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 5주일 강론

 지난 한주는 여름 날씨였습니다. 많은 분이 봄 없이 여름이 온다고 담소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상 기후로 인해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이 길 것이라는 보도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번 주부터 예년 기온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변덕이 심한 일교차에 건강관리 잘하시기를 바랍니다.

 

사순 제5주일입니다. 사순시기도 막바지로 들어갑니다. 다음 주면 성지주일이고 목요일부터는 파스카 성삼일입니다. 사순시기 회개와 기도, 자선을 통하여 잘 보내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이제 예비자 교리도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세분의 예비 교우들이 세례를 잘 준비하도록 교우분들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사순 5주일 만나는 예수님 말씀은 우리가 많이 들은 말씀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이 말씀을 교우들께서는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성서 주석학적을 보았을 때,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시바작에 처형되셔야 보편적 구원이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예수님을 뵈러 온 이방인들이 구하는 구원까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32절에 나오는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라는 말씀과 같은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다름 아닌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려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자기들만이 하느님에게서 구원을 입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구원의 편협함이 아닌 보편적 구원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과 유대인들의 갈등은 편협함과 보편성의 차이에서 온 것입니다. 끊임없는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모든 사람이 구원되리라고 강조하시고 누구에게나 먼저 다가가시며 필요한 은혜를 청하는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구원의 보편성입니다. 구원의 보편성을 위한 그 댓가로 예수님은 밀알을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그 밀알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밀알의 죽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나타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우리 역시 한 알의 밀알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밀알이 되어 썩어 죽기를 바라십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에게 터무니없는 희생을 강요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나 밀알이 썩어 죽기를 바라는 그 말씀은 우리에게 자신을 내려놓으라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썩다라는 의미를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과감하게 버리라는 말씀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버리기가 어렵다는 말이 있습니다. 외적으로 가지고 있는 물건을 버리기도 아까워하고 꾸역 꾸역 필요도 없는 물건을 그냥 보관하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외적인 물건을 버리지 못하면 내적으로 내 안에 쌓여 있는 물건, 욕심, 시기, 질투, 탐욕, 선입견, 편견, 고집, 아집, 왜곡된 사고방식, 좁아빠진 생각들 등, 결코 버릴 수 없습니다. 반대로 내적으로 너무나 많이 쌓여 있는 부정적인 것들을 회개하는 마음으로 하나씩 털어버리기 시작하면, 외적으로 집안에 쌓여 있는 물건들 역시 하나씩 하나씩 알맞은 곳에 기부할 수 있고 기분좋게 처리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사순시기가 남아 있습니다. 밀알이 썩어 죽어야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말씀에 따라서 남은 사순시기 동안에 필요 없는 것들을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과감하게 버리도록 합시다. 내 안에서 제일 먼저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숙고하시고 행동으로 실천해 봅시다.

아직도 과거의 사건에 연연해하면서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까? 언제가 갚아 주리라고 다짐하고 있습니까? 상처 잎은 과거를 자주 회상하고 속상해하는 것이 대표적으로 버리지 못하고 사는 나의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은 결국 나 자신이 더욱 편협해지고 편견을 가지게 만들고 여유가 없고 불안해하고 왠지 모르게 악해지는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우리 자신이 버리지 않으면 나의 부정적인 모습은 그대로 갈 것이고 변화를 향해 나 자신의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을 버리면 너무나 좋은 모습으로 변화되어 많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하느님의 일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은총의 사순 5주간 보내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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