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앞두고 (주님 성탄 대축일 낮 미사)

 

성탄절을 앞두고

                       박목월

 

이른 새벽에 일어나

내외가

돋보기를 서로 빌려가며

성경을 읽었다.

눈이 오고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이러하니라"

마태복음 1 2

읽을수록

신비

은총

너무나 감사해요.

아멘.

그리스도의 탄생 안에서

우리는 거듭나고

차분한 마음으로

성경을 읽었다.

연령에

범죄할 없을 같다.

그럴수록 남은 여생을

얼룩 없이 살기를 다짐하며

우리들의 앞길에도

순결한 축복의 눈이 쌓이고

깨끗하기를 간구한다.

벌써 크리스마스가 가까왔군요.

그렇군.

올해 성탄절에는 성가대에 끼어

우리도 소리로

구주 예수 오셨네를 부르며

골목을 누벼볼까요.

함박눈이 오고 있었다.

그리고 벌써부터

성탄절 새벽의

경건한 아침 공기가

안에 서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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