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주일 강론

요즘 겨울 날씨가 너무 매섭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본당에 부임하고 작년 12월 말부터 지금까지 제일 추운 날씨를 맞고 있습니다. 기온도 많이 떨어지고 있으면 바람도 아주 매섭게 불고 있습니다. 본당의 어르신들 말씀에 따르면 작년 말과 올해가 꽤 춥다고 하십니다. 교우분들 건강 관리에 각별히 주의하셔야 하겠습니다. 감기 환자가 많은 것 같습니다.

 

교회는 지난 주일 주님 세례 축일을 시작으로 성탄 시기를 끝내고 연중 시기에 들어왔다고 지난주 강론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연중 시기는 예수님의 공생활 중에 하신 말씀과 행적을 묵상하는 시기입니다. 메시아로서 하느님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시기 위하여 일상 안에서 하시는 예수님 말씀 안에서의 메시지와 행적 안에서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가 우리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각자의 삶에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 것을 묵상하는 것입니다.

 

연중 제 2주일의 말씀은 우리 삶과 너무나 가깝게 연결된 말씀입니다. 혼인 잔치에서 술어 떨어져서, 혼인 잔치의 주인이 너무나 난처한 상항에 있는 모습을 성모님께서 아시고, 예수님에게 조용하게 부탁하시는 장면이 오늘 복음입니다. 성모님의 부탁을 예수님께서는 무시하는듯하시지만, 어머니의 부탁을 들어주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비롯하여 혼인 잔치의 손님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이 되시어 이 세상에 오신 하느님 역시 인간 사회 안에서 사람들과 어울리시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은, 묵상하는 우리 역시 흐뭇하게 여겨집니다.

 

오늘 제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교회 안에서 활동하는 하느님의 백성들에게 주어지는 성령의 은사는 다양함을 밝히고 있습니다. 신앙 공동체 안에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직분은 여러 가지 임을 밝히면서도 그 직분의 주인공은 주님임을 분명히 합니다. “어떤 이에게는 지혜의 말씀이, 어떤 이에게는 지식의 말씀이, 어떤 이에게는 치유의 은사가, 어떤 이에게는 기적의 은사가....” 그러나 이러한 은사는 인간공동체의 공동선을 위해서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용해야 함을 분명히 충고합니다. 개인의 영광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동체의 공동선을 위해서 사용해야 함을 엄중하게 이릅니다.

 

다시 복음 말씀으로 돌아가서 보면,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기적을 베풀어주신 예수님은 혼인 잔치에 참여한 모든 사람을 위해서 하신 것이고, 그 기적으로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가까이 계시는 자비로운 하느님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신 것입니다. 비록 혼인 잔치에 참여한 사람들이 기적이 일어났음을 깨닫지는 못하였다 할지하고, 어머니는 알고 계셨음을 우리는 묵상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하시는 일은 무엇이나 가능하며, 굳이 인간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말씀 한마디로 모든 것이 가능한 분이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구원 역사에 한몫하도록 초대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각자에게 알맞은 은사를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신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제자들을 통하여 하느님이 계시고 그분은 자비로우신 분이시고 누구나 구원받도록 초대하고 있고 계십니다.

 

우리 한국 순교자 공동체에도 하느님이 주신 은사를 다양하게 받은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다양하게 은사를 받고 직분을 맡은 봉사자들의 공동체를 위한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 공동체가 굳건하게 자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공동체의 봉사를 부탁받은 분들은 결코 인간의 부탁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부르신다고 생각하면 한결 쉽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이 순간에도 예수님은 신앙 공동체 구성원들의 협조를 요청하고 계십니다. 사목위원의 직분, 재무평의회 직분, 전례 봉사의 직분, 주일학교 교사의 직분, 레지오의 직분, 성령 기도회의 직분, 성모회의 직분, 성전건축모금위원의 직분, 골프대회 준비 직분, 연령별 모임의 직분, 구역장의 직분, 예비자교리봉사의 직분, 제의방 종사의 직분, 성물방 봉사의 직분, 성전건립을 위한 판매의 직분 등 이러한 직분은 우리 주님께서 불러주셨음을 기억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볼티모 한국순교자 공동체의 사목자 직분에 불러주심에 감사드리며,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하느님 사랑 안에서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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