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4 주일 강론

 7월이 시작되었고 첫 주일입니다. 7월에도 교우분들 모두 하느님 사랑 안에서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주일 성전 건립 기금을 위한 골프대회가 성황리에 잘 마쳤습니다. 많은 기도와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서 아무 사고 없이 잘 마쳤습니다. 참석하신 외부 인사들께서 저에게 인사를 해 주시면서, 어느 단체도 이렇게 많이 참여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축하의 인사를 해 주셨습니다. 준비위원분들과 음식 봉사자분들 그리고 필드 봉사자분들께 다시 한번 고마움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고향 방문을 하시지만, 냉소적인 태도로 당신을 받아들이는 고향 분들에게 실망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한동안 객지에서 활동하시다가 모처럼 한번 고향 나자렛을 찾아오셨습니다. 마침 안식일을 맞아 설교하셨는데 그 말씀 하시는 형식이나 내용이 너무나 뜻밖이라 고향 사람들이 여러 가지 질문을 퍼부었습니다. 그 가운데 예수님의 직업과 가족에 관한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그분의 직업과 가족을 살펴보면 아주 평범한데 어떻게 그처럼 확신에 차서 하느님 나라의 도래와 민족의 회개를 선포할 수 있는가 하고 의문을 제기했던 것입니다.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에서 예수님의 직업, 아니 아버지 요셉의 직업을 알 수 있습니다. 희랍어 원문 그대로 번역하면 장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장인(匠人)”이라 함은, 목수. 석수. 건축 기능공을 가리킵니다. 또한 예수님의 형제들이 언급되는데, 형제자매는 친동기를 뜻하기도 하고 그냥 친척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들 가운데 야고보는 후에 예루살렘 모교회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안식일 회당에서의 설교 후에, 동네 사람들은 말씀과 기적을 베푸시는 모습에는 감탄을 하지만, 부모님과 형제들을 언급하면서 결국에는 예수님을 부정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믿음에 약하기에 예수님의 기적은 더 이상 베풀지 않으십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에 내려오는 속담을 인용하십니다. “예언자는 어디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는 존경받지 못한다.”는 말씀으로 고향에서의 하느님 나라 선포를 포기하십니다. 예수님 자신도 그들의 믿음이 약한 것을 보시고 그들이 믿지 않는 것에 놀라셨다.”라고 복음서는 우리에게 전합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분명히 예수님 동네에는 예수님의 기적을 바라는 많은 사람이 있었을 것이지만, 겨우 몇 명의 병자에게만 손을 얹어 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고향 사람들 스스로가 하느님의 은총을 거절한 결과를 가져 왔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제2 독서에서 내가 자만하지 않도록 하느님께서 내 몸에 가시를 주셨습니다.”라고 언급합니다. 또한 이러한 생각에 예수님께서는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라고 응답해 주십니다. 예수님 고향 사람들과 바오로 사도의 말씀에서 우리는 믿음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방인들을 위해 박해자를 당신의 제자로 뽑으셨기에, 바오로 사도는 항상 예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만하지 않도록 가지를 주셨다고 고백합니다. 또한 바오로 사도는 자신의 약점과 약함 안에서 예수님의 은총이 드러나고 있음을 체험하고 살고 있었습니다.

 

우리 자신들의 믿음은 어디에서 나타나고 있습니까? 우리 개인의 믿음이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각자의 삶뿐만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우리 믿음의 깊이를 알 수 있습니다. 개인의 믿음에서는 우리 자만으로 인해, 우리의 교만으로 인해, 우리의 오만으로 인해 믿음을 측정할 기회가 많이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공동체 전체의 겸손한 믿음을 여러 차례 체험하였습니다. 우리 각자의 믿음을 강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비교할 수 있는 공동체 구성원 전체의 믿음으로 개인의 믿음을 비교해 보십시오. 스스로 겸손할 수 있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성모 마리아와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교우를 만날 수 있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요셉과 같은 마음과 행동으로 살아가는 교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예수님 고향 사람들과 같은 믿음이 아닌 우리 공동체 전체의 믿음을 보도록 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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