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 1주일 강론

 12월의 시작입니다. 이제 올해도 겨우 한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2024년 마지막 12월도 세상에 오시는 하느님과 함께 몸과 영혼이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공교롭게도 12월의 시작이 대림절과 함께 시작합니다. 인간으로 오시는 하느님을 잘 만날 수 있도록 4주 동안 준비를 잘하면 좋겠습니다. 우리와 함께 있는 볼티모 교회는 thankgiving이 지내면서, 작년과 같이 성전을 화려하지는 않지만, 장식하였습니다. 이 교회 역시 나름대로 대림절을 이런 식으로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대림초를 장식하는 것으로 외적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대림 시기는 주님 성탄 대축일전의 4주간을 가리키는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주님 성탄 대축일을 준비하면서 다시 오실 구세주를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대림’(待臨)이라는 말은 도착을 뜻하는 라틴 말 아드벤투스’(Adventus)에서 왔습니다. 이 대림 시기의 첫 주일부터 한 해의 전례주년이 시작된다는 것은 교우분들이 잘 아실 것입니다. 곧 교회 달력(전례력)으로는 대림 제1주일이 새해의 첫날이다.

대림 시기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스페인과 갈리아(프랑스) 지역에서 성탄을 앞두고 참회의 기간을 가진 관습이 있었던 4세기 말 무렵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의미에서 해마다 대림 시기가 거행된 것은 6세기 이후 로마 전례에 도입되면서부터라고 합니다.

 

대림 시기는 구세주이신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며 회개와 속죄로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이 시기는 전례의 성격에 따라 두 부분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첫째 부분인 대림 제1주일부터 1216일까지의 전례는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며 기다리는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성경 말씀도 깨어 기다림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에 비하여 1217일부터 성탄 전야인 1224일까지 둘째 부분의 전례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대림 시기에는 제대 주위에 화려한 장식을 피하고, ‘대영광송을 바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알렐루야는 노래하는데, 이는 회개와 속죄의 시기이지만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림초, 네 개를 마련하여 매주 하나씩 늘려 밝히는 것은 구세주께서 가까이 다가오심을 알려 주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 시기의 모든 전례 때 사제는 회개와 속죄를 상징하는 자색 제의를 입습니다. 여기까지는 교우분들이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오늘 독서 말씀과 복음 말씀은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격려 말씀을 하십니다. 1독서에서 예례미아는 하느님께서 다윗을 통해 이스라엘에 공정과 정의를 이룰 것이라고 합니다.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데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사랑을 자라게 하시고 충만하게 하시며,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흠 없이 거룩한 사람으로 나설 수 있게 되기를바란다고 합니다. 대림 시기는 우리 각자가 마음 안에서부터 공정과 정의를 만들어 가고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가는 시기입니다. 또한 복음 말씀에서는 예수님께서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속량이라는 단어는 예수님의 구원이 가까이 왔다는 말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며 자신 안에서 공정과 정의를 세우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자신의 구원을 생각한다면, 분명히 세상 안에서 살아가면서 당당하게 공정과 정의를 생각하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공정과 정의는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풀어주신 사랑을 체험하고 사는 것이며, 그 사랑 때문에 모든 것에 정의로서 대하고 사랑을 베풀면서 사는 것입니다. 공정과 정의는 우리 삶의 거룩함도 포함됩니다. 하느님을 향한 사랑은 우리 각자의 거룩함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번 대림 시기에는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고 당당하게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면서, 스스로 하느님 정의를 실천하는 시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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