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 3주일 강론

  

대림 시기가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대림 4주일이 없다시피 하기에 대림 3주일이 마지막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 2023년도 2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인생의 마지막 2023년을 보내면서 마무리를 잘하면 좋겠습니다. 마무리를 잘하는 방법은 오늘 복음과 제 2독서에 잘 나와 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서 오늘의 복음은 대림 시기 중요 인물 중의 하나인 세례자 요한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성서학적으로나 전례 신학적으로 볼 때, 대림 시기의 중요 인물은 이사야 예언자와 세례자 요한 그리고 마리아입니다. 물론 주인공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이 세 인물이 중심인물인 이유는 이 사람들의 삶이 철저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삶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미래에 올 구원자를 예언서를 통해서 꾸준히 강조한 구약의 인물이었으며 세례자 요한은 자신에 뒤이어서 오실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를 사람들에게 알린 인물이었으며, 마리아는 시대를 뛰어넘는 하느님 구원 역사에 기꺼이 복종하며 참여한 인물이었습니다.

 

오늘 요한복음은 지난주 마르코 복음의 간략한 요한에 대한 정보에 비해서 장황하게 길게 구체적으로 세례자 요한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복음과 내용은 거의 같습니다. 그러나 오늘 요한복음이 전하는 세례자 요한은 공관복음이 전하는 세례자 요한과는 조금 다르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공관복음 저자들이 세례자 요한을 예수님에 앞서서 온 선구자라고 묘사하였다면, 요한복음의 저자는 세례자 요한을 철저하게 예수님을 증언(witness)하는 사람으로 묘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선구자로 묘사하든 증언자로 묘사하든 요한은 예수님에 앞서서 구약의 전체 백성이 기다리던 메시아 오심을 전하는 사람으로 확인될 수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에 대해서 많은 묘사가 나오지만, 요한은 역사적인 인물이고 예수님께 세례를 준 인물임은 틀림없습니다. , 역사의 요한이고 신앙의 세례자입니다. 그는 예수님과 동시대의 인물이고 예수님께서 공생활 시작하시면서 역사의 전면에 나서시면서 동시에 그는 역사의 뒤안길에 머물렀던 사람입니다. 그는 많은 학자가 말하듯이 인간이 되신 하느님 앞에서 그저 겸손함, 순종과 그림자로 살았던 사람입니다. 또한 그는 하느님 말씀을 자신의 삶으로 살아온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 안에서 누가 보든지 보지 않든지 예수님 오심에 감사하면서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오늘 제 2독서에 나오는 말씀 언제나 기뻐하며, 끊임없이 기도하였고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잘못된 것을 보고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결국은 그를 두려워한 헤로데에 참수되었습니다(마태 14, 3-12. 마르 6, 17-29). 결국 세례자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이었으며 하느님이 주신 사명을 완수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또 다른 세례자 요한 임을 기억하면서 살았으면 합니다. 성령으로 예수님에게서 세례를 받은 우리는 세례자 요한에게 주어진 사명처럼, 철저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서 살아야 하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그 사명 실천의 첫 번째 임무는 언제나 기뻐해야 하고 끊임없이 기도하는 것입니다. 슬픔, 미움과 분노 안에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 삶 안에서 어떻게 보면, 기쁨보다는 슬픔이 많고 짜증이 많고 미움이 많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용기를 내고 신앙의 힘으로 슬픔에 대해서도 감사드리는 기도를 한번 해 보십시오. 기도를 한번으로 만족하지 말고 하느님의 현존을 느낄 때까지 끊임없이 기도해 보십시오. 아무도 보지 못하고 느낄 수 없는 하느님의 현존을 우리 자신이 체험할 때, 우리는 거듭 새로 태어날 것입니다. 이것이 신앙입니다. 우리 신앙을 우리 삶 안에서 살아갈 때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할 것입니다. 많은 신앙인이 이 현존을 이미 체험하였습니다. 그들은 그 체험으로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삶은 품위가 있고 품격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매 순간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기뻐하고, 끊임없이 기도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고 있기에 매 순간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 살고 있습니다. 마지막 대림 3주간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하며 살아갑시다. 그래서 우리 평화의 하느님께서 우리를 거룩하게 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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