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1주일 강론

교우분들 추수 감사절(thanksgiving day)은 잘 지내셨나요? 코로나가 조금 풀리면서 추수 감사절 이동 인구가 코로나 이전의 90%로 회복되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가족들이 오랜만에 만나서 정담도 나누고 서로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정말로 다행이라고 봅니다.

 

대림 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는 11월 마지막 주간을 대림 첫 주로 시작합니다. 대림 시기에 대한 설명은 매일 미사 책(p158)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결국 대림 시기의 의미는, 예수님께서 오시는 시간을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연말의 분위기를 내면서 흥청망청 먹고 마시고 기분 내는 것이 아니라 참회와 회개의 시간을 만드는 시기를 의미합니다. 봄에는 부활을 기다린다면, 겨울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회개와 참회의 시간을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림 시기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대림 1주일부터 해서 1216일까지를 첫 번째 부분이라고 합니다. 이 시기는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기다림이 주제가 됩니다. 둘째 부준은 1217일부터 1224일까지입니다. 이 시기는 기다림과 동시에 곧 오시는 구세주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희망에 차는 시기이고 주님의 탄생에 그 초점이 맞추어집니다.

 

대림 1주일의 제1독서는 예레미야서의 말씀을 통해 이스라엘에 주님이 오심을 강조합니다. 주님의 오심으로 인해 정의와 공정을 세우시고 모두가 구원을 받게 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제2독서는 신약성서에 가장 먼저 작성된 테살로니카 1서를 통해 바오로 사도는 분명히 예수님께서 오심을 강조하면서, 이 세상에서 흠 없이 거룩한 사람으로 오시는 주님 앞에 나설 수 있기를 강조합니다. 나아가서, 오늘 복음은 루까 복음을 읽습니다. 오늘의 루까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상 종말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사람의 오는 것을 보게 되면, 그것이 세상의 종말이 아니고 우리가 구원받을 시간이 가까이 왔음을 암시하는 것이라 합니다. 그러한 구원의 시간이 오게 되면, 두려워하지 말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시면서, 몇 가지 조건을 제시하십니다.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러고 그날이 너희의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이러한 일을 피하기 위해서, 주님께서는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하고 결론을 내려주십니다.

 

대림 1주를 지내는 우리는 오늘 복음 말씀의 마지막 말씀에 집중하고 묵상해 봅시다. 우리의 마지막을 안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시기와 시간에 맞추어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마지막을 모릅니다. 이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그래야 오늘 말씀처럼 사람의 앞에 설수 있고, 힘을 지닐 수 있고, 늘 깨어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마지막을 안다면 절대로 생각처럼 쉽게 준비하지 못할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마지막에는 후회합니다. 아무리 삶을 잘 살아왔다고 자부할지라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후회합니다. 무엇을 많이 후회할까요? 사람에 따라서 모두 다르겠지만...공통으로 너무 쉽게 할 수 있는 말은 좀 더 잘할걸.....좀 더 사랑할걸. 좀 더 나누고 살걸....좀더 빨리 용서하고 화해 할걸, 좀 더 빨리 내가 화해를 청할걸.....”이러한 후회가 보편적이고 가장 많을 것입니다. 이번 대림 시기에는 우리가 좀 더 분발하여 삶을 재정리하고, 나의 가장 어리석은 단점을 파악하여 개선할 방법을 모색하는 대림 시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시는 사람의 아들 앞에 서는 힘과 늘 깨어 기도하는 마음을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셨지만, 우리는 그것을 알지 못할 뿐입니다. 왜냐하면 아직도 우리 마음 안에는 나 자신의 교만과 오만과 욕심으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시작하는 대림 시기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순수한 설렘으로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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