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yday or Holiday? (대림 제2주일)
Holyday or Holiday?
(대림 제2주일)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성탄절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대림시기입니다. 대림시기의 주인공은 당연히 아기 예수님이십니다. 어두운 세상에 빛으로 다가오시는 하느님의 외아들, 세상에 평화를 주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혼자 오시지 않습니다. 하느님 구원사업의 협력자가 필요합니다. 그 첫번째 협력자는 예수님을 세상에 낳아주시는 어머니 마리아입니다. 성모님 없이 예수님이 없습니다. 성모님은 당신 몸에 예수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산모이신 성모님은 말과 행동을 조심하며 얼마나 사랑스럽게 태아를 돌보시겠습니까!
그렇다면 대림시기란 태어날 아기 예수님을 잉태한 시기입니다. 성모님의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살피며 정성을 다해 아기의 숨결을 느끼며 마침내 세상에 태어날 날을 기다리는 때입니다.
또 다른 성탄을 준비하는 인물이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데 세례자 요한입니다. 그는 낙타털로 된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두르고 메뚜기와 들꿀을 먹으며 광야에서 삽니다. 그는 한마디로 구약의 엘리야 예언자처럼 살며 사치와 권력이 없는 곳에서 자연이 허락한 최소한의 음식으로 구세주의 오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주님을 길을 마련하고 그분의 길을 곧게 내는' 세례자 요한은 구세주를 맞이하기 위해서 우리가 먼저 회개해야 한다고 선포합니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3:2).
성모 마리아와 세례자 요한에 이어 또 다른 성탄을 준비하는 인물이 필요한데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만일 우리가 예수님을 잉태한 성모님의 마음으로, 세례자 요한이 외치는 회개하는 삶으로 성탄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크리스마스는 거룩한 날, 곧 Holyday가 아니라 흥겹게 노는 공휴일, 곧 Holiday가 될 것입니다. Happy Holiday, 세상 사람들의 크리스마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성모님과 세례자 요한을 이어 성탄절을 준비해야 할까요?
먼저 회개해야 합니다. 지난 한해를 돌아보며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합니다. 감사한 일은 기뻐하고 잘못한 일은 반성하며 상처를 주고 받은 일은 슬퍼해야 합니다. 고해성사를 통해 지난 해를 떠나보내고 하느님 자비에 의탁하며 다가오는 새해를 위한 희망을 회복해야 합니다
두번째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알아야 합니다.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닙니다. 내가 사는 세상이 모든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반복되는 한해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한걸음 더 하늘 나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번 성탄이 라스트 크리스마스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생활을 간소화하고 좀 더 기도하고 성찰하는 삶을 연습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그것은 한해동안 함께 해 준 가족과 친구에게 감사하며 사랑을 표현하는 일입니다. 연말에 우리가 할 말은 세가지 뿐입니다. 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 그리고 이웃을 위해 우리가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기꺼이 나누어야 합니다. 추위에 떠는 이웃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태아를 임신한 성모님의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살피며, 세례자 요한이 외친 회개의 삶을 실천한다면 우리 역시 성탄을 준비하는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Happy Holiday가 아니라 진심으로 기뻐하고 감사드릴 수 있는 Merry Christmas가 되도록 준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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