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강론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봉헌합니다. 구유에 누워 계신 아기 예수님을 만나고 있습니다.

누워 계신 아기 예수님께서 우리 본당의 모든 교우에게 인사드립니다. 동시에 우리 모든의 모든 교우분이 아기 예수님께 경배드립니다.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분명히 아기 예수님께서 당신의 탄생을 기뻐하는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축복해 주심을 확신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천사들이 이렇게 노래합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오늘은 아주 역사적인 날이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의 역사 안으로 들어오신 날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예수입니다. 그 말의 뜻은 하느님이 구원하신다는 뜻입니다. 이 이름은 본래 임마누엘을 가리키며, 자비와 긍휼(불쌍히 여겨 돌보아 줌)함이 충만한 사람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의 속성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런 하느님이 인간이 되시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탄생을 거룩한 탄생으로 불렀습니다. ‘성탄이라고 합니다. 하느님이 세상에 오셔서 인간들과 함께 사셨습니다. 우리는 그분을 흔히들 역사의 예수님이라고 합니다.

 

하느님이 인간이 되셔서 인간 역사 안으로 들어오셨는데, 동시에 우리는 그분을 그리스도라고 부릅니다. 인간이 되신 하느님은 동시에 인간의 구원자로 오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을 예수 그리스도라고 지금까지 부르고, 믿고, 의지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태어나신 곳이 화려한 왕궁이 아닌 소나 말들의 안식처인 짐승의 자리에서 탄생하셨습니다. 그 자세한 설명이 오늘 이 밤에 루까 복음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탄생에 관한 이야기는 마태오 복음에도 나오고 오늘 우리가 방금 읽은 루까 복음에도 나옵니다. 마태오 복음은 간략하게 헤로데 왕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 태어나신 사실만 기술합니다(마태 1,25-2,1). 그러나 루까는 예수님 탄생 정황을 자세히 서술하고 있습니다. 성서학자들은 까는 예수님은 소외자들을 끔찍이 아끼는데 예수님은 태어날 때부터 저들과 운명을 같이했다는 인상을 풍긴다고 합니다. 인간 역사 안으로 들어오신 하느님은 화려함보다는 소박하고 세상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태어나서,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사시면서 그들이 필요한 것,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보여 주시면서 사시다가, 십자가라는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고 혐오하는 자리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구세주, 구원자의 역할을 위해 화려하게 부활하신 사건을 세상에 주셨습니다. 그 부활로 우리는 그분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통해서 이 세상에서부터 구원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으로 세상이 기뻐하는 이유는 오늘 독서들에서 잘 나오고 있습니다. 1독서는 큰 빛을 봅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칩니다. 당신께서는 즐거움을 많게 하시고 기쁨을 크게 하십니다. 사람들이 당신 앞에서 기뻐합니다라고 알려줍니다. 또한 제 2독서는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 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 이 은총이 우리를 교육하여, 불경함과 속된 욕망을 버리고 현세에서 신중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살도록 해 줍니다라고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2023년 성탄의 은총이 교우들에게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오늘 성탄의 은총으로 우리 자신이 좀더 나은 모습으로 변화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마음 안에 있는 미움과 원한과 분노와 소원함을 떨쳐버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구유에 누워있는 예수님 앞으로 다가가서, 내가 버려야 될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십시오.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기쁨을 간직하고 살았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성탄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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