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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January, 2021

연중 제4주일 강론

  2021 년 1 월도 오늘로 마지막입니다 . 얼마 전에 1 월 1 일 성모마리아 대축일 미사로 새해를 시작하였습니다만 오늘로 1 월의 끝자락에 있습니다 . 시간이 정말로 빨리 간다고 매번 느끼고 살지만 올해는 유난히 그 흐름을 더 빠르게 실감하는 것 같습니다 .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빨리 지나면서 동시에 코로나도 빨라 사라졌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 코로나의 공포가 하루빨리 사라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 우리 교우님들도 힘 내세요 .   연중 4 주일 복음은 지난주에 이어 마르코 복음을 읽습니다 . 지난주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시고 본격적인 공생활 (public ministry) 을 하시면서 안식일 집회에 참석하시어 회당 (synagogue) 에서 놀라운 일을 보여주십니다 .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예수님의 가르침에 듣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오늘 복음은 전합니다 . 그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권위를 모든 사람이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 즉 ,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분의 가르침에서 지금까지 보고 , 듣지 못하고 , 심금 ( 心琴 ) 을 울리는 무언가를 모든 사람이 동시에 느낀다는 것입니다 . 그 결과 사람들은 그분의 말씀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   마르코 복음에서 말하는 예수님의 그 권위라는 말은 “ έξούσιά ”(authority) 라고 합니다 . 이 ‘ 권위 ’ 세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 첫째는 주어진 능력이 결정하기 위한 능력을 말하고 , 둘째는 이 결정이 하느님의 지배력을 반영하는 관계 안에서 적법하게 차지하는 결정을 말하고 , 셋째는 행동하기 위한 신적으로 주어진 권위를 나타내며 , 이 권위는 공동체를 위한 자유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 이 세 가지를 요약하면 , 예수님에게서 군중들이 느낀 권위는 순수한 인간적인 권위가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나온 힘으로써 그 힘의 사용은 공동체를 위해서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진정한 자유를 주는 것을 말합니다 .  

연중 제3주일 강론

  지난 수요일은 미국과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던 날이었습니다 . 미국 새 대통령이 취임하였습니다 . 모든 국민들이 새 대통령에 바라는 것은 똑같을 것입니다 . 국민을 위해 헌신해 주기를 바라고 모두가 안전하고 평화롭고 경제가 발전해서 즐겁고 기쁜 날들이 이어지기를 소망할 것입니다 . 또한 역대 대통령 중 두 번째 가톨릭신자 대통령이라고 합니다 . 자비로운 하느님께서 새 대통령을 축복하시어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   오늘 연중 3 주일 복음은 마르코 복음을 봉독합니다 .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 하시면서 “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 하고 말씀하십니다 . 모든 교우들께서 신앙생활 하시면서 제일 많이 듣는 말씀이 아마도 ‘ 회개 ( 悔改 , μτάνόιά )’ 라는 단어일 것입니다 . 우리가 사순절 시작하는 ‘ 재의 수요일 (Ash Wednesday)’ 에 머리에 재를 받으면서 사제로부터 듣는 말이 ‘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시오 ’ 라는 말입니다 .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가장 먼저 하신 말씀이기에 이 ‘ 회개 ’ 라는 단어는 그리스도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말 중의 하나이고 지금까지도 교회가 외쳐오고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말입니다 . ‘ 회개 ’ 라는 그리스어의 의미는 ‘ 정신을 바꾸다 . 감정 , 의지 , 사고를 바꾸다 ’ 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이 ‘ 회개 ’ 라는 말은 이미 세례자 요한이 외친 말이기도 합니다 . 즉 하느님께로 돌아오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 회개 ’ 의 뜻도 요한의 ‘ 회개 ’ 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 예수님께서 외치신 ‘ 회개 ’ 는 요한의 의미와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으면서 다가오는 하느님 나라와 연결이 됩니다 . 이미 시작된 하느님의 나라 (the Kingdom of God) 이지만 이 나라의 완성을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 회개 ’ 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예수님께서 공생활 동안에

연중 제2주일 강론

코로나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이제는 우리 모두에게 공포로 다가옵니다 . 어느 누구도 이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 인간이 죄로부터 또한 어떠한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듯이 이제는 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 각자가 철저하게 자신을 지키는 일 밖에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 건강 관리를 철저하게 하도록 합시다 .   오늘은 연중 2 주일입니다 . 지난 주 주님 세례축일을 시작으로 교회 전례력은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 그 일상의 첫 주일 오늘 요한복음은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찾아가서 함께 머물고 난 후 그들에게 일어난 사건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세례자 요한이 자기 제자들과 길을 가다가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보고 ‘ 하느님의 어린양이 지나가신다 ’ 라고 말합니다 . 그 후 제자 두 사람이 예수님을 따라 갑니다 .   예수님은 당신을 따라 오는 두 제자에게 “ 무엇을 찾느냐 (What are you looking for?)” 라고 물으십니다 . 그들은 “ 랍삐 ,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 묻고 , 그 물음에 예수님은 “ 와서 보라 (come and you will see)” 라고 말씀하십니다 . 두 명의 요한 제자들은 가서 예수님과 함께 머물렀다고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두 제자들이 예수님과 머물고 난 후의 상황입니다 . 두 제자 중 한 사람은 안드레아인데 베드로의 동생입니다 . 희랍어 성경의 ‘ 머무르다 ’ 라는 단어는 μένό 로써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 이 ‘ 머무르다 ’ 라는 의미는 ‘ 남아 있다 ’ 라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 두 제자는 그날 예수님과 함께 머무르면서 예수님에게서 하느님을 보았고 하느님께서 예수님과 함께 계심을 보았습니다 . 즉 하느님과 예수님의 친밀한 관계 , 신적인 소통을 하고 계심을 보았습니다 .   안드레아는 그날 예수님과 머물고 난 후 자기 형에게 가서 말합니

주님 세례 축일

  성탄 시기가 지난 주 공현 대축일로 끝이 나고 교회의 전례력은 사순절 시작 전까지 연중 시기를 지냅니다 . 일상으로 돌아옴을 의미합니다 . 이러한 일상의 시작을 가톨릭 교회는 주님 세례 축일로 시작합니다 .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은 30 년이라는 긴 기다림을 다 채우시고 본격적인 메시아 ( 구세주 ) 로서의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습니다 . 대림시기 동안의 주요 인물중 한 사람인 세례자 요한에 대해서 대림 2, 3 주일 강론에서 말씀 드렸습니다 .   이제 예수님은 메시아로서의 공생활 ( 公生活 ) 시작을 스스로 요한에게 가셔서 세례를 청합니다 . 오늘 예수님의 세례에 관한 소식은 네 복음서 모두에 나타납니다 ( 마태 3,13. 마르 1,9. 루가 3,21. 요한 1.29). 예수님의 세례 소식이 네 복음서 모두에 나타난다는 것은 그 만큼 예수님의 세례 사건의 중요함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 그것은 다름이 아닌 본격적인 메시아 활동을 알리는 중요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 이제 더 이상 예수님은 나자렛의 마리아와 요셉의 아들이 아닌 하느님의 아들로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합니다 . 즉 , 이는 예수님의 출사표 ( 出師表 ) 입니다 . 출사표라는 말은 중국 삼국시대에 촉나라의 제갈량이 출병하면서 후왕에게 적어 올린 글을 말합니다 . 비유적으로는 어떤 사람이 큰일을 앞두고 결심을 다짐하는 글들을 출사표라고 말합니다 .   예수님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려고 가셨을 때 , 오늘 마르코 복음에는 나오지 않지만 , 마태오 복음에서 요한은 단호하게 거부합니다 . 요한은 “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 하면서 그분을 말리지만 , 예수님께서는 “ 지금은 이대로 하시오 .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 라고 대답하십니다 ( 마태 3,14-15).   예수님의 세례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 그것은 우리에게 본보기를 보여주신 것입니다 . 세례는 철저한 예수님 따름의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