로 선포된 것은 431 년 에페소 공의회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깊은 역사를 지닙니다 . 교회 전례에서 가장 오래된 마리아 축일이기도 합니다 .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은 결코 마리아의 특권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 마리아는 인간이지만 , 그가 낳은 분이 강생하신 그리스도로서 참 하느님이기 때문입니다 . 즉 하느님의 어머니 칭호는 그리스도가 참된 인성과 신성을 지닌다는 그리스도론적인 관심에서 부여되었습니다 . 거기에는 마리아의 신앙적 응답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 “ 보십시오 ,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 루카 1,38) 「 가톨릭교회교리서 」 는 “‘ 말씀 ’ 이 마리아에게서 당신의 신성을 끌어내셨기 때문이 아니라 , 이성적 영혼을 부여받은 거룩한 육체를 마리아에게서 얻으셨기 때문에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이며 , 하느님의 말씀이 그 위격에서 육체와 결합하였기에 사람의 몸으로 나셨다고 ”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2023 년 마지막 날입니다 . 올 한 해도 열심히 살아오신 모든 교우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축복해주셔서 2023 년 마지막 날을 맞게 해 주신 것에 감사드려야 할 것입니다 . 그리고 오늘 미사에서 2023 년에 하늘나라로 가신 형제 , 자매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   전례력으로 오늘은 성탄 8 부 축일의 마지막 날이기도 합니다 . 가톨릭교회는 이날을 나자렛의 성가정을 기억하도록 예수 , 마리아 , 요셉의 성가정 축일을 지냅니다 . 사람이 되신 하느님도 인간의 굴레에서 사셔야 하셨기에 가정이 있어야 했습니다 . 그 가정의 주인공은 잘 아시는 것처럼 요셉과 마리아이고 그 아들은 예수님입니다 . 복음서는 예수님의 유아기 시절의 이야기는 루까 복음 밖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 그래서 오늘 복음이 나자렛 성가정의 예수님 유아기 시절의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오늘 복음서에 이어서 뒤따라 나오는 40-53 절까지가 덧붙여 있습니다 . 예수님의 부모님은 유대교 전통에 따라서 사내아이에게 주어진 종교적 관습을 따랐고 , 시메온 이라는 예언자로부터 부모에게 하느님의 메시지가 전해졌습니다 . 그 메시지를 들은 요셉과 마리아는 가슴 벅찬 감동보다는 아들 예수님에게 대한 신비로움을 가슴에 안고 살았습니다 . 오늘 복음에는 나오지 않지만 , 오늘 복음에 이어서 나오는 구절에서는 “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 라고 나옵니다 . 하느님께서 예수님과 함께 계셨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   교회는 오늘 성가정 축일을 지내면서 세상의 모든 가정을 축복하고 , 가정을 이루고 사는 세상 사람들에게 가정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자렛의 성가정을 본받아 살기를 강하게 권고합니다 . 나자렛의 성가정에도 추측건대 오늘날 우리의 가정과 별반 다르지 않게 살았을 것입니다 . 항상 웃음이 떠나지 않았던 것이 아니고 우리의 가정과 같았을 것입니다 . 비록 하느님의 축복이 분명히 나자렛의 가정에 머물

예수 성탄 대축일 강론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 어제 밤미사 강론에서도 성탄 인사를 드렸지만 , 오늘 성탄 대축일 미사에서 다시 인사드립니다 . 이 세상에서 오신 하느님이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으로 본당의 모든 교우에게 인사드립니다 . 아기 예수님 탄생의 은총이 우리 교우들 모두에게 평화와 기쁨과 행복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   예수님 탄생의 날짜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하실 것입니다 . 로마에서 살던 학자 수사 디오니시우는 525 년 부활절 달력을 작성하던 기회에 역사상 처음으로 예수 성탄 연도를 추산하여 서기 연대를 만들었습니다 . 그가 추산한 것보다 예수님은 최소한 4 년 앞서 탄생하셨습니다 . 예수님은 서기전 6~7 년쯤 탄생하셨다고 봅니다 . 로마에서 작성한 주교 사망록에 보면 로마 교회는 336 년 12 월 25 일에 예수 성탄일을 지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 성탄 축일을 경축한 것에 대한 가장 오래된 증언입니다 . 12 월 25 일은 로마시민들이 섬기던 태양신의 탄일이었습니다 (Natalis Solis Invicti). 313 년 밀라노 칙령으로 로마 제국의 그리스도교 박해가 끝나고 종교 자유가 시작된 후 태양신 탄생일에 예수 그리스도를 태양신으로 대치하였습니다 . 이때부터 지금까지 12 월 25 일이 예수님 탄생일이 되었습니다 . 그러기에 예수님 탄생일을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 어제 성탄 대축일 밤 미사의 복음은 루까 복음에 따른 예수님 탄생 이야기를 자세하게 들었습니다 .   오늘 성탄 대축일 미사의 복음은 마태오와 루까 복음서와는 전혀 다른 요한 복음의 시작으로 예수님 탄생 이야기를 합니다 . 요한은 예수님을 말씀으로 묘사하며 그분은 태초부터 하느님과 함께 계신 분으로 서술합니다 . 또한 그 말씀이 이 세상에 오셨다는 서술과 이 세상에 오신 그분은 참 빛으로 오신 분이며 그 빛은 모든 사람을 비춘다고 서술합니다 .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 우리 인생의 등불이며 등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우리 가톨릭 교회 교우들은 세례를 통해 예수님을 평생의 스

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강론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봉헌합니다 . 구유에 누워 계신 아기 예수님을 만나고 있습니다 . 누워 계신 아기 예수님께서 우리 본당의 모든 교우에게 인사드립니다 . 동시에 우리 모든의 모든 교우분이 아기 예수님께 경배드립니다 . “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 분명히 아기 예수님께서 당신의 탄생을 기뻐하는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축복해 주심을 확신합니다 . 이 사건으로 인해 천사들이 이렇게 노래합니다 . “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   오늘은 아주 역사적인 날이기도 합니다 . 하느님께서 인간의 역사 안으로 들어오신 날입니다 . 그분의 이름은 ‘ 예수 ’ 입니다 . 그 말의 뜻은 하느님이 구원하신다는 뜻입니다 . 이 이름은 본래 임마누엘을 가리키며 , 자비와 긍휼 ( 불쌍히 여겨 돌보아 줌 ) 함이 충만한 사람을 의미합니다 . 하느님의 속성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 이런 하느님이 인간이 되시어 세상에 오셨습니다 . 그래서 사람들은 이 탄생을 거룩한 탄생으로 불렀습니다 . ‘ 성탄 ’ 이라고 합니다 . 하느님이 세상에 오셔서 인간들과 함께 사셨습니다 . 우리는 그분을 흔히들 ‘ 역사의 예수님 ’ 이라고 합니다 .   하느님이 인간이 되셔서 인간 역사 안으로 들어오셨는데 , 동시에 우리는 그분을 ‘ 그리스도 ’ 라고 부릅니다 . 인간이 되신 하느님은 동시에 인간의 구원자로 오신 것입니다 . 그래서 우리는 그분을 ‘ 예수 그리스도 ’ 라고 지금까지 부르고 , 믿고 , 의지하고 있습니다 . 이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태어나신 곳이 화려한 왕궁이 아닌 소나 말들의 안식처인 짐승의 자리에서 탄생하셨습니다 . 그 자세한 설명이 오늘 이 밤에 루까 복음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 예수 그리스도 탄생에 관한 이야기는 마태오 복음에도 나오고 오늘 우리가 방금 읽은 루까 복음에도 나옵니다 . 마태오 복음은 간략하게 헤로데 왕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 태어나신 사실만 기술합니다 ( 마태 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