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대축일 미사 강론

 알렐루야! 알렐루야!

부활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 본당 모든 교우분들에게 예수님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눕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 본당의 모든 교우분들에게 축복해 주시고 삶에 기쁨과 생기를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의 부활 축일은 그리스도교의 핵심입니다. 이 부활 사건이 있었기에 그리스도교가 탄생하였고 예수라는 분이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우리의 구세주라는 사실이 온 세계가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아직도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언젠가는 그들도 예수님을 알게 되고 그분의 제자가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 사건의 목격 현장으로 함께 가봅시다. 주간 첫날, 즉 예수님 돌아가시고 3일째 되는 날 오늘날의 주일, 일요일입니다. 유대인들의 달력으로는 새롭게 시작하는 주간의 첫날입니다. 그날 아침 몇몇 여자들이 예수님께서 묻히셨던 그 무덤으로 갔습니다. 그저 비참하게 돌아가신 예수님이 너무 안쓰러워 그분의 무덤이라도 보러 갔습니다.

 

오늘 복음은 요한 복음을 읽습니다. 요한 복음에서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만 무덤에 갔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나 마태오 복음(28,1-8),에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 마르코 복음(16,1-8)에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 루가 복음(24,1-12)에는 그 여자들, 막달라 여자 마리아, 요안나 그리고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가 나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는 않았지만, 그 여자들은 비참하게 돌아가신 예수님께 대한 애정이 아직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무덤이라도 보러 갔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열한 제자들은 아예 스승에 대한 죽음에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절망만 있었습니다. 심지어 복음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 조차도 무덤에 가셨다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일찍이 일곱 귀신이 들었던 사람이었고 예수님에 의해 일곱 귀신이 떨어져 나갔습니다(루가8,2). 그 보잘것없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만 예수님께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그래서 십자가에 달려 비참하게 돌아가신 예수님을 그저 안쓰러워 무덤에 찾아갔던 것입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에 의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고 그 새로운 인생이 너무나 벅차고 기쁘기에 그분과 떨어져 살기 싫어서 예수님 가시는 곳마다 뒤에서 말없이 따라다녔고 숨어서 봉사하였습니다. 예수님께 대한 의리를 항구하게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믿음을 보시고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도 먼저 예수님 당신 자신의 부활한 모습을 주셨습니다. 베드로 사도도 아니고 어머니 마리아도 아닌 그저 평범하지만 믿음을 끝까지 지키고 가지고 있었던 막달라 마리아에게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막달라 마리아도 부활에 대한 확신은 없었습니다. 오늘 복음에 이어서 나오는 11-18절에서 드디어 예수님은 이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나십니다. 그 모습을 뵙고 확신에 차서 제자들에게 갑니다. “나는 주님을 뵈었습니다.” 이 사건은 최초의 부활 목격사건입니다.

 

우리는 그저 막달라 마리아와 같은 평범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 뒤에 우리 각자의 이름을 새겨 넣어봅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성실하고 어진 마음으로 사랑을 가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섬겨 왔다면 우리는 충분히 막달라 마리아의 이름 뒤에 우리 이름을 넣을 수 있습니다. 그 반대로 살아왔다면, 지금부터라도 부족하지만 믿음에 성실함과 사랑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막달라 마리아 이름 뒤에 이름을 넣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부활 하셨고 지금도 우리 안에서 부활하고 계십니다. 단지 부족한 우리가 그 부활 사건을 체험하지 못할 뿐입니다. 스스로가 부족함을 알고 있기에 여기에 우리는 믿음과 사랑을 가미하여 살아갑시다. 분명히 우리는 막달라 마리아처럼 길에서 아니면 가정 공동체 안에서, 신앙 공동체 안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예수님의 부활을 교우분들과 함께 나누고 기뻐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이 어려운 시기에 모든 교우들에게 기쁘게 살아갈 힘을 주시고 고통을 이겨내는 용기를 주시고 건강한 몸과 마음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알렐루야! 예수 그리스도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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