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밤 미사 강론

 볼티모 한국 순교자 성당의 모든 교우에게 성탄 인사 드립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아기 예수님의 탄생으로 교우들 각자에게 필요한 은총과 축복을 주시도록 기도합니다. 건강이 좋지 못한 교우들에게는 탄생하신 예수님께서 건강을 주시기를 기도하며, 교우들 가정에 화목과 평화와 행복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사업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그 사업에 강복해 주시를 청하며, 어르신들에게는 건강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이 밤 온 세계는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모두가 들뜬 마음으로 거룩하게 보내는 사람도 있고, 예수 그리스도와 전혀 상관없이 사는 사람들마저 흥청망청 즐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그분의 가난하고 소박하게 세상에 오심에 무릎을 꿇고 그저 하느님을 찬양할 뿐입니다. 부디 하느님이 인간이 되어 세상에 오심으로써 모든 창조물에게 평화와 행복을 주시기를 간청할 뿐입니다.

세계 1차 대전이 한창일 때, 성탄을 하루 앞둔 24일에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의 군지휘관들은 모여서 성탄 하루만은 휴전하자고 제안하여 25일은 하루 쉬었다고 합니다. 1914년에 성탄절을 맞이하여 그렇게 치열하게 전투하던 군인들은 하루를 휴전하면서 성탄절 기념 독일과 영국이 축구를 했다는 실화가 있습니다. 모두가 이 성탄절 기념 축구 경기로 전쟁이 멈추기를 간절히 바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꿈일 뿐이었고 그다음 날부터는 또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계속하였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예수님의 탄생일이 서로에게 좋은 핑곗거리가 되었기에 짧지만 평안한 하루의 휴식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오늘 이 밤, 주님께서 삶의 고달픔에 지친 우리 모두에게 편안함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편안함으로 또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과 힘과 지혜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밤 예수님 탄생의 축복이 모든 교우에게 평안함과 희망과 행복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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