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승천 대축일

 8월의 중순으로 접을 들면서 날씨가 덥기는 하지만 그래도 7월의 날씨보다는 선선한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815일이 지나면 바닷물이 차가워 물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뜨거운 여름이지만 세월의 흐름에 뜨거운 햇살도 서서히 힘을 잃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상 기후가 갈수록 자주 발행하기에 건강관리 잘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주일은 내일 있을 성모 승천 대축일(Assumptio Beatae Mariae Virginis in coelum)

을 당겨서 전례를 거행합니다. 오늘의 대축일은 보편교회에서는 의무 축일로 지내지만, 미국 주교회의에서 올해는 의무 축일로 지정하지 않았기에 저희 본당에서는 주일로 당겨서 경축합니다.

성모 승천 대축일은 성모 마리아께서 지상의 생애를 마치신 다음 하늘로 불려 올라가셨다는

신앙 교의에 따라 성모님의 승천을 기리는 의무 축일입니다. 어떻게 보면 순수한 인간의 사고로는 성모님의 승천을 다 이해할 수 없는 믿을 교리입니다. ‘믿을 교리성경이나 성전(聖傳, Sacra Traditio)에 기초를 두고 몇 세기에 걸쳐 오랜 시간 동안 정립되었습니다. 그러한 것을 교회가 그리스도께 받은 권한으로 신자들에게 가르치는 진리를 말합니다. 성모 승천에 관한 교리가 대표적인 전승에 기반을 둔 믿을 교리입니다. 성경에는 성모님께서 승천하셨다는 기록이 없습니다만, 성인들의 눈을 통해 하느님께서 보여준 계시와 성경 곳곳에서 나타나는 암시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를 하늘로 불러올리신 것을 믿고 이를 고백합니다. 비오 12세 교황은 1950111, 교황령 지극히 인자하신 하느님을 통하여 성모님의 승천을 믿을 교리로 선포하였습니다. 성모님에 대한 공경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사랑하는 제자에게 어머니(요한 19,27)를 부탁하신 다음부터 주위의 사람들이 어머니 마리아를 공경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마리아의 공경은 전체 교회로 퍼져나가기 시작하였고, 어느 시점부터는 마리아께서는 죽어서 무덤에 묻히지 않으셨고 하느님에 의해 하늘로 승천하셨다는 믿음이 퍼졌습니다. 고대, 중세와 근대를 거치면서 교회는 이 전승에 대해서 확실한 교리로 선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195011월에 와서 성모님의 승천을 믿을 교리로 선포하였습니다. 가톨릭교회 신자라면 누구나 성모님을 공경하고 열심히 성모님의 전구를 기도하지만 성모님에 관한 믿을 교리들은 현대에 와서야 선포 되었습니다.

 

성모님의 승천(Assumptio, 올림을 받음)은 수동성을 가집니다. , 성모님은 하느님으로부터 불림을 받아 하늘로 올림을 받으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승천(Ascensio, 상승, 올라감)은 능동적으로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스스로 하늘에 오르신 것을 뜻합니다. 승천이라는 한국말의 같은 낱말이지만 분명히 차이가 있음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성모승천 대축일을 경축하면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우리 구원에 대한 확신과 희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성모님의 지상 생활에 대한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모님의 생애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마리아 개인이 마음속으로 가졌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우리 각자가 살아 온 삶의 모진 질곡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사셨던 분입니다. 그분도 하느님의 특별한 은혜를 입으셨지만,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인간이었습니다. 그분은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루까 1,38)라는 말씀으로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되셨습니다. 우리 각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하느님의 부르심에 하고 응답하였기에,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초대하신 분에게 우리 각자 스스로 응답하여 그분께로 갔습니다. 우리에게도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이 있음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에 마리아의 승천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본보기를 보여준 사건입니다. 우리 역시 얼마든지 그분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아 승천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각자의 삶 안에서 고통과 슬픔, 분노와 미움 반대로 기쁨과 환희, 행복등을 느끼며 하루 하루 살아갑니다. 모든 인간이 다 겪는 삶의 과정입니다. 삶의 과정 안에서 구원의 확신과 희망은 우리 그리스도 신자에게는 반드시 가지고 살아야 하는 증표임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마리아의 승천으로 우리 역시 하느님으로부터 위로를 받고 반드시 나에게도 마리아와 같은 영광이 있다는 희망으로 한 주간 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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