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대축일 강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드리고 함께 기뻐합니다.

주님 부활의 은총이 교우들에게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주님 부활의 은총이 교우분들 삶 안에 깊숙이 내려오시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그래서 교우분들의 삶에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강론을 준비하면서 부활 대축일에 어떤 인사말이 모두가 만족하고 기뻐할까 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보통으로 부활 축하드립니다라는 말로 인사하는데 좋은 말을 없을까 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부활 대축일 아침 복음 말씀은 우리가 잘 아는 말씀입니다. 무덤을 찾아갔던 마리아 막달레나 여인에게 주목하면 좋겠습니다. 돌아가신 예수님의 시신을 돌무덤에 안치한 후, 그 다음날에 무덤을 찾았던 사람은 오직 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머니 마리아도 아니고 열 한 제자도 아닌 그저 무명의 마리아 막달레나였습니다. 예수님의 빈 무덤에 관한 이야기는 네 복음서 모두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여성으로, 루카 복음서에는 예수 일행의 한 사람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원래는 과부로, 그녀의 몸에 들린 일곱 마귀를 예수가 퇴치하였다고 우리는 알고있습니다. 2016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그녀의 기념일이(722) 축일로 승격되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는 순간과 예수님을 무덤에 모실 때, 그리고 무덤이 비어있음을 발견하는 순간에 모두 등장하며, 특히 예수의 빈 무덤을 발견한 첫 증인이란 점을 4 복음서가 공통으로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마리아 막달레나는 빈 무덤을 처음으로 목격하고 이를 널리 알린 사람으로 교회 설립에 큰 역할을 한 인물 중 한 사람입니다.

 

초기 교회에서 예수님의 부활 사건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유대교의 뿌리를 흔드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시신을 몰래 빼돌려놓고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헛소문을 내고 다녔습니다(마태 28,11-15). 부활 사건과 그 사건을 목격한 여인들의 증언, 제자들의 빈 무덤의 확인이 그리스도교 출발의 시작이며, 이 사건의 목격이 오늘날 그리스도교의 신앙 고백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예수님 부활 사건이 그리스도교의 핵심이고 성탄 대축일 보다도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부활 대축일의 의미는 우리 그리스도인들 각자가 예수님 부활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것이고, 그 확신으로 우리에게 희망이 있음을 인지하고 사는 것입니다. 인간은 꿈을 가지고 사는 존재라고 합니다. 또한 인간은 꿈을 먹고 산다고 하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꿈은 그리스도인으로서는 우리 자신의 부활에 대한 꿈입니다. 이 꿈은 희망입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것은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부활의 희망을 꿈꾸어야 합니다. 그 부활의 희망은 오늘 제 2독서 말씀에 나오는 저 위의 것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 지상의 얄팍한 희망의 꿈이 아닌 천상의 꿈을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우리 역시 부활의 희망을 가질 수 있고, 그 부활의 희망이 최상의 희망이라면, 나머지 것은 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세월에 맞는 희망과 꿈입니다. 최상의 굳건한 희망을 가지고 산다면, 이 세상에서 오는 순간 순간 격는 좌절과 분노, 미움, 절망, 시기, 질투 등, 우리를 괴롭히는 모든 것들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주님 부활을 축하드리고 함께 기뻐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 교우들과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우리 본당 공동체에 축복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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