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인 삶 (연중 제3주일)

 

낚인

(연중 3주일)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마태 4,19).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시며 그들이 알아들을까 말까 말씀을 하십니다. 어부인 제자들을 계속 어부로 쓰겠지만 물고기 대신 사람을 낚게 것이라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어부를 부르셨으며, 사람을 낚는다는 것은 물고기를 낚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복음은 한마디로 사람을 살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병든 이를 치유하고 마귀를 쫒아내고 죄를 용서하여 사람을 병과 , 죽음에서 구원하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을 낚는다는 것은 사람을 구원한다는 , 사람을 살린다는 것과 같은 뜻입니다.

물고기는 낚이면 죽습니다. 밖으로 나오면 없는 까닭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낚이면 삽니다. 세상 밖으로 나아가야 하늘 나라를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물고기처럼 자신의 세상이 전부인 것처럼 산다면 사람을 구원하는 기쁜 소식을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 그들의 마지막은 죽음입니다.

여러분의 부르심을 생각해 보십시오.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을 했는데 어느 지점에선 분명히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속된 말로 '낚였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자신이 알고 살았던 세계를 넘어서는 경험, 자신의 이성을 벗어나는 어떤 거룩한 것에 대한 체험이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 완전히 새로운 것을 여러분 인생에 가져왔을 것입니다.

"주님, 당신께서 저를 꾀시어 저는 꾐에 넘어갔습니다"(예레 20,7). 예레미아 예언자가 주님의 꾐에 넘어간 것은 그에 입장에서는 처음에는 그리 달갑지 않은 것이었겠지만 부르심 덕분에 하느님 말씀이 전해지고 다른 사람이 살게 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예수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각자의 모습대로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 가장 익숙한 것을 통해 예수님의 제자가 되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어부인 제자들을 완전히 새로운 직업, 목수나 설교가나 정치인으로 만드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모습인 어부인채로 제자가 되도록 부르셨습니다.

그러므로 사제는 사람 낚는 신부, 자영업자는 사람 끄는 주인, 직장인은 사람 돕는 일꾼, 주부는 사람 키우는 부모로 부르셨습니다. 밖으로 나와 당황한 적도 있었겠지만 우리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이 가장 잘하는 , 가장 익숙한 일로 하느님의 부르심을 살도록 초대 받았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나는 나의 자리에서 사람을 살리는가, 사람을 죽이는가 입니다. 나의 말과 행동으로 사람을 살릴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나아가 사람을 낚아 그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어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하여 진정으로 살게 수도 있습니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4,17).

우리가 예수님의 부르심에 따라 회개하고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드러내는 삶을 산다면 우리는 사람을 살리는 길에 들어선 것입니다. 회개한 사람은 친절하고 정직하고 최선을 다해 살며, 가까이 다가온 하늘 나라를 사는 사람은 겸손하고 베풀며 사랑하는 삶을 것입니다. 세상 속에서 물고기처럼 사는 사람들과는 다를 것입니다.

우리를 부르시어 사람 살리는 일을 하도록 맡기신 주님께 우리는 삶으로 그것을 드러내야 하겠습니다. 세상 안에 있지만 하늘 나라를 위해 회개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복음의 사명으로 생각하며 다른 이들을 하늘 나라로 초대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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