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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April, 2023

부활 제 3주일 강론

  완연한 여름입니다 . 변덕스러운 날씨가 가끔 있지만 , 4 월임에도 봄기운은 간데없고 한낮에는 70~80 도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 기후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봄과 가을이 너무 짧아질 것이라고 합니다 . 목요일에는 2 달 만에 봉성체를 갔다 왔습니다 . 소문이 다 퍼져 본당신부가 중병이 걸린 줄 알고 걱정을 너무 많이 해 주셨습니다 . 본인의 몸 상태보다는 본당신부 걱정해 주시는 어르신들의 마음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   우리 신앙공동체의 교우들께서는 부활의 삶을 잘 살고 계십니까 ? 오늘 부활 3 주일의 복음은 루까 복음에 나오는 엠마오라는 동네로 가는 두 제자에게 예수님께서 함께 해 주십니다 . 예루살렘에서 ‘ 예순 스타디온 ’ 떨어진 곳으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 예순 스타디온은 7 마일 거리입니다 . 아마도 이 두 제자는 이제 각자 자기의 삶을 찾아 고향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 이 두 제자는 “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관하여 서로 이야기하였다 .” 라고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 두 제자 중에 한 사람의 이름이 나옵니다 . “ 클레오파스 ” 라는 이름은 우리에게는 생소한 이름이기에 , 예수님을 추종하고 따랐던 제자이지만 십이사도는 분명히 아닌 것 같습니다 . 그러나 이 제자는 예수님에 관하여 며칠 동안 일어난 일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는 사실은 분명히 인정하지만 , 그 후 부활하시어 여자들에게 나타나셨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는 상태에 있었습니다 . 그러면서 아마도 다른 열두 사도와 함께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각자 살아갈 길을 걱정하고 있는 현실에 직면해 있음이 분명합니다 . 다른 제자와 함께 고향으로 가는 길에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그들에게 당신에 관한 성경 말씀을 설명해주시고 성령을 주시면서 그들의 눈을 열어주십니다 . 그것도 축복된 식사 자리를 함께하면서 예수님을 알아보았다고 오늘 복음은 전합니다 . 예수님을 성경 말씀의 설명과 식사 자리에서 그들의 마음을 뜨겁게 해 주셨다고 그 제자들은

부활 제 2주일 강론

  지난주 부활 대축일 미사에는 많은 교우분이 참석하시어 뜻깊은 부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러 오신 교우들에게 분명히 많은 축복을 베푸셨다고 확신합니다 . 주일 미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경축하는 미사입니다 . 그래서 주일 미사 참석은 부활 대축일 같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   부활 제 2 주일은 2000 년 성 요한 바오로 2 세에 의해 폴란드 출신의 마리아 파우스트 수녀님이 시성 되면서 2001 년부터 하느님 자비 주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 오늘은 22 번째 맞는 하느님 자비 주일이기도 합니다 . 어느 성당에 가든지 우리는 성녀 파우스타 수녀에게 나타나시어 당신이 직접 명령하신 예수님의 성화를 볼 수 있습니다 . 성 요한 바오로 2 세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특별히 하느님의 자비를 기릴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   오늘 부활 제 2 주일의 복음 말씀은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시며 , 제자들에게 인사를 하십니다 . 우리가 미사마다 서로 나누는 평화의 인사를 하십니다 . “ 평화가 너희와 함께 (Pax Vobiscum)” 이라고 인사를 하십니다 . 중동과 근동 지방 평화의 인사는 예수님 시대나 현대에나 변함없이 인사법이기도 합니다 . 이 의미는 항상 전쟁과 분쟁이 많았기에 평화를 염원하는 그들의 심정을 잘 표현한 인사이기도 합니다 .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평화를 비시는 것이 아니고 베푸십니다 . 예수님께서는 최후 만찬 때 이별 선물로 ‘ 평화 ’ 를 주시겠노라고 약속하셨습니다 (14, 27). 여기 나오는 ‘ 평화 ’ 는 14 장 27 절 앞에 나오는 ‘ 사랑 ’ 이라는 단어를 눈여겨 보아야 합니다 . 하느님 아버지와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살면서 두 분으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으면 ‘ 평화 ’ 를 누리게 된다고 하십니다 . 하느님과 예수님의 사랑에 젖어 완전한 몸과 마음의 상태가 바로 요한복음에서 말하는 ‘ 평화 ’ 이기도 합니다 .   이 ‘ 평화 ’ 또한 오늘 지내는 하느님의

주님 부활 대축일 강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인사를 모든 교우에게 전합니다 . 부활을 함께 기뻐하고 축하드립니다 .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항상 봄에 이루어 집니다 . 성당 정원에 심은 꽃나무에서 꽃망울이 올라오고 나무에서 새싹이 만발하고 있는 봄을 봅니다 . 모두가 이제는 완연한 봄이구나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예수님의 부활도 봄과 함께 왔습니다 . 예수님의 부활이 교우들 모든 분께 기쁨이 되고 행복이 되었으면 합니다 . 인간의 나약함으로 가지고 있는 죽음을 재촉하는 미움과 분노 , 상처 , 원한 , 분열 등을 모두 없애주셨으면 합니다 . 특별히 육체적인 질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교우들에게 부활의 치유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   예수님은 서기 30 년 4 월 7 일 오후 3 시에 예루살렘 성 밖 골고타라고 하는 언덕에서 유대인들에게는 신성모독이라는 죄목으로 , 로마 제국에게는 국가전복죄라는 죄목으로 극악무도한 죄인에게 내리는 십자가형을 선고받고 십자가에서 처형되었습니다 . 그동안 예수님과 함께 동고동락하였던 제자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 어머니 마리아와 몇몇 여인들만이 죽음을 지켜보았습니다 . 어머니 마리아 외에는 복음서에 겨우 한두 줄 나왔던 여인들이었습니다 . 어머니 마리아는 아들의 죽음을 끝까지 함께하는 것은 , 모성애에 따른 당연한 처사이지만 , 다른 여인들은 왜 예수님의 죽음에 끝까지 함께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 그들이 예수님께서 가끔 말씀하셨던 부활에 관한 말씀을 새겨듣고 그 말씀을 굳건히 믿었기 때문일까요 ? 분명히 아니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 누군가는 예수님의 말씀을 가슴에 품고 살았고 그분 곁에 있고 싶은 마음이 강하였을 것입니다 . 또한 오늘 복음에서 나왔던 마리아 막달레나를 한번 만나보도록 합시다 . 그녀는 예수님 공생활에서 그렇게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한 인물은 못됩니다 . 매춘부였다는 전설이 있는 이 여자는 자신한테서 일곱 마귀를 쫓아 주신 예수께 감사하여 예수를 믿고 따랐는데 막달레나는 갈바리아에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주님 부활 빠스카 성야 강론

  2 월 22 일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긴 사순시기의 여정을 지나왔습니다 . 성 주간 수요일을 기점으로 사순시기가 끝나고 빠스카 성삼일을 지냈고 이제 드디어 부활 대축일 성야 미사를 지냅니다 . 부활 대축일 전날 밤 가톨릭 교회는 과거 이스라엘의 빠스카 사건을 기억합니다 . 빠스카 (Pascha, passover) 라는 의미는 ‘ 지나가다 ’ 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 과거 이스라엘의 빠스카는 이집트 노예살이에서 하느님의 손길에 따라 노예살이를 벗어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건너감을 기억하고 , 이제 새로운 빠스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건너 새로운 생명을 우리에게 주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밤이기도 합니다 .   가톨릭교회는 이 부활 대축일 성야 미사에서 예비 신자들에게 세례를 베푸는 오래된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 초대 교회 때부터 거행해온 세례식을 오늘 우리 신앙 공동체도 다섯 분의 예비 신자에게 세례를 베풉니다 . 세례 또한 새로운 빠스카 입니다 . 오늘 세례받으시는 새교우들은 이제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는 기쁨을 맛볼 것이고 이는 새로운 생명으로 건너감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 가톨릭교회에서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는 것이며 , 하느님 자녀에 걸맞은 품위를 가지고 새롭게 인생을 살겠다고 하느님과 신앙 공동체 앞에서 약속하는 것입니다 . 부디 하느님께서 다섯 분의 새 교우에게 당신 축복을 내려주시어 이 새 교우들을 모든 위험으로부터 지켜 주시고 보호하여 주시기를 기도 합니다 . 또한 우리 교우들도 새 교우들을 위해서 하느님 사랑 안에서 항구한 신앙을 보존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구약의 빠스카를 넘어 신약의 빠스카 신비를 살고 있습니다 .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그분이 우리에게 주신 빠스카 신비를 현재 살고 있습니다 . 이는 다름이 아니라 부활의 삶이고 이 삶은 어떠한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사는 삶입니다 .   우리 그리스도인은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