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 2 주일
지난주는 기온도 많이 떨어졌고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었던 한 주간이었습니다. 교우들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고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연말인 12월도 한 주가 강하게 부는 바람과 함께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대림 2주일입니다. 성탄과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고해성사를 많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대림 제2주일에 하느님의 말씀은 세례자 요한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예수님이 배제된 복음 말씀은 아닙니다. 성서학적으로 본다면, 오늘 복음의 이야기는 예수님의 공생활 전 이야기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공관복음서 저자들(마태오, 마르코, 루까)은 예수님의 공적인 활동을 다루기에 앞서 세례자 요한의 활약상을 먼저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세례자 요한의 전승을 전해준 그리스도인들뿐 아니라 그 전승을 전해 받은 복음서 저자들 역시 세레자요한을 예수님의 선구자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등장해 세례 운동을 펼침으로써 유다 땅 전역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인물입니다. 요한의 활약 가운데 세레 운동이 가장 돋보여 사람들은 그를 세례자라고 불렀습니다.
요한은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으니 회개하라고 외친 예언자입니다(3,3). 하느님께서 친히 온 세상을 다스리실 종말이 임박했으니 생활 태도를 바꾸라는 것입니다. 다음 주, 대림 3주일 복음 말씀이 오늘 복음에 이어집니다. 오늘 복음 말씀의 전반부는 세례자 요한 시대에 시대적 상황을 좀 길게 설명합니다. 역사적 사실을 언급한 후 세례자 요한이라는 인물을 등장 시킵니다. 루까 복음 1장은 예수님의 출생 예고 이전에 먼저 세례자 요한의 출생을 먼저 전합니다. 세례자 요한의 탄생 이야기는 예수님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은 나이가 많았으므로 상식적으로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능력으로 아이를 가지게 됩니다(루까1,5-25). 루까 복음에서는 요한을 두고 이렇게 평가합니다. “그는 또 엘리아야의 영과 힘을 지니고 그분보다 먼저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순종하지 않는 자들은 의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여,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이다(1,17). 요한의 역할이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광야에서 수련중에 요한은 성령에 이끌려 도시로 나오면서 사람들에게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라고 외칩니다. 그러면서 이사야 40,3-5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다시 한번 요한의 역할을 분명하게 언급합니다.
대림 시기는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하는 시기라는 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주님 탄생 준비 기간에 교회의 전례 안에서는 주로 세 사람의 이름이 자주 언급되며, 탄생 준비의 중심인물로 등장합니다. 바로 이사야 예언자, 세례자 요한, 어머니 마리아입니다. 이사야는 독서 말씀을 통해 구세주 탄생을 자주 언급하고, 세례자 요한은 복음 말씀 안에서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는 사람으로, 어머니 마리아는 탄생 전에 하느님 구원 역사 안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시는 분입니다.
네 번째 인물을 만들어 보세요. 이사야, 요한, 마리아외에 또 한 사람의 중요한 인물을 만들어 보세요. 누구를 만들겠습니까? 본인이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예! 맞습니다. 우리 자신이 바로 대림 시기 동안의 네 번째 중심인물입니다. 앞의 세 사람은 역사 안에서 모두가 알고 있고 인정하는 중심인물이라면, 나 자신은 주위의 사람들, 가족들, 형제, 자매들밖에는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나를 너무나 잘 알고 계시는 하느님이 계십니다. 나의 생각, 의도, 태도등 모두를 완벽하게 알고 계시는 하느님이 계십니다. 앞의 세 사람이 돋보이는 이유는 그들이 자기 역할에 충실하였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위해 철저하게 헌신하고 준비한 사람들입니다. 네 번째 사람인 우리 자신은 우리 삶 안에서 철저하게 주인공이 아닌 예수님을 위한 사람으로 살아간다면, 우리 역시 역사에 남을 사람임을 기억하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