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9주일 강론

 요즘 현대인들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혼자 있지를 못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우 여러분들은 하루 중에 혼자 있는 시간이 얼마정도 인가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항상 관계를 맺기 위해서 공동체 생활을 합니다. 이 공동체 생활은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에게 속하면서 가정공동체를 이루고 삽니다. 어느 정도 나이가 되어서는 유치원을 가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사회공동체 즉 학교공동체에 속하여 친구관계도 맺고 이성간의 교류도하고 살아갑니다. 대학교까지 이어지면서 졸업과 동시에 직장공동체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 공동체는 이전의 공동체와는 조금 다릅니다. 경쟁을 하고 승진을 하고 인정을 받기위해 여러가지 수단을 모색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 관계속에서 자신이 하기싫은 것도 감수하며 공동체를 위해서 또 공동체 안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러한 공동체 삶안에서 인간은 반드시 혼자 만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필연적인 문제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조금의 짬을 내어 혼자 가만히 있는 시간을 만드시고 습관화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됩니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아이는 아이대로......하루에 30분이라도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처음에는 습관이 안되어서 힘들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고독의 기쁨과 충만함을 느끼실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병자를 치유해주시고 오천명을 먹이시고 바쁜 일정을 보내셨지만 제자들까지 따로 보내시면서 혼자서 기도하러 산으로 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무슨 기도가 필요하셨겠습니까? 그분이 바로 하느님이신데 굳이 기도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모든 사람들을 물리시고 혼자만의 시간, 고독을 찾아 가신것입니다. 치유활동과 개인과 집단에 기적의 축복은 오로지 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라면 혼자만의 시간은 당신과 하느님과의 만남의 시간을 스스로 만드시는 것이며 그 고독안에서 자신을 만의 시간을 만드시는 것입니다. 그 시간안에서 다음 전도활동의 힘을 얻으시고 인간에 대한 사랑의 에너지를 충족시키는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혼자 있어서 가만히 있지를 못합니다. 고독의 시간에 대한 가치를 생각해 본적이 없고 고독을 활용할 줄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어쩌다가 혼자 있어서 문명의 기기를 활용하여 그 고독이 아닌 외로움을 이겨내려고 합니다. 외로움과 고독은 다릅니다. 외로움은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심심함에서 오는 것이고 고독은 자신을 깊이 돌아보고 다음의 활동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입니다. 예수그리스도 그 고독을 즐기셨고 아무리 바쁘셔도 그 시간을 만드셧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고독은 아주 오래된 전통입니다. 예수님 스스로가 그런 시간을 가지셨고 그분을 뒤따르는 제자들도 예수님 부활을 체험한 후 전도여행 중에서도 그 시간을 만들었으며 초창기 수도자들도 그렇게 하였습니다. 초기 수도자들의 필수 덕목은 고독이었습니다. 스스로 세상과 격리되어 외로움이 아닌 고독을 찾아 떠나서 고독속에서 일생을 살았습니다. 그분들은 고독 안에서 하느님을 만났기에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외로움이 아닌 고독의 즐거움으로 사셨습니다.

 

 한적한 곳으로 물러가신 예수님은 고독의 시간을 보내면서 동시에 하느님 아버지와 만나시면서 더욱 충만한 스스로의 만족감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더욱 강하게 느끼셨습니다. 그러기에 당신 제자들 앞에서 또 하나의 기적을 보여주셨습니다. 제자들을 사랑하는 마음 그래서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그들의 약한 신앙을 복돋아 주십니다. 

 

 사랑하는 볼티모 성당의 교우여분!

무엇을 하던 두려워하지 마시고 하느님을 만나는 고독을 즐겨보세요. 바쁘다는 핑계를 만들지 마시고 고독의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우리의 의지만 있으면 하느님께서 그 시간을 만들어 주십니다. 그 고독안에서 즐거움을 맛보시고 각자를 찾아오시는 하느님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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