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18주일 강론

연중 18주일

 

 지난 주에 저는 인간의 3대 욕구에 대해서 잠깐 언급하였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인간 삶에 제일로 기본이 되는 식욕을 해결해 주십니다.

우리가 잘 알고있는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이 오늘의 복음 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인간의 상태를 너무나 잘 아시는 의사이시고 심리학자 입니다. 아무리 좋은 말씀과 기적을 사람들에게 보여준다 하더라도 배고픔 속에서는 제대로 말씀과 기적을 이해하지 못함을 잘 아시는 분이었습니다. 

 

 복음말씀 중에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우리 인간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보여주시는 모습입니다. 이 가엾음은 영적인 것이나 물질적인 것들을 다 포함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배에서 내리시어 병자들을 고쳐주심으로써 그들에게 신체적 건강을 주시고 말씀을 통하여 영적인 목마름을 해결해 주십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듯 저녁이 되었고 사람들의 배고픔을 아시고는 그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것을 해결해 주십니다. 이 기적은 이제까지 일으키신 기적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베푸신 기적은 개개인의 치유라면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은 개개인을 넘어 집단에게 베풀어주신 기적입니다. 여기에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4개 복음서에 다 기록된 복음입니다. 모든 교우들께서 아시는 것처럼 4개의 복음서는 저자들이 각각 다릅니다. 가장 먼저 쓰여진 마르코 복음을 참조하여 마태오, 루가 복음이 쓰여지고 가장 나중에 쓰여진 것이 요한 복음서입니다. 그런데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 이야기가 어째서 4개 복음서에 다 기록되어 있는걸까요? 분명히 오늘의 복음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성서학자들은 이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이 장차의 성체성사를 예시하는 것이고 하늘나라에서의 식사를 예견한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사람들은 육체적인 허기를 채웠지만 우리는 영적인 허기를 예수님을 통해 채우고 있습니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달라서 신체적 허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사는 하느님의 유일한 창조물 입니다. 신체적 허기를 채우는 것은 일상적이고 매일의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인간은 그것만으로 만족하고 살수 없는 창조물입니다. 육체적 허기를 채움과 동시에 우리는 영적인 배고픔에 아쉬워하고 그 배고픔을 채우고 싶어합니다.

 

 인간의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행복은 무엇입니까? 삶의 현장에서 행복하다고 느낀 순간들이 우리에게는 많이 있습니다. 어떻게보면 그러한 순간의 행복들이 모여서 오늘의 나 자신을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인간에게서의 진정한 행복은 영적 배부름에서 오고 영적인 만족감에서 오는 것입니다. 이 영적인 만족과 행복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영적인 존재이고 다른 동물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하느님과의 친교에서 영적인 행복감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많은 분들이 이 영적인 행복감을 지금 누리고 계실것 입니다. 육체적인 배고픔은 매일 일상에서 반복되는 것이지만 하느님과의 친교에서 오는 영적 행복감은 일시적이고 반복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한 것입니다.

오천명을 먹이신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 모두에게 당신 말씀의 영적음식을 우리에게 먹이시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예수님께로 오십시오. 우리는 영적인 배부름과 행복을 체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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