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The Way) (대림 제4주일)

 

(The Way)

(대림 4주일) 

“신자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그리고 재산과 재물을 팔아 모든 사람에게 저마다 필요한 대로 나누어 주곤 하였다. 그들은 날마다 한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집에서 빵을 떼어 나누었으며, 즐겁고 순박한 마음으로 음식을 함께 먹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백성에게서 호감을 얻었다”(사도 2,44-47).

사도행전에 기록된 초대교회 신자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워 우리도 그들 가운데 하나가 되고 싶습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자신들이 믿는 종교를 시종일관 ' (The Way)'이라 불렀고, 자신들을 ' 길에 들어선 이들'이라고 불렀습니다. ' 길에 들어선 이들' 한자어로 표현하면 구도자(求道者)라고 있겠습니다.

우리는 길에 들어선 구도자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부르심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로마 1,6), 그리스도인(Christian)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

"길이 없으면 나아감이 없고, 진리가 없으면 앎이 없으며, 생명이 없으면 삶이 없다. 나는 네가 따라올 길이요, 네가 믿을 진리요, 네가 희망하는 생명이다." [준주성범]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생의 경로는 예수이며, 목적지는 하느님 아버지입니다.

길에서 특별한 때에 놀라운 만남이 다가옵니다. 마치 추운 길에서 따뜻한 집에 초대받은 같습니다. 누추해 보이는 그곳에 아주 귀한 분이 계시니 그곳이 이상 초라해 보이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약속하셨습니다: ' 내가 너희와 함께 하겠다.' 하느님은 본질적으로 임마누엘 하느님,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이십니다. 그런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에 오십니다. 예수님은 임마누엘 하느님의 실현입니다.

신이 인간이 되실까, 어찌하여 모든 것을 초월하신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나약한 인간이 되고자 하실까?

이유를 찾거나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오직 사랑 때문이라면 믿을 있을 같습니다. 동시에 그것은 시간을 넘어선 영원한 사랑이자 하느님 약속이었습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것입니다"(이사 7,14). 구약의 이사야 예언자의 말이 신약에서 이루어집니다.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마태 1,23).

예수는 구약과 신약을 하나로 만들어 이름대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마태 1,21)입니다.

크리스마스는 오직 사랑에서 비롯된 강생의 신비를 기념하는 은혜로운 때입니다. 때에 우리는 길에서 크리스챤인 우리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참된 진리 곁에서 영원한 생명을 갈망할 있게 됩니다.

크리스마스(Christmas) 그대로 '그리스도(Christ) 위한 미사(Mass)', 혹은 '그리스도(Christ) 미사(Mass)'입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의 축제입니다.

"천국으로 가는 길은 줄곧 천국이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나는 길이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축제인 크리스마스를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합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처럼 한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여 빵을 떼어 나누고, 즐겁고 순박한 마음으로 음식을 함께 먹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백성에게서 호감을 얻어야 하는 때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 길을 걷는 그리스도인들의 축제를 준비합시다. 가족이 모여 예수님 탄생을 기뻐하고 사랑을 서로에게 표현하며, 초대교회 신자들처럼 천국 가는 길에서 힘을 얻어 다가오는 새해를 희망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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