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아침, 교우분들에게 하느님의 축복과 사랑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2024년에도 우리 하느님께서 교우들 축복과 건강을 주시고 하시는 일에 함께하여 주시길 기도합니다.

 

어젯밤, 세상은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서 밤을 새워 새해를 기다리면서 카운터 다운을 하고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새해 그 순간에는 종교와 인종 피부 색깔과 관계없이 모두가 한마음으로 축하해 주었습니다. 모두가 새해를 기다리는 것은 새해에는 즐겁고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가톨릭교회는 새해 첫날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한 해를 시작합니다. 이 대축일은 하느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를 기념하고, ‘구원의 협력자로서 마리아를 공경하는 의무 대축일입니다. 거룩한 성탄 시기 직후 그리스도의 탄생과 마리아가 갖는 관계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마리아가 하느님을 낳으신 분, 즉 하느님의 어머니(Theotokos, 테오토코스)로 선포된 것은 431년 에페소 공의회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깊은 역사를 지닙니다. 교회 전례에서 가장 오래된 마리아 축일이기도 합니다.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은 결코 마리아의 특권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마리아는 인간이지만, 그가 낳은 분이 강생하신 그리스도로서 참 하느님이기 때문입니다. 즉 하느님의 어머니 칭호는 그리스도가 참된 인성과 신성을 지닌다는 그리스도론적인 관심에서 부여되었습니다. 거기에는 마리아의 신앙적 응답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가톨릭교회교리서“‘말씀이 마리아에게서 당신의 신성을 끌어내셨기 때문이 아니라, 이성적 영혼을 부여받은 거룩한 육체를 마리아에게서 얻으셨기 때문에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이며, 하느님의 말씀이 그 위격에서 육체와 결합하였기에 사람의 몸으로 나셨다고”(466)고 밝히고 있습니다.

 

오늘 이 대축일을 지내면서 다시 한번 마리아의 생애를 돌아보고 묵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잉태하는 순간부터 자신의 삶은 없어졌습니다. 그분의 일생은 아들을 위한 삶이었고, 예수님 승천 후에는 아들이 펼쳐놓은 모든 사람의 사업인 모든 인간의 구원을 위해 사셨습니다.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셨고 다른 사람들이 하느님의 축복을 받기위해 헌신하시며 살았습니다. 성모님께 대한 공경은 초대교회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십자가 위해서 죽어가면서 예수님은 사랑하는 제자에게 어머니를 부탁하셨습니다(요한 19, 27). 전승에 의하면, 이 제자는 자기 집에 성모님을 모셨으며 그때부터 많은 사람이 성모님을 방문하면서 필요한 기도를 부탁하였다고 합니다. 성모님은 방문하는 사람들을 축복해주시고 기도해 주셨다고 전승은 전합니다.

 

이제 우리는 2024년을 시작하였고 살아가야 합니다. 각 개인이 새해에 하느님께 바라는 간절함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이 간절함이 성모님께서 가지고 사셨던 마음과 일치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나 자신의 축복이나 행복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해주고 격려해주는 삶이었으면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더 행복해지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친구가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 본당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성모님께서 세상에 예수님의 평화가 있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모든 사람이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이러한 기도를 바치면 먼저 나에게 오는 축복과 행복과 건강이 제일 많이 온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2024년 하느님 축복 속에서 우리 교우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저도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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