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5주일 강론

 4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미국 시인 T.S. 엘리어트의 황무지라는 시에서처럼, 4월은 잔인한 달이었습니다.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모두가 힘들어한 4월이었습니다. 계절의 여왕인 5월에는 모두가 즐거워하는 날씨를 기대해 봅니다.

 

부활 5주일 예수님은 지난주 지냈던, 자기 양들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착한 목자의 모습에서 오늘은 당신을 포도나무로 묘사하십니다.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라고 당신을 계시하십니다. 지난주 착한 목자라는 말씀을 통하여 자기 계시를 하셨듯이, 오늘은 참 포도나무로 자기 계시를 하십니다. 요한복음의 저자는 예수님을 목자와 포도나무로 비유하시는 것은 이스라엘의 날씨, 환경과 풍습을 충분히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유목생활을 했던 민족이고 포도가 재배가 많았던 지역이라, 예수님을 이렇게 표현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포도나무 은유와 사랑의 계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151-17이 한 단락이라면, 오늘은 포도나무 은유를 통해 예수님은 우리에게 더 많은 용기를 주시고 계십니다. 참 포도나무 은유를 통해서 예수님과 아버지의 관계를 잘 밝혀 주십니다. 예수님의 계시

활동과 구원 활동의 원천은 성부, 곧 아버지 하느님이라는 뜻을 의미합니다. 또한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라는 은유는 예수님과 우리 신앙인들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예수님과 우리 신앙인은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과 한번 맺은 관계는 질기고 질긴 인연입니다. 신앙인은 예수님과의 인연을 가꾸어야만 열매를 맺을 수 있다.”의미입니다. 이 말씀은 나아가서 예수님과의 인연을 비켜야만 하느님의 생명을 얻어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맺은 예수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지켜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많은 인연을 맺고 살아갑니다. 가장 먼저 맺는 인연이 부모님과의 인연이고, 다음은 형제들과의 인연일 것입니다. 그 다음은 유치원 생활이나 유야기 생활을 통해 친구 관계를 통한 인연을 맺기 시작하면서 사회생활을 하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인연을 맺어왔을 것입니다. 특히, 힘든 이민 생활에서 더 소중한 인연을 맺어 왔고, 지금도 그 인연을 유지하고 계실 것입니다. 인생을 살아오시면서 가장 소중한 인연은 어느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교우분들 개개인이 모두 다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교우들 한분 한분과 맺은 인연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십니다. 그러기에 어떻게 하든지, 당신에게 붙어 있으라고 강조하십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함께 해야만, 우리 삶이 더욱 많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나약한 인간이고 부족한 인간이기에 예수님과 맺은 인연을 소홀히 하였을 때도 있었을 것이고, 아예 인연을 무시하고 다른 인간 관계의 인연을 더 소중하게 여겨, 내 인생에 예수님은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살았을지 모르지만, 예수님은 절대로 우리와 맺은 인연을 끊어버리지 않았음을 알고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예수님과 한번 맺은 인연을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비록 과거에 소홀히 하였다 하더라도, 지금부터는 그 인연을 소중히 하시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다는 것으로, 그 소중한 인연을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죄를 짓더라도 예수님과 맺은 인연 안에서 죄를 지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만 그 인연의 기억으로 인해 다시 회개하여 하느님께 돌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다시 예수님과 맺은 인연을 상기시키면서 회개 하도록 하면 너무 좋겠습니다. 그 인연을 상기시키는 것은 그분에 지금까지 나에게 베풀어 주신 은총과 자비를 생각하고 깨닫는 것입니다. 인연의 소중함을 모르는 분은 자신에게 오는 시련과 고통을 예수님 탓으로 돌리는 어리석음을 보입니다.

예수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생각하는 한 주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Comments

Popular posts from this blog

한가위 미사

연중 제7주일

연중 제31주일 강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