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2주일

 볼리비아에 잘 갔다 왔습니다. 피정 지도를 하면서 저도 후배 신부님들과 함께 피정하였습니다. 후배 신부님들이 선교사로서의 사명에 충실한 모습을 보면서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고생한다는 생각과 더불어 기쁘게 살려고 하는 모습에서 감동하였고, 포실하게 사는 저 자신이 부끄럽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기도해주신 교우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9월의 첫날이고 첫 주일입니다. 가을의 문턱으로 가는 9월에도 우리 교우들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우리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에 주일 미사에서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유대인들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생명의 빵에 대한 말씀에서, 많은 유대인이 예수님을 떠났다는 소식을 지난주 복음에서 들었습니다. 그리면서 우리 모두에게 하신 말씀 기억하실 것입니다.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이 자리에 있는 우리는 베드로 사도와 같이 주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거룩한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하고 고백하셨을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고백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대견하게 생각하실 것이고 우리 삶을 축복해 주시리라 확신합니다.

 

9월부터는 요한복음을 떠나 다시 마르코 복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의 일상의 선교 여행에 우리도 함께합니다. 9월 첫 선교 여행에서 예수님은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을 만나십니다. 또 그들은 예수님께 시비를 겁니다.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골탕 먹일까 궁리하는 중에 아주 좋은 건수를 하나 만났습니다. 유대인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는 제자들의 행동을 보고 예수님께 시비를 걸고 있는 모습을 오늘 복음에서 만납니다.

 

오늘 복음은 마르코 복음 7장을 인용하면서, 몇 절은 생략해서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1절부터 7절까지는 소위 세정법이라 하여, 원래는 제관들이 제사를 바치기 전에 손발을 씻는 법이 있었는데, 율법 학자들이 세정법을 세분하고 또한 이스라엘 백성 모두에게 적용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 시대에는 위와 같은 세정법들이 일반화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과 제자들은 손을 씻지 않고 빵을 먹었기 때문에 비난을 듣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손을 씻는 것은 위생상의 문제일지언정 결코 윤리 문제는 아니라고 답변하십니다.

 

그러시면서 손씻는 것과 음식의 문제가 아닌 더 핵심적이고 중요한 말씀을 하십니다.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 마음 안에 가지고 있고 빡으로 나오는 말과 부정적인 생각이 사람을 더 악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고 말씀하십니다. 나쁜 생각들 12가지를 나열하십니다. 모두가 충분히 공감하는 말씀입니다. 누구나 이 나쁜 생각을 모두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모두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12가지 나쁜 생각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가족입니까? 친구입니까? 친척입니까? 아마도 아닐 것입니다. 이들은 나의 밖에 있습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예수님 말씀처럼 내 안에 있는 악한 생각들일 것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마음 상태입니다. 나 자신이 어떤 생각을 가지느냐에 따라 다르게 밖으로 나옵니다. 자신 안에 악한 생각이 드는 것은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삶에 행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악한 마음 상태가 생기는 것입니다. 나 자신 안에 악한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면, 자신은 건강한 사람이 아닙니다.

육체적으로는 건강할지라도 마음 상태가 악한 생각으로 가득하다면, 우리는 우리가 믿는 예수님의 도움으로 건전하고 선한 마음 상태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 악한 마음을 가까운 사람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도와 달라고 청하십시오. 이 글을 읽고 있는 이 순간, 나는 선한 생각으로 가득차 있는데 하면서 다른 사람을 떠 올일 수도 있습니다. 그 자체부터가 악한 생각입니다. 예수님은 나를 바라보십니다. 예수님을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그저 나 자신만을 바라봅니다. 그분의 자비하심에 우리 자신을 맡기면서 우리 마음 안에 있는 나쁜 생각들을 정화하는 한 주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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