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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나무 ( 연중 제 8주일 )

                                                                           좋은 나무 연중제 8 주일   연로하신 어떤 신부님이 강론 때 고백하셨습니다 .   " 나이가 드니 어디 아프지 않은데가 없습니다 . 생활하는데 불편하고 신경은 예민해지고 고통까지 느껴져 때때로 주위 사람들에게 까칠하게 대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   저에게는 노모가 계십니다 . 하루는 어머니가 많이 슬퍼하셨습니다 . 그 이유를 물으니 어린이들이 자기를 무서워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어머니는 어릴 때 병을 앓아 얼굴이 곰보가 되셨는데 아이들이 그런 어머니를 무서워한 것입니다 .   곰보라도 평생 남을 배려하고 기도하는 삶을 사신 어머니가 슬퍼하시는 것을 보면서 저는 크게 뉘우쳤습니다 . 저는 제 한몸만 , 제 불편 , 제 고통만 생각하며 자기연민에 빠져 다른 사람을 보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 제가 자기중심에서 바라보는 것과 어머니가 타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은 근본적으로 아주 다른 것이었습니다 . 부끄러울 따름이었습니다 ."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 들보는 건물을 지탱하는 구조물로 크기 때문에 대 ( 大 ) 들보라고 하고 영어로는 빔 (beam) 이라고 합니다 . 그런데 이렇게 큰 것이 내 눈 속에 있는데 어째서 깨닫지 못하는 것일까요 ? 대신 상대방 눈 속에 있는 티 (splinter) 는 왜 보이는 걸까요 ?   자기연민 (Self-pity) 이란 ' 아 , 불쌍한 내 인생 ' 에 취...

누가 원수인가? ( 연중 제 7주일 )

                                                                      누가 원수인가                                           ( 연중제 7 주일 )   누구나 원수 하나쯤은 가지고 있습니다 . 원수도 아니고 웬수죠 . 웬수를 떠올려 보십시오 . 가슴이 답답해지고 화가 나죠 ?   원수는 누구입니까 ? 나에게 해를 입히고 생각하면 화가 나고 지워지지 않는 상처와 모멸감 , 고통을 떠올리게 하는 사람입니다 .   그런데 원수는 몇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 첫째 원수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 북한의 김정은은 원수가 아닙니다 . 너무 먼 사람은 원수가 되기 어렵습니다 . 원수는 가까이 있는 남편 , 자식 , 형제자매 , 친구 , 직장 상사입니다 .   두번째로 원수는 한때는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 근데 너무 가까워지다보니 기대와 배신감이 커서 , 혹은 다른 이해관계가 때문에 원수가 되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원수는 다시는 보고 싶지 않고 멀리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자주 보게 되고 마음 한편에서는 오해를 풀고 화해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   "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고 ,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며 ,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

행복합니까? ( 연중 제 6주일 )

                                                                         행복합니까 ?                                           ( 연중제 6 주일 )   인생을 어떻게 정의할까요 ? 살아간다는 것 , 삶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말합니다 . " 우리 인생은 고통과 지루함을 오가는 움직임 사이에 있다 . 빈곤과 결핍은 고통을 낳고 , 안전과 과잉은 지루함을 낳는다 . 고통과 끊임없이 투쟁하는 하층 계급이 있으면 지루함을 상대로 필사의 싸움을 벌이는 또 다른 계급이 있다 ."   지금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가난하거나 아파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별 일 없는 일상에서 넘치는 많은 것들 가운데 선택이 어려운 지루함의 상태에 있습니다 . ' 심심하다고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마라 ' 라는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는 이유도 고통보다는 지루함에 가까운 우리의 현실을 반영합니다 .   정신없이 바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자세히 살펴보면 혼자 있는 시간이나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일을 만들고 사람을 의도적으로 만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사람은 결국 혼자고 , 극심한 고통 중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지루해서 심심해서 안해도 되는 일 ,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