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강론

 교우분들 예수님의 성탄 대축일을 잘 보내셨나요? 모든 분이 이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님을 잘 맞이하셨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 인간으로 오신 우리 주님께서 코로나로 지치고 또 다른 이유로 힘들어하는 모든 분 특히, 우리 볼티모 한인성당의 교우들에게 위로와 위안, 희망과 용기를 주시도록 다시 한번 기도하고 격려합니다.

오늘은 성탄 8부 축일의 첫 번째 주일로서 교회는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을 지냅니다. 예수님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시기에 마리아와 요셉의 보호 아래 유년기를 보내었음을 상기시키면서 모든 가정을 위해 기도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가톨릭교회는 나자렛 요셉의 가정을 모든 가정생활의 표본이라 생각하면서 이 세상의 모든 가정들이 이 나자렛의 성가정을 본받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루가복음을 봉독합니다. 예수님의 유년기에 대한 이야기는 오직 루가복음에만 등장 합니다. 다른 복음서에는 예수님의 가정생활에 대해서는 전하지 않습니다. 유대인 전통에 따라서 남자 아이들은 태어난 지 8일째 정결례를 거행합니다. 마리아는 아기 예수님을 두고 예언한 시메온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고향으로 돌아가서 평범한 일상 안에서 예수님을 요셉과 함께 양육합니다. 그 아기는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고 복음은 전합니다. 또한 예수님이 어느 정도 자라서 파스카 축제을 지내기 위해 예루살렘 부모님 함께 간 일이 있습니다. 축제일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가족이 흩어져 오면서 예수님을 찾지 못하였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찾으시고 나자렛으로 돌아 온 일이 있습니다. 나자렛으로 돌아 온 예수님은 부모에게 순종하며 지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루가2,41-52. 참조).

아주 짧은 예수님 유년기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 나자렛의 성가정도 인간의 가정이기에 분명히 모든 인간이 갖는 갈등, 아픔, 상처, 기쁨, 보람과 사랑의 과정을 모두 거쳐왔음을 우리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요셉은 가장으로서 갖는 자부심과 가족 부양에 대한 부담도 가졌을 것이고, 어머니 마리아는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예수님을 양육하면서 세상 모든 어머니들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과 동시에 남들 모르는 또 다른 부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모두가 하느님을 일을 한다는 공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우리가 모르는 많은 시련들을 지혜롭게 잘 극복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가정(家庭)을 다 가지고 태어납니다. 물론 가정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태어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나 짐승나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기에 태어나는 것이므로 가정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불행한 것은 어떠한 가정에서 든 양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달렸습니다. 오늘날 수많은 가정이 파탄이 나고 있습니다. 이 책임을 누구에게 있다고 하겠습니까?

오늘 현실로 돌아와서 보면, 우리 교우들의 가정에 있어서 모두가 평안하다고 또 만족하고 계신 분들고 있고 또 그렇지 못한 분들도 있습니다. 교우들 가정에 신앙이 존재하고 있습니까? 결혼한 아들, 딸들이 부모로부터 신앙을 잘 이어받아 살고 있습니까? 부모로부터 받은 가톨릭신앙을 그대로 자제들에게 잘 이어주고 계십니까? 며느리를 맞이하면서 며느리 집안이 개신교 집안이기에 아들을 개신교 교회로 보내시는 분도 계시고, 딸을 결혼시키면서 사위가 개신교 집안이라서 개신교 나가는 것을 허락하는 부모님도 계십니다. 그렇다면 우리 가톨릭 신앙은 본인들의 시대로 끝내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모두가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그렇게 한다고 합니다. 그 말은 가톨릭신앙이 가정을 파괴한다는 뜻과도 같은 것입니다. 여기에 본당의 사목자들도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성가정 축일을 지내면서 우리 자신의 가정을 돌아봅시다. 가족 구성원들 하나 하나 새겨봅시다. 자제들에게 무엇을 유산으로 주시겠습니까? 물질도 중요합니만 그것은 순간의 즐거움과 쾌락일 뿐입니다. 부모의 신앙만이 그들과 함께 유대를 만들어 나갈 수 있고 신앙을 가지고 있을 때 죽어서도 후손들과 유대를 가질 수 있습니다.

 

본당의 모든 가정을 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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