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8 주일 강론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다 못해 춥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한 낮의 햇살은 좋습니다. 지난주 본당 골프대회에 많이 참석해주셔서 정말로 고맙습니다.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 모두가 한마음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날씨를 주신 우리 주님께 감사드리고 골프대회를 준비해 주신 준비위원님들과 맛있는 점심과 저녁 식사를 준비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마움의 인사를 드립니다. 주님께서 봉사자분들의 노고를 기억해 주실 것입니다.

 

연중 28주일의 예수님 말씀에서 어떻게 보면, 우리를 힘들게 하시는 말씀 같습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 나라와 부자라는 제목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느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 영원한 생명에 관해서 대화를 나눕니다. 이 사람은 어릴 때부터 계명을 잘 지켜온 사람인 것 같습니다. 복음은 예수님께서는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면 이르셨다.”라고 우리에게 전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사람이 살아온 삶을 아셨을 것이고 그렇게 살아온 것을 인정하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완벽한 인간은 없기에 이 사람에게 부족한 것이 있음을 일깨워 주십니다. 예수님과의 대화에서, 이 사람은 자기가 살아온 길이 완벽에 가깝게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이 사람이 재물을 많이 가진 사람인 것을 몰랐습니다. 그저 평범하게 사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사람은 자기가 예수님께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사람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음을 지적하십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하....우리는 이제 이 사람의 정체를 알 수 있습니다. 조금전까지는 몰랐지만 이제는 알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은 부자였습니다. 예수님으로 인하여 왜 이 사람이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는지, 이제까지 살아온 삶이 잘못되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부자는 자신에게는 완벽에 가까운 삶을 살아왔지만, 더 이상의 삶은 없었음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벽장 안에서 혼자만의 삶을 살아왔지만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우물 안의 개구리 같은 삶이었음을 예수님을 통하여 알았습니다. 아니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 가지만 포기한다면 그는 아마도 훌륭한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 부자에게는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계명은 지켰지만, 그 계명을 주신 하느님을 몰랐습니다. 계명이라는 문자에 집착하며 살아왔을 뿐입니다.

 

주일 미사 오는 중에 교통사고를 목격하였습니다. 주일 미사를 가야 한다는 생각에, 사고 난 사람을 모른 척하고 그냥 지나친다면, 그것은 이웃사랑의 계명을 져버리는 큰 잘못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그 부자와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삶 안에서 매번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순간, 순간 선택해야 하는 때도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살아가야 하는 삶의 출발에서는 큰 결단과 선택을 해야 합니다. 결단과 선택의 순간에는 우리의 내적 싸움이 시작됩니다. 하느님과 재물을 선택해야 할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선택의 결과는 영원한 생명이고 재물의 선택은 단순한 안락함이 있습니다.

 

세상살이에서 재물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열심히 일해서 재물을 많이 모으고 살아야 합니다. 삶에서 성실과 근면으로 부지런히 재물을 모으고 살아야 올바른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재물 사용에 대한 깊은 숙고가 있어야 합니다.

그 부자를 질책한 예수님의 의도는 부자가 재물을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았기에 쉽게 포기하지 못함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우리 본당의 교우분들은 이민 오셔서 최선을 다해 살아오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직도 어려움이 있는 분들도 계실 줄로 압니다. 그러나 때로는 만족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그 끝은 홀로 남은 외로움임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영적으로 성숙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기가 현 순간에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것임을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관습이나 좁은 사고방식 안에 갇혀서 그것이 최선이고 최고임을 안다면 그것은 분명히 잘못된 삶입니다. 자신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한 주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Comments

Popular posts from this blog

연중 제 6주일 강론

연중 제 24주일 강론

연중 제18주일 강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