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주일 강론

 지난 수요일은 미국과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던 날이었습니다. 미국 새 대통령이 취임하였습니다. 모든 국민들이 새 대통령에 바라는 것은 똑같을 것입니다. 국민을 위해 헌신해 주기를 바라고 모두가 안전하고 평화롭고 경제가 발전해서 즐겁고 기쁜 날들이 이어지기를 소망할 것입니다. 또한 역대 대통령 중 두 번째 가톨릭신자 대통령이라고 합니다. 자비로운 하느님께서 새 대통령을 축복하시어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연중 3주일 복음은 마르코 복음을 봉독합니다.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하시면서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하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교우들께서 신앙생활 하시면서 제일 많이 듣는 말씀이 아마도 회개(悔改, μτάνόιά)’라는 단어일 것입니다. 우리가 사순절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에 머리에 재를 받으면서 사제로부터 듣는 말이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시오라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가장 먼저 하신 말씀이기에 이 회개라는 단어는 그리스도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말 중의 하나이고 지금까지도 교회가 외쳐오고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말입니다. ‘회개라는 그리스어의 의미는 정신을 바꾸다. 감정, 의지, 사고를 바꾸다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회개라는 말은 이미 세례자 요한이 외친 말이기도 합니다. 즉 하느님께로 돌아오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회개의 뜻도 요한의 회개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외치신 회개는 요한의 의미와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으면서 다가오는 하느님 나라와 연결이 됩니다. 이미 시작된 하느님의 나라(the Kingdom of God)이지만 이 나라의 완성을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회개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활 동안에 하신 가르침과 기적들은 결국 한 번에(once-for-all) 무조건적 결단으로 하느님께로 돌아오라는 회개의 부르심이었습니다.

 

회개는 마치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식욕과 같은 것이라 묵상이 됩니다. 배가 고프면 누구나 배고픔을 해결하려고 하는 욕구가 생겨 음식을 찾습니다. 그러나 그 배고픔이 해결되면 음식에 대한 욕구는 사라집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또 음식에 대한 욕구가 생깁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반복되는 현상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회개에 대한 말씀 역시 우리 삶 안에서 육체적, 정신적 만족과 안락함을 느낄 때는 하느님에 대한 생각이나 하느님에게로 돌아가야겠다는 욕구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육체적, 정신적 고통과 시련을 겪을 때마다 하느님께 손이 모아지고 기도의 필요성을 느끼고 우리자신 회개를 생각합니다. 우리의 몸이, 우리의 정신이, 우리의 영혼이, 우리의 마음이 하느님께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음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의 필요에 따라서 회개의 욕구가 생기는 것이 당연하고 좋은 것이지만 원하는 만큼의 회개가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회개라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이 수반되어야 하고 인간의 동기부여로써 우리가 끊임없이 추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성서적 의미는 우리에게 단번에(once-for-all)하기 요구하지만, 우리의 나약함으로 또한 우리의 유한성으로 쉽게 되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회개를 지향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회개지향의 출발점은 기도입니다. 이 기도는 무엇보다도 하느님 중심의 삶을 지향하는 기도이어야 합니다. 개인의 삶 안에서 무엇이 첫 번째를 차지하고 있습니까? 돈입니까? 재물입니까? 골프 입니까? 이러한 것들도 필요한 것이지만 삶의 안에서 첫 번째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을 중심에 놓고도 돈과 재물과 골프를 다 가지질 수 있습니다. ‘회개의 시작은 기도임을 마음에 간직하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꾸준하게 하느님 중심의 삶이 되게 해 주시도록 기도하도록 합시다. 저도 사제로 살면서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중심의 삶을 항상 첫 번째로 지향하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교우들이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도록 축복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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