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3주일 강론

 가을로 들어 온 9월이었지만 지난주는 엄청 더웠습니다. 한여름 기온을 기록하였습니다. 아직도 가을의 시원한 바람이 언제 올지 궁금합니다. 기온 차가 크게 납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의 삶과 직결되는 말씀입니다. 우리 삶에 오늘의 말씀으로 많은 분이 고민하고 계실 줄 알고 있습니다.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는 것이다.” 인간은 어떤 삶의 방식으로 살더라도 자기중심의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함께 사는 부부 사이라도, 자식과의 관계에서도, 형제처럼 친한 관계를 맺고 사는 친구 사이라도 결국에는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갑니다. 특별히 자신과 이해관계가 있고, 금전이 오가는 일이 때, 자신의 이익과 손해 또는 피해의 갈림길에 서 있을 때는 더욱더 철저하게 자기중심일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왔을 때,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순간 많은 생각을 누구나 하지만 결국은 자기중심으로 결정을 내립니다.

 

오늘 예수님은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이라는 조건을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말씀하시는 에 대해서도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자신은 상대방의 생각이나 행동이 분명한 죄라고 생각하지만 상대방은 죄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죄의 해석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신약성서에서 라는 말은 무수히 나오고 있습니다. 많은 정의와 의미가 있지만, 예수님은 죄에 대한 정의는 한마디도 하지 않으시고 죄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행동하는 것에 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죄인들이 회개하면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문제는 우리 각자가 죄의 상태에 있다는 것, 이런 행위는 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주시는 메시지는 죄를 지은 형제에게, 굳이 죄가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잘못한 사람에게 다가가서 조용하게 타이기를 권고하십니다. “타이른다.”는 말의 희랍어 의미는 폭로하거나 떠벌리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것을 보면 도와준다라는 마음으로 다가가서 말해주는 사랑의 행위입니다. 이것은 인간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한국 속담에 무엇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족 안에서, 신앙 공동체 안에서 누군가 잘못하고 있다면, 분명히 잘못된 것을 고치도록 말해주는 것은 정말로 옳은 일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상대방에게 다가갈 때 마음으로 욕을 하고 미워하는 것이 오히려 자신에게 죄를 짓는 행위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좀 더 묵상해보면, 조용하게 타이르기 위해서 다가가기 전에 분명히 먼저 갖추어야 할 덕목이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미움의 감정이나, 분노의 감정을 가지지 않아야 합니다. 분노나 미움의 감정을 가지고 다가가면 진심 어린 충고를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충고하기 전에 혹은 타이르기 전에 상대방을 위해 기도하였는지도 돌아보아야 합니다. 사랑의 행위라는 확신과 기도하고 다가간다면 나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덕목을 가지고 쉽게 다가가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러기에 우리 안에서 먼저 사랑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진정한 화해는 겉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먼저 덕목을 갖추어야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진정성이 있고 사랑이 담긴 충고나 타이르는 말을 해주는 가족이나 친구가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고 인생을 나름대로 잘 살아온 사람입니다. 반대로 어느 한 사람도 자신의 잘못된 사고나 행동에 진정성과 사랑이 담긴 충고나 타이르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며 인생을 잘못 살아 온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 완벽해서 타인이 자기에게 오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닫고 귀는 열어라.’ 자신의 귀에 들어오는 소리를 하느님의 소리라고 생각해 보십시오. 듣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오늘도 자신에게 다가오는 형제에게 귀를 열어 주님께서 그 형제를 통해서 하시는 말씀으로 생각하고 들으려는 겸손한 마음으로 한 주간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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