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2주일 강론

 완연한 봄이 왔습니다. 성당에 오시면서 경치를 감상하셨을 것입니다. 우리 성당 많은 나무들과 화단의 꽃들이 이제 서서히 만발하려고 합니다. 성당 입구 튤립과 히아신스 그리고 많은 꽃들이 이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기 시작합니다. 미사 마치고 가시면서 꽃들 한번 보시고 꽃들에게 예쁘다고 한 말씀식 하시고 가시기 바랍니다. 꽃들도 좋아할 것입니다.

 

지난 주일 부활 대축일을 지냈습니다. 많은 교우분들이 미사에 참여하여 부활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이 부활 시기는 523일 성령강림 대축일까지 이어집니다. 오늘 복음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이야기를 전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부활하신 주님의 몸에 대해서 묵상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인간의 의심에 대해 묵상해 보겠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무서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그들 한중간에 서 계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peace be with you)”라고 인사하시면서 그들에게 살아계실 때의 모습 그대로 보여주십니다. 또한 그들의 의심을 미리 아시고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십니다. 손은 못 자국을 보여주셨고 옆구리는 창에 찔리신 상처를 보여주신 것입니다. 사실 못 자국과 창에 찔리신 옆구리를 본 사람은 누구였습니까? 십자가 아래 있던 어머니 마리아와 이모,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 마리아 막달레나와 사랑하시는 제자 밖에는 없습니다(요한18,25-26). 다른 제자들은 그분의 못 박히신 그 모습을 전혀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주님은 그들에게 상처들을 보여주십니다.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그들을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그 상처를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오늘 예수님은 우리가 십자가에 죽으셨다가 살아나신 당신을 믿어주기를 간절히 바라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은 상태에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어떻게 들어오셨나요? 부활하신 예수님은 이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분이 되셨기에 들어오실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유령이나 귀신 되어서 들어오신 것입니까? 유령이나 귀신이 아니라 예수님은 육체적으로 부활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시고 만져 보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 육신은 부활하신 그분이 하느님의 영광을 받으신 몸임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지상에 계실 때처럼 유한성을 가신 그 육체적인 모습이 아니라 그 몸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영광된 모습으로 변화된 그 몸입니다. 예수님의 부활하신 그 몸은 후에 우리가 주일마다 고백하는 신앙고백에서 육신을 부활을 믿으며 하고 고백하는 그 몸입니다. 우리가 부활할 때 가질 그 영광된 모습으로 변한 그 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육신의 부활에 대해서 자연적인 몸으로 씨 뿌려지지만, 영적인 몸으로 일으켜집니다”(1코린15,44). 여기서 영적인 몸이란 하느님의 영으로 충만한 초자연적인 몸을 의미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도 바로 하느님의 영으로 충만한 초자연인 몸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그리스도교의 핵심임을 몇 번 말씀드렸습니다. 이 부활 사건이 핵심인 이유는 부활하신 예수님으로 인해 우리에게 그 부활의 본보기를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우리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우리의 구세주로 믿고 그분의 발자취를 따르면 우리 역시 그분처럼 부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육신의 부활 이후에 우리에게 다가오는 축복은 다름아닌, 오늘 복음의 마지막에서 강조하는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생명이 바로 육신의 부활이고 영원한 삶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예수님 한 분만의 사건이 아니라 우리에게 해당되는 아주 중요한 사건입니다. 이 부활이 우리의 영원한 삶과 직결되고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또한 이 부활 사건이 어려운 현실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우리에게 힘이 되고, 우리에게 희망이 되기에 현실의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근본이 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부활 2주일에 부활하시어 나 자신에게 오시어 평화가 000 함께와 함께 인사하시는 예수님을 마음에 그려 보시기 바랍니다.

부활하신 우리 주님께서 본당 교우들에게 인사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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