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일 하느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 대축일 강론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 모든 교우들 새해 하느님의 축복 많이 받으세요.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20년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시련의 시간이었습니다. 어제 마지막 날을 보내시면서 어떤 생각들을 하셨나요? 아마도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하셨을 것이고 비슷한 바람을 기도하셨을 것입니다. 모두에게 하느님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오늘은 새해 첫날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 대축일을 지냅니다. 성모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이신데, 왜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하나요?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431년 에페소 공의회에서는 성모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Θεότοκος, Mater Dei)라고 공식 명칭을 부여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아들이시지만 동시에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예수님을 나으신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불리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믿을 교리로 에페소 공의회에서 확정되었습니다. 동시에 새해 시작하는 첫 날을 왜 성모 마리아의 대축일로 지내는 것일까요? 오늘 강론에서 질문이 많네요. 이것은 우리 각자가 묵상해볼 내용입니다.

 

제가 묵상해 본 결과로는 오늘 제2독서 말씀과 연결을 좀 시켜 볼까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제2독서에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의 영을 우리 마음 안에 보내 주셨습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 자녀가 되는 은총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 우리를 당신 자녀가 되도록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그 부르심에 우리는 응답하였고, 그 응답으로 우리는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 세례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영(spirit)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세례 받은 그날부터 지금까지 하느님의 영을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교황님도 주교님도 신부님들도 그리고 우리 교우들도 똑같은 하느님의 영을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성모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하는 순간부터 성모님을 하느님의 영을 모시고 살았습니다. 성모 마리아와 우리가 다른 점은 성모님은 영을 받는 순간부터 승천하실 때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하느님의 영을 모시고 살았고 우리는 우리가 모시고 싶은 대로 즉 우리 마음대로 모시고 살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생활과 마음 상태에 따라서 하느님의 영을 우리 마음대로 하였지만 성모님은 한결같이 하느님의 영을 모시고 살았습니다. 이것이 우리와 성모님과 다른 점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영은 무엇입니까? 구약시대부터 하느님의 영은 하느님의 숨결로 이해되어 왔습니다. 그 숨결은 다름 아닌 우리 각자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우리 안에는 하느님의 숨결이 살아 있습니다. 다름 아닌 하느님의 사랑이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 이 숨결은 우리가 싫어해도 우리가 하느님을 멀리해도 살아 우리 안에 있습니다. 그 숨결을 삶에서 느껴보신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 숨결, 그 사랑이 우리 안에 있음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성모님은 그 숨결, 그 사랑을 평생 가슴에 안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과 일치할 수 있었고 예수 그리스도를 떠나지 않고 그분 곁에 심지어 그분 십자가 아래에도 계셨습니다. 

새해 첫날 하느님의 영, 하느님의 숨결, 하느님의 사랑을 느껴봅시다. 저도 간절히 바랍니다.

2021년 하느님의 영을 느끼며 올 한해 보냈으면 합니다.   

Comments

Popular posts from this blog

한가위 미사

연중 제7주일

연중 제31주일 강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