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2주일 강론

2021년의 마지막 달, 12월입니다. 마지막 12월을 보내는 본당의 교우분들이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과 도움 속에 건강하시고 마무리 잘하시는 12월이 되었으면 합니다. 2021년은 우리 각자에게 좋은 일이든 그렇지 못한 일들이 있었을 것이고, 직장 또는 가정에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또한 본당 공동체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아직 12월 한 달이 남았기에 개인이나 공동체가 연초에 세웠던 목표를 잘 마무리 12월이 되었으면 합니다.

 

대림 2주일의 복음은 세례자 요한에 대해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합니다. 대림 시기 전례에 있어서, 대부분의 평일 독서는 이사야 예언서를 읽습니다. 주일의 1독서는 이사야 예언서는 아니지만 예언서를 읽습니다. 2독서는 바오로 서간을 읽습니다. 이러한 독서의 내용은 이스라엘의 영광과 우리 자신의 기쁨과 희망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것이고, 예수님의 탄생이 우리의 구원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례 신학적으로 대림 시기의 중심인물은 예수 그리스도이시지만, 예수님을 직. 간접적으로 도와주는 인물은 구약의 이사야 예언자이고, 신약에서는 세례자 요한과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입니다. 이 세 인물은 철저하게 예수님 오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여도 높은 인물들이지만 겸손한 조연자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의 등장을 알립니다. 예수 그리스도 오심에 중요한 인물이기에 그의 등장에 시대적 상황까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총독이 누구이고, 영주가 헤로데이며, 대사제가 누구인지를 정확하게 복음은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탄생 이야기를 전하는 복음외에, 이러한 상황을 루카 복음은 장황하게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그만큼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인물입니다.

 

이 세례자 요한은 태어날 때부터 비상하게 태어났으며, 마을 사람들은 이 아기가 장차 어떻게 될지 궁금하게 여겼습니다(루카 1장 참조). 이 세례자 요한에게 하느님의 말씀이 내렸으며, 그는 말씀을 받아 광야에서 나와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외칩니다. 그 외침의 내용은 다름이 아니라 그리스도 오심을 준비하라는 내용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의 말씀으로 분명하게, 2독서에 나오는 무엇이 옳은지 분별할 줄 알게 되어당당하게 그 말씀을 선포하였습니다. 그 말씀은 이사야 예언서의 말씀이었습니다(이사 40, 3-5). 세례자 요한은 그가 서 있었던 그 시점에서 자신이 분명하게 해야 하는 일을 알았고 그것을 충실하게 하였기에 오늘날까지도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그의 정확한 분별력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오늘 2독서에서 우리에게 여러분의 사랑이 지식과 온갖 이해로 더욱더 풍부해져 무엇이 옳은지 분별할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순수하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 ...”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오늘을 사는 우리는 정확한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때로 우리는 부족한 분별력으로 어리석은 결정을 내려 나 자신과 더불어 모두가 곤경에 빠지는 경우도 경험하였을 것입니다. 신약성서에서 말하는 분별력(δοκιμάζειν, discernment)은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일종의 시험이고, 신뢰할 수 있는 것이며, 존중받는 것이며(esteemed), 가치있는 것(valuable)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신약성서는 그리스도교인들 단체에 그리스도교인들 상황의 관점에서 특별한 적용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각자가 가지고 있는 분별력에 따라서 우리 삶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정확한 분별력을 가지고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정확하고 현명한 분별력은 현재의 삶 속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흥미(interesting)를 통해 그 분별력의 방향을 알 수 있습니다. 각자의 흥미가 하느님 안에서 가지는 흥미는 정확한 분별력의 시작입니다. 그 이유는 하느님 안에서 사고하고 결정하는 것은 정확하고 동시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우리 각 개인이 연말에 대한 생각이 다르게 작용할 것입니다. 어디서 어떻게 신나게 흥청망청 즐길 것 인가를 생각한다면 그 흥미는 육체적인 쾌락에만 머물 것이고 세속적인 것으로 끝날 것입니다. 또한 잘못되면 가족과 타인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대림 시기에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즐기는 삶을 택하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우리 자신이 무엇이 옳은지를 분별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교만한 마음에서 결정하는 것은 올바른 분별이 아니고 어리석은 결정이고 잘못된 분별입니다.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에서 가지는 분별력은 섣부른 판단을 끌어내고 본인뿐만 아니라 모두를 힘들게 만듭니다. 자신만이 참으로 의인이라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을 인정하지 못하면서 가지는 분별력은 주위의 사람들을 모두 떠나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올바른 분별력을 가지도록 기도하는 대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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