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12 주일

 연중 제12주일 강론

 

피정 잘 갔다 왔습니다. 기도해 주신 교우분들에게 고마움의 인사 전합니다. 62명의 볼티모 교구 신부님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비록 피정 강의하시는 신부님이 프랑스에서 오셨기에 프랑스어식 영어가 거의 들리지 않았지만, 강사 신부님이 쓰신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보았습니다. 이번 피정 주제가 하느님의 부성(父性, Fatherhood)에 관한 강의였습니다. 언제나,어디서나 하느님은 역사 안에서 당신이 창조하신 최고의 창조물인 인간에 대해서 아버지같은 마음으로 대하여 왔다고 강사 신부님은 강조하였습니다. 사제 역시 하느님께서 뽑으신 인간으로서 하느님 아버지처럼 자신을 사랑하고 신자들을 사랑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연중 제12주일은 지난주 복음에 이어서 나오는 말씀입니다. 열두 제자를 뽑으신 다음 그들을 이스라엘 전역으로 파견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에 앞서 나오는 말씀으로 제자들의 외적인 자세를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 각 고을로 갈 때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고, 어느 고을에 가서는 한 집에 머물면서 하느님 나라가 왔다고 선포하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말씀은 파견되는 제자들의 내적인 자세를 말씀하십니다. 지난주 복음과 이번 주 복음은 일종의 전도 여행의 훈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자들을 파견하면서 주시는 훈시는 박해에 대한 예고입니다. 갑자기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격려 말씀과 위로의 말씀을 하십니다.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마라라고 하십니다. 이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제자들을 박해하는 사람들을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당신의 말씀을 전하는 제자들이 박해를 받을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상항에서도 당황하지 말고 꾸준하게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라고 격려와 위로의 말씀을 주십니다. 사람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라고 하시면서 제자들을 위로하십니다. 그리고 복음 마지막에서 가서는 구체적인 예를 들어 제자들의 신앙 고백을 주문하십니다.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하느님을 안다고 증언하라는 말씀입니다.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신앙을 사람들 앞에서 고백하라고 강조하십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격려, 위로 그리고 강요를 주시는 대목입니다. 결과적으로 제자를 넘어서 사도가 된 12명은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하느님을 사람들 앞에서 증언하는 삶을 살다가 하느님 나라로 갔습니다. 과연 죽음 앞에서, 목이 잘리는 참수형을 받으면서 제자들은 두려움이 없었을까하고 묵상해 봅니다.

 

현실의 삶에서 우리 각자가 제일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작금의 생활에서 제일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우리 각자는 누구를 제일 두려워합니까? 그 두려움의 대상이 눈에 보이는 존재입니까 아니면 물질입니까? 어떤 분은 제일 두려워하는 것이 자기 안에 있는 자기 마음이라고 합니다. 자기도 모르게 마음으로부터 악한 마음이 자주 올라온다고 합니다. 악의가 자주 올라오니까 어느 순간 자신이 너무 두렵다고 말씀하신 기억이 납니다. 그러면서 저를 찾아와서 상담한 기억이 있습니다. 신앙을 가진 우리는 예수님 말씀대로 영혼도 육신도 파멸 시킬 수 있는 하느님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마음으로부터 자주 악한 생각이 드는 것은 신앙이 약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겸손되이 자신을 낮추고 악한 생각들을 물리쳐 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을 두려워하면서 사는 신앙인은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이 선한 생각과 선한 말과 선한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어있습니다. 때로는 사는 것 자체가 두렵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특별히 누구와 서운한 관계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엇인지 모르지만 두려움이 쌓인다고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마음을 비우고 비워진 마음 안에 하느님께서 오시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청하십시오. 때로는 두려운 마음을 친한 친구에게 드러내 보이십시오. 혼자만 가지고 있을 것이 아니고 나누시고 기도를 부탁하십시오. 하느님으로부터 위로를 청하십시오. 또한 옆에 있는 친한 친구로부터 아니면 가족으로부터 위로를 청하십시오. 가족이나 친구의 위로가 하느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항상 위로해 주시는 분입니다. 오늘 제자들에게 하신 위로를 우리에게도 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하느님의 위로를 청하는 한 주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힘들어하는 가족이나 친구를 위로해 주는 한 주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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