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5주일 강론

  

2월의 첫 주일입니다. 2월에도 하느님 사랑 안에서 교우분들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독감이 유행한다고 합니다. 필요하시면 마스크도 하시고 건강관리 잘하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금요일 22일은 주님 봉헌 축일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집에서 기도하실 때 사용할 초들을 축복하였지만, 요즘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정에서 사용할 초 축복이 줄어든 것이 기도하지 않는 것으로 연결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굳이 초 사용을 의무적으로 하지는 않아도 되지만 기도만큼은 가정에서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연중 5주일의 복음은 3주일, 4주일에 이어지는 복음 말씀입니다. 지난주의 강론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가파르나움에서 예수님 일상을 계속해서 읽고 있습니다. 3주일에서는 제자 4명을 부르셨고, 지난주에는 안식일에 회당에서 가르치시면서 더러운 영들을 쫓아내 주셨고 그래서 치유받은 사람은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고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해 주셨습니다. 소외되어 살았던 삶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혜택을 받았습니다.

 

오늘 복음은 그다음으로 이어지는 가파르나움에서 예수님의 일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하신 일이 시몬 베드로의 장모를 치유해 주시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시몬 베드로가 결혼한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어쨌든 예수님은 사람들의 안내를 받으며 베드로의 장모집으로 가셔서 장모를 치유해 주십니다. 지난주 회당에서 더러운 영에 사로잡혀있던 사람을 치유해주시고(구마치유) 오늘은 열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베드로의 장모를 치유해 주십니다. 그런데 구마 치유와 질병 치유의 장면에서, 많은 사람이 그 현장을 목격하였습니다. 예수님은 갑작스럽게 유명인이 되었고, 그 결과로 사람들이 많은 병자와 마귀 들린 사람들을 예수님께 데려옵니다. 모두 치유해 주십니다. 그 이면에는 하느님의 사랑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것을 모릅니다. 구마 치유든 질병 치유든 사람들은 그저 그 현상에만 몰두해 있을 뿐입니다.

 

본질을 모르고 드러난 현상의 목격으로 받은 감동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감동이나 기적 체험이 사라진다는 것은 하느님을 잊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한가지 눈여겨볼 것은 그 바쁜 와중에도 예수님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시어 기도하시는 장면입니다. “외딴곳으로 가시어 기도하셨다.” 예수님의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입니다. 그 대화 내용이 과연 무엇이었겠습니까? 다름 아닌 어떻게 하면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보여줄까 하는 내용입니다. 아버지의 사랑, 그것은 다름 아닌 복음(기쁜소식)입니다. 그 기쁜 소식을 전하는 수단 가운데 하나가 구마 치유이고 질병 치유입니다. 예수님은 기적 치유 이전에 아버지와 대화하셨습니다. 복음 선포 전에 예수님은 항상 아버지께 기도 하셨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무엇이 우선순위인 것을 정확하게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우리 삶 안에 많은 일이 일어났고 지금도 벌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어떤 일들이 우리에게 올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지금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이런 삶에는 우리의 분명한 정체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세례받은 그리스도인입니다. 세례받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에서 무엇이 우선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그것은 하느님을 섬기는 일이며 매 순간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셨던 하느님 아버지와의 대화입니다. 곧 기도입니다. 교황님도 주교님도 사제들도 평신도들도 기도하지 않고 산다면 이미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예수님 이 땅에 오신 목적이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지만 그 전에 하느님 아버지와 일치하는 가운데 이 세상에 오셨고, 이 세상에서도 하느님과 일치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2독서 말씀에서 바오로 사도는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라고 설파합니다. 이 바오로사도 역시 복음 선포전에는 예수님께 기도하셨고 예수님은 그의 기도를 통해 그와 함께 하셨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시면서, 일을 시작하시면서, 식사하시면, 운전하시면서, 잠자리에 들면서 하느님께 기도하는 삶이 2월에도 이어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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