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주일 강론

코로나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이제는 우리 모두에게 공포로 다가옵니다. 어느 누구도 이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인간이 죄로부터 또한 어떠한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듯이 이제는 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각자가 철저하게 자신을 지키는 일 밖에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건강 관리를 철저하게 하도록 합시다.

 

오늘은 연중 2주일입니다. 지난 주 주님 세례축일을 시작으로 교회 전례력은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일상의 첫 주일 오늘 요한복음은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찾아가서 함께 머물고 난 후 그들에게 일어난 사건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자기 제자들과 길을 가다가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보고 하느님의 어린양이 지나가신다라고 말합니다. 그 후 제자 두 사람이 예수님을 따라 갑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라 오는 두 제자에게 무엇을 찾느냐(What are you looking for?)”라고 물으십니다. 그들은 랍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묻고, 그 물음에 예수님은 와서 보라(come and you will see)”라고 말씀하십니다. 두 명의 요한 제자들은 가서 예수님과 함께 머물렀다고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두 제자들이 예수님과 머물고 난 후의 상황입니다. 두 제자 중 한 사람은 안드레아인데 베드로의 동생입니다. 희랍어 성경의 머무르다라는 단어는 μένό로써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머무르다라는 의미는 남아 있다라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두 제자는 그날 예수님과 함께 머무르면서 예수님에게서 하느님을 보았고 하느님께서 예수님과 함께 계심을 보았습니다. 즉 하느님과 예수님의 친밀한 관계, 신적인 소통을 하고 계심을 보았습니다.

 

안드레아는 그날 예수님과 머물고 난 후 자기 형에게 가서 말합니다.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라고 하면서 자기 형을 예수님께 데리고 갑니다. 왜 안드레아는 자기 형을 데려갔을까요? 다름 아닌 예수님에게서 하느님이 머물고 계심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안드레아는 자기 형에게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습니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이 말은 안드레아의 신앙고백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안드레아가 데리고 온 베드로를 눈여겨보시고 그를 첫 제자로 부르십니다. ‘바위라는 별명을 지어주시면서 당신의 첫 제자로 베드로를 선택하십니다.

 

예수님은 오늘 이 순간 우리에게 무엇을 찾느냐?”라고 묻고 계십니다. 다른 의미로는 인생에서 무엇을 찾고 있느냐? (What are you seeking in life?)’라고 묻고 계십니다. 우리 스스로가 하느님을 찾아왔다기 보다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먼저 불러주셨음을 느끼고 살아가십니까? 신앙생활 안에서 우리는 항상 오늘 복음의 안드레아처럼 예수님과 함께 머물기를 간절히 원하고 계십니까? 내가 가지고 있는 신앙이 삶 안에서 본질적인 것입니까? 아니면 악세사리 (accessory) 입니까? 예수님과 머문다는 것은 하느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가지는 것입니다. 또한 머문다는 것은 하느님 안에서 우리 스스로가 완벽함과 거룩함을 추구한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완벽함을 우리 일상에서 완전하게 성취 할 수는 없지만 찾고 있음에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또한 거룩함의 추구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로서 우리는 언제나 예수님과 함께 머물고 싶다는 욕구를 지니고 살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예수님과 함께 머물고 있음의 갈망 안에서 우리 삶의 여정에서 완벽함과 거룩함을 지니고 살 가능성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요한의 두 제자 중에 안드레아는 예수님을 알아보았고 자기 형을 데리고 가서 예수님께 인사시킴으로써 더 큰 영광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선택을 받았고 그래서 두 사도의 이름이 지금까지 우리들 입에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이 어렵고 힘든 세상살이에서 우리는 쉽게 포기하고 살수는 없습니다. 우리 곁에 우리와 함께 머무르고 계시는 주님이 계시는 한 우리는 희망과 기쁨과 보람을 체험하면서 살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주님과 함께 머무르고 싶다는 간절한 열망을 가질 때 가능합니다. 신앙이 우리 삶의 원천이 되도록 그분과 함께 머무르는 한 주간이 되기를 열망해 봅니다. 주님께서 코로나로 모두가 힘들어 하는 이 순간에 함께 해 주셔서 우리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시도록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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