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4주일 강론

 20211월도 오늘로 마지막입니다. 얼마 전에 11일 성모마리아 대축일 미사로 새해를 시작하였습니다만 오늘로 1월의 끝자락에 있습니다. 시간이 정말로 빨리 간다고 매번 느끼고 살지만 올해는 유난히 그 흐름을 더 빠르게 실감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빨리 지나면서 동시에 코로나도 빨라 사라졌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의 공포가 하루빨리 사라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우리 교우님들도 힘 내세요.

 

연중 4주일 복음은 지난주에 이어 마르코 복음을 읽습니다. 지난주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시고 본격적인 공생활(public ministry)을 하시면서 안식일 집회에 참석하시어 회당(synagogue)에서 놀라운 일을 보여주십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예수님의 가르침에 듣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오늘 복음은 전합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권위를 모든 사람이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분의 가르침에서 지금까지 보고, 듣지 못하고, 심금(心琴)을 울리는 무언가를 모든 사람이 동시에 느낀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그분의 말씀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마르코 복음에서 말하는 예수님의 그 권위라는 말은 έξούσιά”(authority)라고 합니다. 권위세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주어진 능력이 결정하기 위한 능력을 말하고, 둘째는 이 결정이 하느님의 지배력을 반영하는 관계 안에서 적법하게 차지하는 결정을 말하고, 셋째는 행동하기 위한 신적으로 주어진 권위를 나타내며, 이 권위는 공동체를 위한 자유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를 요약하면, 예수님에게서 군중들이 느낀 권위는 순수한 인간적인 권위가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나온 힘으로써 그 힘의 사용은 공동체를 위해서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진정한 자유를 주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예수님에게서 느낀 그 말씀을 통해 회당에 모인 사람들은 하느님의 존재를 느꼈기에 예수님의 말씀에서 이제까지 보지 못한 권위를 보았고, 예수님은 그 권위를 더러운 악령에 사로잡힌 사람에게 진정한 자유를 주기위해 사용하셨던 것입니다. 오늘 회당에 모인 사람들은 예수님에게서 하느님의 현존을 보았고 예수님은 하느님의 현존을 공동체를 위해 악령에 사로잡힌 사람에게 자유를 주시며 공동체가 하느님을 만나도록 변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교우분들은 각자가 자기의 권위를 가지고 계십니까? 아버지로서의 권위, 어머니로서의 권위, 직장에서의 권위, 신앙공동체 안에서 구성원으로서의 권위를 잘 간직하고 계십니까? 과거에 비해 개인 각자가 가지고 있는 권위가 떨어졌다고 아우성들 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권위는 자신에게 있는 힘 또는 능력을 생각하실 것입니다. 나이로써, 아니면 차지하고 있는 직위로써...만의 권위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권위가 아니라 잘못하면 지배가 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권위를 잘 사용하고 간직하기 위해서는 오늘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모습을 깊이 있게 묵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분은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보여주시면서 진정으로 자유를 선사하셨습니다. 그러기에 회당에 모인 사람들은 그분에서 새로운 권위를 보았고 체험하였다고 복음서는 우리에게 전합니다.

결국, 예수님의 권위는 하느님을 보여주시는 인간에 대한 사랑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고, 사람들은 그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겸손과 회개를 보여줌으로써 하느님을 만나게 됩니다. 하느님을 체험하게 된 인간은 더 이상 기존의 삶에 안주 할 수 없고 변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변화는 바로 사랑입니다. 그 사랑 안에 우리 각자의 새로운 권위가 형성됩니다.

예수님을 닮은 사람으로 새로운 권위가 우리 안에 형성되는 한 주간이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Comments

Popular posts from this blog

한가위 미사

연중 제7주일

연중 제31주일 강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